평가의 원리에 비추어 문제 있는 시험문제초등학교부터 지금 대학교까지 1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서 시험을 봐왔다. 수도 없이 여러 종류의 시험 문제를 접해왔다. 아무 생각 없이 맞으면 좋아하고 틀리면 슬퍼하기만 했지, 문제 자체가 잘 평가하고 있는 건지는 생각해 본 적이 딱히 없다. 그러나 이번 교육학개론 수업을 듣다보니, 그 문제들이 모두 ‘평가’를 하기에 올바른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특목고에 지원했었는데, 이 때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서 평가받아야 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서 너 가지의 질문이 있었는데, 그 중 두 가지는 다음과 같았다.본인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학습해 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학교 특성과 연계해 지원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고등학교 입학 후 자기주도적으로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계획 및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계획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본인의 인성(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을 나타낼 수 있는 개인적 경험 및 이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십시오.이 두 가지의 질문은, 지식 수준과 그의 적용력, 종합력 등의 지적 영역과, 성격, 태도, 사회성 , 도덕성 등의 정의적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를 토대로 학교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평가 원리에 비추어 두 질문을 생각해 본다면,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우선, ‘신뢰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 신뢰도란 평가도구 준거 중 하나로, ‘얼마나 정확하게 오차 없이 측정하고 있는가?’ 에 대한 기준이다. 그런데 위의 두 가지 문제는 모두 학생이 ‘솔직하지 않게’ 작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장은 물론 지어내기마저 가능할 지도 모른다. 학생의 역량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위의 질문들의 ‘타당도’는 높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신뢰도가 높지 않다면, 타당도가 아무리 높아도 가치 없는 데이터가 되어 버리고 만다.또한, 객관도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 객관도 또한 신뢰도처럼 평가도구 준거 중 하나인데, 평가자의 신뢰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객관도가 낮다는 건 사실 모든 서답형(논술형) 문제의 단점이기도 하다. 위의 두 문제를 여러 평가자가 평가한다고 할 때, 하나의 답변에 대해 여러 평가자가 모두 완전히 같은 평가를 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특히나 이렇게 학생들마다 각각의 경험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질문일 경우, 평가의 기준이 더욱 모호해진다. 평가자의 주관, 편견, 가치관 등에 따라, 어떤 평가자는 이 경험이, 어떤 평가자는 저 경험이 더 잠재성이 높고 값지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