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정의(재벌 갑질)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사람은 누구일까? 누군가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을 비겁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떤 일이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피해를 입을까 봐 모르는 체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사람은 최근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총수 일가처럼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갑질이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인터넷에선 갑의 무한 권력을 꼬집는 ‘슈퍼 갑’, ‘울트라 갑’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갑질은 개인 역량과 조직의 힘을 혼동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잘난 줄 안다. 조직의 이익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을 도모한다. 을을 하인 부리듯이 대하며, 을이라면 손윗사람에게도 반말을 한다. 자신의 과오를 을에게 떠넘기고, 배경에 대한 설명 없이 무조건 따르기만을 강제한다. 부탁할 때는 비굴하게 굴기도 하지만 도와줄 때는 끊는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갑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기’라고 한다. 또 당했던 최악의 갑질에는 ‘자기 아들 과학 숙제로 병아리의 탄생을 찍어오라고 해서 양계장까지 달려갔던 일’, ‘퇴근했는데 불러내서 자기 술값 계산하라고 했던 일’, ‘벌초까지 가야 했던 일’ 등 황당한 갑질에 당했다는 의견들도 있다. 갑질에 대한 공분이 쏟아지면서 갑질이 기업들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있지만 갑질이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소수다. 이처럼 우리나라에는 재벌들의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듯이 재벌 갑질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갑’들의 폭력은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노동 법률 단체 직장갑질119는 출범 석 달 동안 총 5748개의 갑질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계산을 하면 하루 평균 67.6건이다. 임금을 떼이거나 수당, 포괄임금제, 시간외수당을 체불당협상’이었지만 사무실에 들어서자 난데없이 야구방망이가 등장했고 상황파악이 되기 전에 내리 10대를 맞았다. 그의 몸 위로 수표가 ‘맷값’ 2000만원이 떨어졌다. 그해 12월 서울경찰청의 소환을 받고 출두한 최철원의 모습에선 흔히 등장하는 휠체어도 마스크도 찾아볼 수 없었다. 1심에서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사건을 담당했던 박철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최철원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자마자 돌연 사표를 냈다. 그리고 이듬에 최철원이 SK그룹 윤리경영 전무로 입사하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여실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두 번째로 재벌 3세인 이해욱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는 ‘상시 모집’이었다. 2015년 당시 거쳐 간 운전사만 1년 새 무려 40명이다. 이 부회장 맞춤형 운전기사 ‘업무수행 가이드’ 중 일부를 보면 물이 넘칠 정도로 가득 담긴 컵에서 물이 한 방울도 흐르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출발과 정지, 앞차와의 간격 유지를 요구를 했으며, 에티켓 차원의 비상등을 켜는 등 운전 중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 수행 대기 중 임원이 직접 운전할 경우를 대비, 핸들을 물티슈로 수시로 닦고 만지지 말 것 등이 있다. 사이드 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위험천만한 지시를 했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기다렸다는 듯 운전 중인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업무수행 가이드’ 안에는 본의 아니게 여러 이유로 인해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절대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말도 있었다. 본의 아니게 실언 하실 경우 수행기사는 곧이곧대로 듣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 업무 수행 중 문자 송수신 답변은 10초 내에 바로 답변 문자를 보내야 한다는 기정사실화하는 항목도 있다.세 번째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과,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의 폭언과 변호사 폭행이다. 김동선 팀장은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소속 신임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동석했다. 당시 김팀장은 술에 취해 변호사들에게 “07년 3월 서울 청담동 한 가라오케에서는 2남 김동원이 술집에서 어깨를 부딪힌 종업원과 싸우다 계단을 굴러 눈 주변을 11바늘 꿰맸고 이를 안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 '보복 폭행'을 가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아들 김동원과 싸운 이들을 청계산 부근 공사장으로 데려가 "내 아들 눈이 이렇게 됐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라며 쇠파이프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2남 김동원은 지난 2014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함께 약물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네 번째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의 폭행 및 치즈 · 간판 강매, 보복 출점 등에 관한 갑질이다. 경비원 황모씨는 하던 대로 밤 10시가 되자 건물의 정문을 걸어 잠갔다. 60대 남성이 잔뜩 흥분해 삿대질을 하며 나타났다. “내가 아직 여기 있는데 출입문을 닫아?”라는 말과 함께 식당 안으로 끌려 들어간 황모씨는 영문도 모른채 폭행을 당했다. 자신의 건물도, 직원도 아니었던 황씨를 단지 ‘자신을 몰라봤다’는 이유만으로 때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치즈 강매를 비싸게 납품시키고 치즈 납품회사를 동생회사로 선정하고 일명 ‘치즈 통행세’를 받았다. 그리고 간판 교체비를 부풀려 강제 교체를 시키고, 3~5년마다 리모델링을 강제하고, 비용 10%를 감리비로 떼어갔다. 마지막으로 가맹점주가 낸 피자가게 인근에 ‘보복 출점’을 하여 탐퇴 점주들의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최근 제일 이슈화 되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 갑질 사건이다. 먼저 비행기와 땅콩 두 단어가 연관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일화이다. 바로 비행기에 탑승해 승무원이 견과류인 마카다미아 포장지를 까서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사무장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다. ‘땅콩 회항’ 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발 인천행 대한항공 항공기 1등석에 탑승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이 주문한 땅콩을 포장지를 까서 주지 않았다며 항공기를 강제로 되돌린제 와서 생각해보면 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사랑하는 사람일 텐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은 “피해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저로 인한 상처들이 재빨리 낫기를 소망한다. 어떻게 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항공보안법 위반, 업무방해 · 강요 혐의에 대한 재판은 끝났지만 ‘땅콩 회항’과 관련된 소송이 남아있다. 대한한공 박창진 사무장은 그간 자신이 ‘개’였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갑들이 눈치 안보고 마음껏 ‘갑질’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수많은 ‘을’들과 그들을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만든 ‘시스템’때문이라고 생각한다.두 번째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는 직원들에게 고성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한다. 직원들은 "조현민 전무의 폭언과 욕설이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조현민 전무는 종이컵에 든 음료를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뿌렸다는, 일명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회의 중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음료를 뿌리고 유리컵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사람이 아닌 벽쪽으로 유리컵을 던졌다”고 하면서 특수폭행 혐의는 적용할 수 없게 되었다. 특수폭행죄는 위험한 물건으로 폭행을 저질렀을 때 적용이 된다.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없어도 처벌할 수 있다. 반면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한다고 해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하다. 조 전무가 음료를 뿌린 피해자들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 조 전무는 폭행혐의도 피했다.세 번째는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일우재단 이명희 이사장이다. 그랜드하얏트 호텔 직원들에게 폭언뿐만 아니라 화병, 뜨거운 탕이 들어있는, 펄펄 끓는 뚝배기 등을 던졌다. 또한 운전기사는 오전 8시 출근부터 저녁 6시 퇴근까지 수시로 이명희 이사장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말한다. 약간의 터치(폭행) 없이 욕만 먹고 퇴근하는 날은 즐거운 퇴근이라고 말했다.갑질에 관한도로 발전하며 그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와 과도한 경쟁의식, 부정부패 등 잘못된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며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방출할 수 없게 되면서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식으로 갑질이 돌고 돌며 부정적인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능력이 검증된 오너 후손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문화가 정착된 해외와 달리 '무조건 경영 세습'이 일반화된 한국 기업 문화의 병폐가 문제라고도 생각한다. 창업 1세대들은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맨주먹으로 시작해 차근차근 성과를 쌓아 올려갔기에 근검절약과 공동체 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경우가 많다. 창업 2세대까지만 해도 부모의 고생을 직접 보며 자랐기 때문에 몸가짐을 조심하는 습관이 있는 편이다. 문제는 3,4대부터 특히 많이 발생한다. 선대의 부를 그대로 물려받았고 회사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승진해 인성 교육이 부족한 사례가 많다고 생각한다. 재벌가 자제들의 폭행과 폭언 사건이 급증한 것도 인성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렇다면 갑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한 번 갑을 관계가 영원한 갑을 관계가 아닐 수 있게 되었고,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해졌다. 갑은 갑대로 을은 을대로 상대방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이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꼭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갑질에 피해를 입은 을의 경우 자신의 상황을 되새김질하지 말고 자신의 상황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갑질에 대한 합리적인 대처 시스템이 마련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공론화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사회가 경제적 발전과 함께 이루어낸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이전보다는 눈에 띄게 향상된 시민의식의 발전일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갑을 관계를 문제시해서 볼 줄 아는 시각을 지닐 수 있게 되었으며,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우리 사회의 막힘과 닫힘이 점차 해소되어 가고 있는 것도 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