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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라카바파(白樺派)와 이상주의 소설
    시라카바파(白樺派)와 이상주의 소설1. 다이쇼 문학의 배경다이쇼기에 들어서면, 세계 제1차대전에 의한 경제적 번영을 배경으로 일본의 정치, 경제, 외교의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근대국가로의 발전을 이룩해 자본주의적 산업경제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그와 같은 번영을 배경으로 소위 다이쇼 데모크라시가 발달하여 개인의 각성을 바탕으로 개인주의, 자유주의 등이 신장되어 민주주의적 사조가 발달하게 된다. 그와 함께 정당내각이 수립되고, 보통선거법이 공포되는 한편, 노동자 농민 등의 생활이 압박되어 사회운동이나 노동운동이 일어나게 되는 등, 복잡하고 다양한 시민 사회의 모습이 부각되기도 하였다.이러한 사회 속에서 다이쇼기 문학은 데모크라시의 사조와 작가들의 조숙성으로 이전 메이지 작가들과 구별되는 특색을 가진다. 다양한 개성과 각자의 취향과 해석을 바탕으로 자기를 주장하면서 전개된 다이쇼 문학은 이후 나름대로 성숙을 보여주게 되며, 이는 전체적으로 본다면 메이지 자연주의 문학에 도전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본 글에서는 이러한 다이쇼기에 등장한 시라카바파 문학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 작품세계를 살펴볼 것이다.2. 시라카바파의 이상주의 소설다이쇼시대 문단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는 메이지 말기 성행하였던 자연주의에 대한 반대적 성향을 지닌 ‘시라카바파’가 등장한 점이다. 시라카바파는 1910년 잡지 『시라카바(白樺)』를 중심으로 자연주의의 무이상, 무의지, 무해결의 태도를 비판하고 낙관적 이상주의를 추구하면서 다이쇼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를 주도한 문인은 무샤노코지 사네아쓰(武者小路?篤)였으며, 그를 중심으로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사토미 돈(里見?) 등 다수의 문인들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대다수가 가쿠슈인(?習院) 출신으로 특권, 상류 계급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었다.이들은 러일전쟁 이후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대외적으로는 인근국가의 식민지지배에 총력을 기울이고, 내부적으로는 빈부의 차이가 갈수록 격심해지는 상황에서의 국가와 사회문제까지도 매우 낙관적으로 파악하며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였다. 이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자연주의적 인생관을 배제하고, ‘인류’, ‘우주’, ‘개성’, ‘자아’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하며 개성적인 자아의 존중과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지향하는 이상주의를 추구하였다. 또한 후기인상파로 대표되는 고흐나 세잔느 등의 서구미술의 소개에도 기여하며 다이쇼기 문단의 중심적인 존재가 되었다.하지만 1차 세계대전 후, 노동운동과 결탁한 사회주의 영향이 문학에 미침에 따라 시라카바파는 그룹으로서의 힘을 잃기 시작했고, 아리시마 다케오가 자살의 길을 택한 1923년 잡지 『시라카바』는 폐간이 결정되었다.2.1. 무샤노코지 사네아쓰(1885~1976)시라카바파의 리더 격으로 이론적인 완성을 이룬 무샤노코지 사네아쓰는 톨스토이의 영향으로 문학을 지향하게 되었다. 잡지 『시라카바』에 평론과 소설을 계속 써, 인간의 내부에 있는 생명력의 확충을 주장하였다. 메이지 44년(1911), 『오메데타키히토(お目出たき人, 어리숙한 사람)』으로 문단에 등장한 무샤노코지의 인생관은, 이 소설의 주인공의 삶에 잘 나타나있다. 『오메데타키히토』는 소녀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일기체로 솔직하게 그린 것으로, 인간은 어떤 타격을 받아도 항상 희망을 지닐 수 있다는 낙천적인 자기 긍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 후 무샤노코지는 미야자키현에 자신의 인도주의적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유토피아 집단인 ‘아타라시키무라(新しき村, 새마을)’를 창설했다. 그 이후의 작품 『고후쿠샤(幸福者, 행복한 사람)』, 『유조(友情, 우정)』 등에는 인도주의를 굳게 믿은 그의 신념이 반영되어 있다.2.2. 시가 나오야(1883~1971)사네아쓰에 못지않은 강렬한 자아의식의 소유자인 시가 나오야는 객관적인 사실과 예리한 대상파악, 엄격한 문체로 독자적인 사실주의를 형성하였다. 1901년에 터진 ‘아시오광독사건(足尾?毒事件)’을 둘러싸고 고용주인 아버지와 대립하였는데, 그 사고의 바탕에는 시가 나오야의 기독교적 인도주의 윤리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부자지간의 대립이 나오야 문학의 큰 주제가 되어 『오쓰준키치(大津純吉)』, 『와카이(和解, 화해)』, 『아루오토코, 소노아네노시(或る男、其?姉の死)』 등 많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대표작은 장편소설 『안야코로(暗夜行路, 암야행로)』 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소설가인 도키토 겐사쿠가 몇 번의 정신적 위기를 뛰어넘어 결국에는 대자연 안에 녹아들어 마음의 안정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시가 나오야 유일의 장편소설로 십여 년에 걸쳐 완결된 자전적인 소설이다.2.3. 아리시마 다케오(1878~1923)부르주아적인 시라카바파의 이상주의 가운데서도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약자의 모습에서 인간성 회복을 위해 노력한 작가가 아리시마 다케오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미국 유학 중 신앙에 대한 회의에 빠지고 점차 무정부적인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톨스토이 등 서구문학, 베르그송과 니체 등 서양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귀국 후 시라카바 동인으로 활동하며 『카인노마쓰에이(カインの末裔, 카인의 후예)』, 『우마레이즈루나야미(生まれ出づる?み, 태생적 고뇌)』, 『아루온나(或る女, 어떤 여자)』 등을 발표했다. 특히 『아루온나』는 아리시마 다케오의 대표작으로, 근대적 자아에 눈 뜬 여주인공이 반봉건적 사회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종용받게 되는 과정을 그린, 본격적인 리얼리즘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나쓰메 소세키의 후계자로 평가되었지만 사상적 고뇌와 창작부진 등 정신적 갈등 속에서 여성기자와 함께 자살하기에 이른다.
    인문/어학| 2020.06.09| 3페이지| 1,000원| 조회(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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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강경애 장편소설의 여성인물연구 ―『어머니와 딸』,『인간문제』를 중심으로
    학사학위논문1930년대 강경애 장편소설의 여성인물연구―『어머니와 딸』,『인간문제』를 중심으로Ⅰ. 서론1. 연구목적 및 연구사 12. 연구대상 및 연구방법 2Ⅱ. 여성인물의 유형과 특성1. 현실 순응형 32. 현실인식 부재형 43. 현실 극복형 6Ⅲ. 여성인물에 투영된 작가의식1. 계급해방을 통한 여성해방 122. 여성 연대의 가능성 15Ⅳ. 결론Ⅰ. 서론1. 연구목적 및 연구사강경애는 1906년 황해도 송화에서 출생하여 1931년 『파금』이 조선일보에 실리면서 실질적으로 문단에 등단한 이래 1943년 사망할 때까지 23여 편의 소설과 7편의 시, 그리고 20여 편의 수필을 남겼다. 강경애는 식민지시대 하층계급의 삶을 매개로 당시 모순적 현실을 총체적으로 구현하고자 노력하였으나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내 문단의 중심이었던 서울과 동떨어진 간도에서 주로 활동하였으며, 강경애가 활동했던 시기에는 여성문학을 한낱 여자들의 이야기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문단 풍조가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다. 해방 후에는 좌우 대립의 정치적 상황에서 순수주의 문학만을 평가할만한 것으로 여기는 문단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강경애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였다. 1970년대 한국사회의 변화 과정에서 민족 문학론과 리얼리즘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카프의 문학 운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계급의식과 계급주의적 관점으로 강경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인간문제』를 중심으로 강경애의 문학적 성과가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또, 1980년대 중반 이후 여성의 진정한 해방을 향한 전망 속에서 여성 해방 운동의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여성 해방 문학론’이 전개되면서 여성학자나 비평가들의 등장, 페미니즘 논의의 적극적인 활성화에 힘입어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여성 작가 강경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식민지 하의 빈궁문제를 밀도 있게 다룬 치열한 작가의식을 가진 강경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연변과 북한의 문학사에서도 1930년대의 중요한 작쁜이는 방탕한 생활을 하며 모성마저 상실하게 된다. 이는 예쁜이 어머니와 예쁜이의 삶의 중심이 남성에게 있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강경애는 두 여성의 삶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듯 현실에 순응한 당대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인간문제』에도 예쁜이와 비슷한 고난을 겪은 인물이 나온다. 신천댁이 그러하다. 정실도 못 되고 첩이 된 여인들은 가족제도의 보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멸시를 당하거나 아들을 낳는 도구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온갖 학대에 시달리다가 쫓겨나는 운명이 되고 만다. 신천댁은 지주 정덕호에게 성적 욕망의 노예이자 아들 낳는 도구로 이용되다 버림을 받게 되는데, 버림받은 이후의 행방은 작중에서 언급되지 않는다.강경애의 작품 속에서는 지주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사회에 순종하고 순응할 수밖에 없는 약한 입지의 여성들을 통해 그들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주체성을 상실한 채 현실적 환경에 의해 조정당하고 결국 파멸의 길을 걷는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당시 전통적 여인상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여기서 전통적 여인상의 모습이란 그 당시 우리나라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유교적 인식으로 인해 남성들로 하여금 어떠한 불이익을 당해도 무조건 복종하며, 자신의 의지는 모두 봉쇄당한 채, 수동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소극적인 인물을 뜻한다. 이들은 어떤 힘든 일을 당해도 참는 것만이 삶의 미덕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런 불합리한 체제 속에서 저항을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따라서 이들은 모순된 사회 제도 및 왜곡된 가부장적 권위의식에 의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강경애의 소설 속 여성인물들 역시 이러한 봉건적 가부장제의 모순된 틀 속에서 주위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삶이 짓밟히고 지배당하는 생활을 하였으며, 이런 현실을 묵묵히 순응하며 받아들이고 있다2. 현실인식 부재형‘현실인식 부재형’에 속하는 인.이처럼 작가는 ‘현실인식 부재형’에 속하는 주옥 어머니와 옥점이, 옥점 어머니를 형상화 하여 그 당시 이기적이고 정신적으로 메마른 유산계급의 여성인물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3. 현실 극복형‘현실 극복형’에 속하는 인물로는 『어머니와 딸』에서는 산호주, 옥이, 숙희를, 『인간문제』에서는 간난이와 선비를 들 수 있다순응하다 못해 자포자기해 친딸조차 돌보지 않던 옥이의 친모인 예쁜이와는 달리, 옥이의 양모이며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산호주는 자신의 삶에 대해 훨씬 더 자각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산호주는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천한 신분으로 살아가다가 모성애로 인한 의식각성으로 정숙한 어머니로의 변화를 꾀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기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사람들의 경멸하는 따가운 시선까지 감당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녀의 의식 속에는 사회에 대한 피해의식과 남성들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녀는 많은 부호자제들의 유혹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남성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여성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강수라는 가난한 고학생이 접근하게 되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산호주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강수라는 가난한 고학생이 접근하게 되고, 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산호주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믿고, 틈틈이 돈을 모아서 그의 생활비와 학비를 대주며, 그와 함께 살아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런 산호주와 강수의 만남은 그저 단순한 남성과 여성의 만남이기 전에 기녀 신분과 지식인 남성이라는 계급적 관계를 초월한 사이이며, 이로 인해 그녀가 받았던 억압의식은 다소 해소되는 듯 보였다. 즉, 강수와의 결합으로 인해 기녀라는 하위 계층의 신분을 벗어버리고 자신이 원하던 평범한 아낙네의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산호주를 배신하고 사립 모 여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시 문제점으로 떠오르던 노동자들의 고통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모순된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우선 여성 스스로 자신을 억압하고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파악하는 올바른 현실인식과, 강력한 해방의지, 그리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만 자기 자신을 속박하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옥이라는 인물이 현실 극복의지를 가지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거듭나고 있는 인물로 그림으로써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과 여성의 억압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작가의 강한 사명감과 의욕을 알 수 있다.『어머니와 딸』의 숙희는 봉준의 간곡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자유연애를 거부한다. 왜냐하면 봉준은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유부남일지언정 사실은 총각이라는 봉준의 고백도 숙희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 숙희는 당당하게 자신의 연애 대상자 혹은 배우자가 자신처럼 순결한 총강이어야 함을 주장한다. 그녀는 봉준의 일이 난처하고 두려우면서도 결코 그 누구에 의해서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거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 오빠 재일이의 설득도 봉준의 상사병도 그녀의 결단을 바꾸지 못한다. 연애와 결혼은 그녀에게 남자의 선택을 수용하면서 그대로 동의하거나 동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상대자를 선택하고자 한다. 그녀의 당당함은 성적 위협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봉준과 단 둘이서 으슥한 솔밭에 있었던 숙희는 성적 위협을 느끼면서도 오히려 남자를 조정하는 위치에 있다.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제까짓 것’이라고 할 정도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의 사랑을 받겠냐는 봉준의 협박성 있는 질문에 대해 판단 능력을 잃거나 당황하지도 않는다. 상대에게 순결과 정조를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남자들의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라가지 않으며, 사랑의 열정에 맹목적으로 빠져들지 않으며 주체적으로 자신이 선택하고자 한다.『인간문제』에 등장하는 선비와 간난이는 고난과 역경의 삶과 힘든 체험을 바탕으로 현실의 모순을 제대로 직시하게끔 만들었고, 이런 현실에 저항 할 수 있는 현실극복의지를 심어주게 된다.이처럼 현실 극복형에 속하는 『어머니와 딸』의 산호주, 옥이, 『인간문제』의 선비와 간난은 모두 경제적 궁핍과, 성적 유린, 봉건적 유산의 압박이라는 현실 속에서 이에 순응하거나, 또는 관념적인 지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실극복의지와 적극적인 실천의식을 바탕으로 현실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을 그림으로써 이 당시 다중적으로 모순으로 점철된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며, 이런 모순된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 역시 의식각성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이런 불합리하고 모순된 사회구조를 힘을 합쳐 타개해 나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Ⅲ. 여성인물에 투영된 작가의식1. 계급해방을 통한 여성해방강경애는 근우회 활동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여성운동에 깊이 간여하였는데, 이러한 그의 사상적, 운동적 경향은 그녀의 창작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강경애는 1929년에 설립되어 사회주의계열이 다수를 차지한 근우회 장연지회의 회원이었다. 당시 근우회의 행동강령과 활동으론 ‘교육에서의 성적차별철폐, 여성에 대한 사회적·법률적·정치적 차별철폐를 비롯하여 일체의 봉건적 인습과 미신타파, 조혼폐지 및 결혼·이혼의 자유, 인신매매 및 공창폐지, 농민부인의 경제적 이익옹호, 부인노동자의 임금차별 철폐 및 산전·산후 휴가와 임금 지불, 부인과 소년 노동자의 위험 노동 및 야업폐지’등이 있었다. 근우회를 중심으로 한 그녀의 사회주의 여성운동 참여를 통해, 그녀의 일상적 체험들이 작품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에서 작동한 사상적 기반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사회적으로 완전한 경제적 개변을 보지 못하고는 완전한 여성의 해방도 볼 수 없습니다. 이대로는 해방은 고사하고 더욱 여성은 상품화하며 따라서 인간적 지위에서 점점 더 말살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근본적 해결이다.
    인문/어학| 2020.06.09| 21페이지| 2,000원| 조회(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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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의 문제 – 청소년문제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문제 ? 청소년문제를 중심으로오늘날 한국사회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병역에 대한 논란들, 노동 문제, 여성 문제, 다문화와 이주노동자 문제, 과도한 입시 문제 등, 이렇게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한국사회에 있어, 어떤 한 문제를 콕 집어 이야기하는 건 문제 선정에 있어서부터가 쉽지 않다. 필자 또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 논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선택의 폭이 넓으니 역으로 딱 하나 만을 결정하기가 어려웠고,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와중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친구는 나이로만 보면 일반적으로 고등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이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서 본인이 원하여 고등학교 입학을 거부한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다. 부모님은 어떻게 잘 설득하였지만, 그 친구를 바라보는 다른 가족들의 시선은 좋지 못했나 보다. 그녀는 친동생이 본인에게 ‘그런 식으로 살지 마라’면서 욕설을 했다고 나에게 전화로 푸념을 해왔다. 그 전화에서, 한국사회에서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 대한 인식과 청소년 전반에 대한 편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가 한 번 씩 겪거나, 겪을 예정인 청소년이라고 하는 계급 혹은 신분에 대해 이야기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몇 년간의 긴 입시생활을 거쳐, 대학교에 진학하고,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 좋은 직장에 취직한 후,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여 아이를 기르다 늙어서 평온하게 황혼을 맞이하는 것. 한국사회는 이를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보통의 인생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벗어난 경우는 ‘나이가 몇인데 제 나잇값도 못 한다’, ‘새파랗게 어린 것이 뭘 모르고 저렇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특히, 청소년은 이런 비난을 강력하게 받는다. 당연히 의무교육은 물론, 고등학교에도 진학해야 하고, 학교 교칙을 잘 지키며, 바람직한 미래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것을 요구받는다. 미래에 좋은 사회구성원이 되려면 괜찮은 학업 성취를 이뤄야 하고, 이를 위해 학업에만 집중하려면 학교에서 정한 대로 교복을 갖춰 입고, 용모를 ‘단정하게’ 해야 한다. 연애는 학업에 있어 큰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성관계로 나아가고, 성관계는 임신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으로 피해야할 것이 된다. 술과 담배 또한 접해선 안 된다. 한국사회에서 청소년은 행동을 잘 억제하지 못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잘 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규제되고 보호받는다. 이렇게 엄밀하게 정해진 규칙들을 깨는 청소년은 ‘문제아’나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혀 사회적 편견에 시달린다.이뿐이 아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뤄지는 지나친 체벌이나 학대에 청소년은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무언가를 주장하더라도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쉽사리 의견이 매장되기 마련이다. ‘부모님/선생님이 하는 말씀 잘 들어야지’, ‘훈육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부가물이다. 청소년에겐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고,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럴 시간에 입시 공부나 더 하라’는 말이 돌아온다. 청소년은 친권자의 동의 없이는 노동할 수 없고, 개인 계좌도 개설할 수 없다. 이렇게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은 몹시 제한되어 보호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힘들게 탈가정(가출)을 한 청소년에게는 사회 정책적으로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권장한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은 ‘학생이 학교에 안가고 뭐 하느냐, 낙오자 아니느냐’며 비난받기 십상이다.또한, 청소년은 나이에 있어, 비청소년ㅡ즉 성인들보다 더 어리는 이유만으로, 평등하게 대해지지 못하고 하대를 당하거나 하위 계층으로 분류되곤 한다. 청소년이 어떤 사회 활동을 하면 그에 대해 ‘기특하다’, ‘대견스럽다’고 평가하고, 청소년에게 유독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일종의 차별이고 편견이다.청소년은 가능한 입시교육에 매진할 것을 요구받는데, 이 과정에서 청소년에 대한 억압과 권리 침해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특히, 많은 청소년들이 하루 일과의 다수를 보내는 학교에서 청소년은 주체가 되지 못한다. 학생을 위한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청소년은 학교의 일방적인 규칙에 순응하고 복종해야 하곤 한다. 이런 학생인 청소년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학생인권조례가 몇몇 지역에서 제정된 지 올해로 3년이 되었지만, 인권침해는 여전하다.본래 청소년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나 중세 사회에서 ‘아동’이나 ‘청년’은 ‘작은 어른’으로서 대우받았다. 청소년이란 개념이 생겨난 것은 근대사회서부터다. 자본주의가 발전해나가면서 아동의 사회화 기간이 연장되었고, 이 연장된 기간의 아동은 관리되고 통제되어야 하는 존재가 된다.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은 미성숙하도록 내몰린다. 이 기간의 아동은 곧 ‘청소년’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한다.청소년은 미래의 꿈나무라고, 장차 사회를 주도하리라고 기대되지만, 그런 청소년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억압받고 규제당하는 건 아이러니하다. 무엇보다, 사회에서 그 누구도 서툴고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권리를 제한받을 수 없다. 또한, 청소년을 무조건적으로 미성숙하다고 간주하는 건 편견이고 차별이다. 이러한 문제는 분명한 한국사회의 오점이다.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질타하는 ‘청소년운동’이라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사회에 있어서 청소년은 정치적 권리와 그 자유가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런 청소년을 둘러싼 청소년운동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청소년운동을 하는 청소년운동가들의 주장을 주의 깊게 듣고, 그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한 발자국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관심 뿐 아니라 다른 노력들도 필요하다. 청소년에 관한 제도적 변화는 특히 중요하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긴 하였지만, 아직 제정된 지역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몇 곳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제정된 지역에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또,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폐지나 내용 수정안으로 조례 자체가 흔들리곤 한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일과를 보내는 곳이 학교인 만큼, 학생인권조례는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꼭 지켜져야 한다. 또, 유해물에 대한 지나친 청소년보호법도 폐지되어야 하며, 청소년의 노동권과 자립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잠재적 범죄자로서 친권자의 규제와 권리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아닌, 청소년 스스로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존재임을 법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독후감/창작| 2020.06.09| 3페이지| 1,000원| 조회(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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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섭 시 연구―『성북동 비둘기』를 중심으로
    『성북동 비둘기』로 본 김광섭 후기 시 감상ㅡ자연과 병마와 현대ㅡ목차1. 시인 및 시집 소개2. 본론ⅰ.봄ⅱ.生의 感覺ⅲ.성북동 비둘기3. 결론4. 참고문헌1. 시인 및 시집 소개1905년에 출생하여 1977년에 사망한 김광섭 시인은 대중에게 있어 시인으로서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왔다. 1927년,「모기장」을 발표하여 시인의 길에 들어선 김광섭 시인은 그 이후 50년 동안 시작(詩作)을 해왔다. 50년 동안 시인으로 살아가면서 5개의 시집을 낼 동안, 그는 시인이자 동시에 영어 교사이기도 하였고, 언론인이기도 하였다. 이 함경북도 경성 출신의 시인은 창씨개명에 반대하여 3년 8개월 간 투옥되기도 하였고, 한때는 대통령 공보 비서관을 맡기도 하였다. 해방 이후 한국문단을 만들고 이끌어간 핵심인물로 평가받을 정도로 문단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비록 중단되었긴 하지만, 과거 그의 정신을 기리는 ‘이산문학상’이 제정된 바 있을 정도로 문학적 업적을 쌓은 그의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그의 시와도 연관 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물론, 이 글에서는 그에 대해 전부 다루지도 못할뿐더러, 그럴 수 있는 역량이 몹시 부족하여 자세한 서술은 할 수 없고 간략히만 서술해본다. 앞으로 다룰 김광섭 시인의 네 번째 시집『성북동 비둘기』와 시인의 첫 시집인『동경』을 비교하면 그 시 세계에 있어 꽤 차이가 나타난다.『동경』은 1938년에 발간되었고,『성북동 비둘기』는 1969년에 출간되었다. 시인이 1977년에 작고한 것을 생각하면,『성북동 비둘기』는 그의 시들 중에서도 후기 시에 속하는 시들이 수록되었고,『동경』은 첫 시집인 만큼 초기 시들이 수록된 셈이다. 그의 초기 시집『동경』(1938)은 다분히 관념적으로 민족주의적 의식을 펼쳐나갔다. 그의 중기 시집『마음』(1949),『해바라기』(1957)에선 관조적인 자기 성찰의 의식을 보여주나, 여전히 관념적인 면모가 강하였다.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인『성북동 비둘기』에 이르러서는 그전의 시집들과는 다른 양섭 시인의『성북동 비둘기』를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할 것이다. 전체적인 감상 뿐 아니라 『성북동 비둘기』속에서 나타나는 시인의 시세계 또한 다룰 것이다. 이런 감상을 통하여 오늘날 그의 시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탐색할 것이다.2. 본론『성북동 비둘기』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그의 시에는 자연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자연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정서를 표현한다. 그와 그의 시에서 자연은 중요하게 다가오고, 자연과 생명을 중시여기는 것이 느껴진다.특히, 그의 시세계에서는 ‘꽃’이 시어로써 자주 등장한다. “몇 천 리나 와서/오늘의 어느 주변에서/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봄), “꽃은 영감 속에 피며/마음을 따라다닌다.”(꽃 斷想),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데기로 피어서/生의 感覺을 흔들어 주었다.”(生의 感覺), “봄바람이/꽃 핀 언덕을/들고 갔다가”(고향), “장미 꽃잎이 우시시 지는 소리에 가슴이 울린다./피는 꽃보다 지는 꽃을 따라가는 것이 더 많다.”(가을), “꽃은 피는 대로 보고”(行人) 등 그냥 스쳐지나가는 언어일지라도 꽃이 자주 언급된다. 꽃─식물은 흔한 자연물이다. 자연을 생각할 때 누구나 쉽게 푸릇푸릇한, 녹색의 식물과 그 식물의 절정인 꽃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일상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또한 꽃이다. 거리로 나가면 ‘피는 대로 보고’ 지나갈 수 있는 여러 꽃들이 계절에 따라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꽃들이 피고 지는 것에 따라 사람은 계절을 알고 시간의 흐름을 안다. “어름을 등에 지고 가는 듯/봄은 멀다/먼저 든 햇빛에/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봄)라는 단락에서 보여주듯이, 아직 멀어 보이기만 한 봄이지만 개나리꽃이 피면서 봄을 알려온다. 봄을 알리는 전령, 그것이 곧 꽃이다. 다가오는 봄이 반가워서, 개나리꽃의 노란빛에도 정이 든다. 고난스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괜히 마음이 붕 뜨고, 꽃이 지면 괜히 마음이 것이 다 돌아온다./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 나무는 나무로/ 꽃은 꽃으로/ 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산은 산으로/ 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 그 근원에서 相見禮를 이룬다.// 꽃은 짧은 가을 해에/ 어디쯤 갔다가/ 노루 꼬리만큼 길어지는 봄 해를 따라// 몇 천 리나 와서/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 다락에서 묵은 빨래 뭉치도 풀려서/ 봄빛을 따라 나와/ 산골짜기에서 겨울 산 뼈를 씻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가로 간다.?「봄」전문‘~은/는 ~(으)로’가 반복되면서, ‘나무’도 ‘꽃’도 ‘버들강아지’도 ‘사람’도 ‘산’도 모두 ‘처음’에서 ‘그 근원’으로 돌아간다. 그 점에선 모든 것이 평등하다. ‘자연’도 ‘사람’도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봄’ 앞에서 서로 마주서서 근원을 본다. ‘죽은 것’이 ‘산 것’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가장 먼 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모두 하나가 된 ‘자연’은 순환한다. ‘인간’ 또한 ‘자연’과 동일화되었기에 다르지 않다. 마치 꽃이 유구한 세월동안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겨울이 오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생명이, 모든 것이 돌고 돈다. 생물은 살아있는 한 번식이 가장 큰 의무이고, 번식하여 대를 잇고 그로 하여금 종 전체가 순환하고 유지된다. ‘봄’은 ‘사랑의 계절’이기 때문에 모든 거리가 풀리고, 서운한 것마저도 풀린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고, 나아가 새로운 순환이 시작된다. 순환한 모든 것이 사랑과 시작을 상징하는 계절 ‘봄’으로 돌아온다. ‘봄 해를 따라’ 온 꽃은 봄을 알리고, ‘몇 천 리’를 지나 벌써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룬다. ‘찬란한’이라고 하는 수식이 붙는 만큼, ‘꽃밭’은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며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나타낸다. 그 ‘꽃밭’에 걱정은 없다. 무수한 꽃들이 무리지어 이루어진 ‘꽃밭’, 곧 ‘자연’과 동일시된 ‘인간’은 ‘자연’의 생명력으로 충만하러진 바가 있고, 병상에서 쓴 시들을 묶은 것이 곧『성북동 비둘기』이다. 그렇기에『성북동 비둘기』에 수록된 시들에는 이런 시인의 병과 죽음과의 싸움을 암시하는 시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生의 感覺」은 그러한 시 중 하나이다.黎明의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빛은 장마에/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는 무너지는 뚝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데기로 피어서/ 生의 感覺을 흔들어 주었다.?「生의 感覺」전문새벽이 밝아온다. 죽음이라고 하는 ‘밤’의 시간을 어찌어찌 넘기고,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새벽별이 뜨고, 길가에 사람들이 오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오가니 개가 컹컹 짖고, 닭이 새벽을 알리듯 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에서 보여주듯이 반복적으로 대구적 표현이 나타난다. 죽은 듯이 고요하던 ‘밤’을 넘어서, 세상에 이런저런 소리가, 활기가, 생명이 차오른다. 죽을 고비는 어찌어찌 넘겼지만, 고통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아찔함을 느끼며 ‘나’는 생각한다. 나로부터 하늘이 무너진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다 나로부터 오고, 나로부터 간다. 삶과 죽음이 다 나로부터 오고 간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고통스럽다. 고통에서부터 무너져 내려 ‘깨진 하늘’이 겨우겨우 아물어가지만,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하여, 하늘은 그저 ‘넘쳐흐르는 흐린 강물’위에 떠간다. 무너져 내린 하늘은 강물이 된다. 상하가 뒤집힌다. 범람하는 강물과 그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뚝’에서 내가 보는 것은 ‘무데기’로 피어있는 ‘채송화’다. 병과 고통과 죽음에서 흔들리며 자꾸자꾸 내부가 무너져가는 나는 ‘무데기’로 핀 ‘채송화’를 보고 자극을 받는다. 생의 감각, 살아 사람들이 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니고, 혼자이기보단 여럿이 있는 것이 훨씬 위안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살아야 한다고, 살아야겠다고 느낀다. 이런 시적 전개로부터 시인의 투쟁이 암암리에 느껴진다. 시인으로 대표되는 화자는 새벽을 경계로 여러 번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지만 결코 그로부터 처절하지는 않다. 그저 담담하게 표현한다. 그 담담함이 시로부터 전체적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숙함을 가져온다. 동시에 그의 소생의 의지가 엿보인다.ⅲ.성북동 비둘기『성북동 비둘기』의 표제 시이자 김광섭 시인의 대표시인「성북동 비둘기」는 다른 시들과 비교할 때 유독 쉬운 언어를 내세운다.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매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직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석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一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 낸 돌 溫氣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聖者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성북동 비둘기」전문「성북동 비둘기」는 시집『성북동 비둘기』에서도, 김광섭의 작품 전반에 있어서도 매우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건넌다. 우화의 형태를 빌려서 ‘비둘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건네 오기는 하지만, 쉬운 언어를 통해 마치 돌 직구를 던지는 것처럼 시언어를 풀어나간다. 알기 쉬운「성북동 비둘기」속 ‘비둘기’의 비극은 우리에게 하여금 반성을 가져오며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한다. 시인은 산업사회에 이르러 급속도로.
    인문/어학| 2020.06.09| 7페이지| 1,000원| 조회(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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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서편제」의 플롯과 시점
    소설「서편제」의 플롯과 시점1. 머리말「서편제」는 2008년 타계한 이청준의 연작소설「남도사람」의 첫 이야기이다. 1993년에 임권택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바 있고, 같은 연작소설「남도사람」의 세 번째 이야기「선학동 나그네」또한 같은 감독에 의해「천년학」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편제는 최근까지도 뮤지컬, 창극으로 변신하여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드물게 우리나라 문학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활용된 소설인 것이다.「서편제」라는 제목은 판소리 유파에서 따온 것인데, 이 서편제란 섬진강을 기준으로 하여 서쪽에 위치한 영산강 평야지역에 전승되는 판소리다. 느린 템포를 가지며, 슬픈 느낌을 주는 계면조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서편제는 전체적 소설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잊혀져가는 우리의 소리인 판소리를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서편제」의 큰 매력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돋보이고 매력적인 것은 이 소설의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서편제」의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다. 소리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던 사내가 소릿재 주막이라 불리는 주막에 당도한다. 그리고 그는 주막 여자에게 노래를 청하며 그 주막에 대한 사연과 노래에 대한 내력을 캐묻는다. 그렇게 그는 소릿재 주막에 얽힌 한 소리꾼 부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소리꾼 부녀가 자신이 찾아다니던 자신의 의붓아버지와 아비 다른 누이라는 것이다. 의붓아비는 이미 죽어 없고, 누이는 장님이 되어 어딘가로 떠났다고 한다. 사내는 이런 사연을 들으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아비를 용서하고 누이를 그리워한다. 이렇게 풀어 서술하면 자칫 단순하고 밋밋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구성에 의해 빛을 발한다. 현재 시점과 과거 회상이 절묘하게 어울려져 가며, 조용하지만 강하게 한(恨)의 정서를 환기한다. 필자가 많고 많은 소설들 중에서「서편제」를 택함은 이 때문이다. 이러하여「서편제」의 플롯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또, 이와 함께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서편제」의 서술방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시점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2. 「서편제」의 플롯「서편제」의 플롯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플롯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플롯이란 작가가 원인과 결과를 재구성하여 연결한 것이다. 스토리가 그냥 줄거리라고 한다면, 플롯은 의도적으로 작가가 인과관계에 의해 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서편제」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⑴소리를 하는 주막 여자와 북장단을 잡는 사내⑵소릿재 주막의 사연 ― 소리꾼 부녀 이야기⑶사내의 유년 시절 회상⑷주막 여자와 사내의 대화 ― 계집이 눈이 멀게 된 사연⑸사내의 과거 회상 ― 소리꾼 부녀를 떠나게 된 사연⑹주막 여자와 사내의 대화이를 보면「서편제」는 단속적 플롯의 형태로 전개됨을 알 수 있다. 이 단속적 플롯은 가장 보편적인 플롯으로 복합구성을 지녔다. 소설 내에선 소리를 찾아, 누이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사내와 주막 여자의 대화에서 여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끼어들고, 다시 본래의 두 남녀의 대화로 이어지다가, 사내의 과거 회상이 나온다. 이렇게 변화가 다양한데, 각 삽화 사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플롯의 진행과 함께 긴밀도가 더해지며 정점에 도달한다.사내는 이미 여자의 소리를 듣고 있지 않았다. / 그는 또다시 그 어릴 적의 이글거리는 햇덩이를 머리 위에 뜨겁게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아비 아닌 아비가 되어버린 옛날 그 사내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 어미를 잃고 난 소년이 사내의 소리 구걸길을 따라나선 지도 어연 십여 년에 이르고 있었다. / … / 사내는 이제 얼굴빛이 참혹할 만큼 힘이 빠져 있었다. / “그래 여자는 그럼 자기의 눈을 멀게 한 비정스런 아비를 어떻게 말하던가?” / 몇 잔째 거푸 술잔을 비우고 난 사내가 이윽고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여자에게 물었다.이와 같이「서편제」에서는 여러 삽화가 넘나들면서도 단속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커다란 플롯을 이룬다.특히,「서편제」에서는 대화를 주축으로 하여 현재와 과거의 시제가 교차하고 있다. 이를 현재에서의 여인과 사내의 대화를 외화(바깥 이야기), 사내 혹은 여인의 과거 회상이야기를 내화 (안 이야기)로 봄으로써 액자식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서편제」의 구조적 특징 중 도드라지는 점이다.또한,「서편제」에선 발단, 갈등, 절정, 대단원?플롯의 4단계가 명백하다. 발단이 되는 서두에서 분명하게 전라도 보성읍 밖의 소릿재 주막과 초저녁이라는 공간적, 시간적 배경이 제시되고, 주막 여인과 사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둘이 노래를 청하고 들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 설정된다. 거기에 “그는 실상 읍내의 한 여인숙 주인으로부터 소릿재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미 분명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 예감에 몰리듯 사내가 거푸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와 같이 갈등을 예시하는 암시성도 나타난다.이어서 주막 여자가 들려주는 소리꾼 사내와 계집아이의 이야기와 사내의 어릴 적 이야기에선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막 여인과 사내 사이의 사연을 둘러싼 외적 갈등과 사내의 과거의 한에 대한 내적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갈등들은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하여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심화되어가고, 서사적 긴장감이 상승한다. 계집아이가 눈이 멀게 된 사연과 사내가 소리꾼 부녀를 떠나게 된 이야기가 제시될 땐 갈등이 가장 고조되어 절정에 이른다.대단원에선 사내 스스로 한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면모를 보인다.“사람의 한이라는 것이 그렇게 심어주려 해서 심어줄 수 있는 것은 아닌 걸세. 사람의 한이라는 건 그런 식으로 누구한테 받아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살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긴긴 세월 동안 먼지처럼 쌓여 생기는 것이라네. 어떤 사람들한텐 사는 것이 한을 쌓는 일이고 한을 쌓는 것이 사는 것이 되듯이 말이네……. / … / 여자가 제 아비를 용서하지 못했다면 그건 바로 원한이지 소리를 위한 한은 될 수가 없었을 거 아닌가. 아비를 용서했길래 그 여자에겐 비로소 한이 더욱 깊었을 것이고…….”이와 같이 새로운 인식과 함께 아비를 용서함으로써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주제의식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이렇게 사연을 정리함으로 주막 여인과의 외적 갈등도 종식시킨다. 그리고 “그저 여망이 있다면 멀리서나마 그 여자 소리라도 한번 만나게 되었으면 싶네만, 글쎄 언제 그런 날이 있을는지…….”하고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에 대한 여운을 남기며 끝맺는다.「서편제」에는 구조면에서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건「서편제」가 연작소설이라는 것이다.「서편제」는 다른 연작소설「소리의 빛」,「선학동 나그네」와 크게 관련이 있는데, 각각의 소설이 그 자체로 하나로 독립되어 완결된 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편제」의 후속편이라 봐도 마땅하다. 특히, 이 연작소설들은 구조면에서 매우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주막집에서 주막 주인에게 듣는 이야기가 이 소설들의 가장 큰 축을 이룬다는 것이 그 공통점이다. 여기서는「서편제」에 대해 다루고자 함으로, 다른 연작소설에 대한 언급은 이만 줄이나,「서편제」는 하나의 소설 내에 그치지 않고 여러 소설에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플롯을 구성하고 있다.3. 「서편제」의 시점시점은 소설을 구성하는 기법으로, 서술의 초점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이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라면, 시점은 그 이야기를 누가 말하는 지 결정한다. 누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각도로 스토리를 말하는지 또한 중요하다. 사건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떤 식으로 사건을 전달할 것인가, 어떤 인물과 관계있는가를 따져 이야기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서편제」의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가 전지의 입장에 서서 작중의 인물의 심리, 정서, 행동 동기 등을 모두 해설하고 서술한다. 인물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모두 알고 있는 작가는 이를 묘사하기도 하고, 심층적인 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문/어학| 2020.06.09| 5페이지| 1,000원| 조회(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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