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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대지 3부작(펄벅)
    대지 3부작 [대지, 아들들, 분열된 일가] (펄 벅)‘땅’하면 어떤 생각부터 떠오를까? 재산, 금값, 전세와 같은 돈과 관련된 단어들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누구나 마땅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며, 만약 그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비참해보이거나 구시대적인 발상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와 이 책 인물들과의 생각은 다르다. 땅이 있음에 우리가 숨을 쉬며 함께 살아갈 수 있고, 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들의 농작물에 아름다움에 평온함에 자연스러움에 시작은 땅인 것이다. 만약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면, 농작물이 생산되지 않는다면, 따뜻한 잔디밭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의 뇌에 깊숙이 박혀있듯, 잘못되고 어찌 보면 영리하고 영악한 관습들이 생각이 난다. 땅을 이용해 그 지역의 가치를 재어보고 사고팔며 돈 따먹기 놀이를 하듯 말이다. 땅의 물질적 가치는 어마어마해졌지만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은 점점 사라져간다. 하지만 이 가치를 알아본 왕룽과 그의 손자 왕위안, 이 책의 두 인물은 나에게 큰 공감과 기쁨을 줄 수 있었다.‘대지’에서 시작된 중국의 한 왕룽 일가를 시작으로, 그의 셋째 아들인 왕후 이야기 ‘아들들’, 그의 손자인 왕위안 이야기 ‘분열된 일가’까지 대지 3부작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왕룽에게 땅이란 그의 목숨이자 혼이 깃든 자신의 일부분이다. 시대배경 상, 그는 땅의 일굼을 시작으로 부자가 되었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단지 그는 땅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 것 이라는 생각보단, 그것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며 함께 살아갈 존재라고 여겼다. ‘땅과 함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흙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줄까’ 같은 치열한 고민과 함께 그는 땅과 교감을 하며 살아갔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성장해나가며, 부자라는 명성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왕룽이 생각해왔던 땅의 모습이다.그의 손자 왕위안은 특히 나와 비슷하다고 느낀 것이, 그는 땅을 사랑하고 자연에 가슴 설레 하는 청년이라는 것이다. 또한 땅과 자연의 그 공기를 느끼며 행복해하였고 그리워하기도 하였다. 신여성이 주목받을 시기에 살아가며, 젊은이들이 농사에는 관심조차도 없었던 그 흐름에서, 현대적이며 깨어난 정신을 갖고 있는 청년이 작은 농촌에서 직접 농작물을 키워보는 수업을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듣고 배우려한다는 것은 참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이다. 그는 다른 이들과는 달랐고 나에겐 특별했으며 소수만이 느낄 수 있는 공감을 주었다. 그의 그러한 모습이 나는 좋았다.이렇듯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그들의 일생일대이야기는 파란만장했다. 또한 그들에게는 시대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태도와 생각들을 갖고 있었다. 술과 여자, 향락을 즐기는 것을 꺼려했다는 것이다. 찬란한 색의 옷감들을 휘두른 여자들과 화려한 조명 빛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남녀가 몸을 맞대고 춤을 추는 것이 그 시대의 재미고 당연한 것이었다면, 태초부터 맞지 않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왕후와 왕위안에게는 그것들이 전혀 다르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한 문화를 즐기는 이들을 보면 이상하다 느끼고 왜 저런 것을 좋아할까 의문스러워하면서,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지는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생각들이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달랐지만, 그래서 더욱 땅을 사랑하고 남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에 흥미를 못 느낀다는 점들이 더욱 특별해 보일 수 있었고 소수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쾌감까지도 가질 수 있었다. 나또한 왕가 인물들의 생각과 비슷하여,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나의 사례에 적용해볼 수 있었다. 이 시대의 주류의 것이나 또래사이에서 흥미를 이끄는 것들에 대해, 나는 그들과 같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심지어 이해하지 못하고 왜 좋아할까 의문이 들었다.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는 달랐고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왕후와 왕위안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비주류의 것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보편적인 흐름과는 다른 나만의 가치관이나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을 알고 좋아하는 소수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특별하고 기분 좋은 것일 수 있다. 나또한 그렇게 느꼈고 왕룽, 왕후, 왕위안과 함께하고 있다는 기분에 가상의 인물과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새로웠다.
    독후감/창작| 2019.02.23| 1페이지| 2,000원| 조회(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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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허생의 처
    허생의 처(이남희) 20514 안혜령‘허생의 처’는 박지원의 ‘허생전’을 허생의 처 시점에서 다시 쓴 이야기다. 원작 ‘허생전’은 몰락한 양반인 허생의 편에서 서술하며, 독서로 허송세월을 보내지만 이후 큰돈을 벌게 되는, 허생의 무능함이 전지전능함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이야기다. 반면 그의 처는 남편에게 양반의 허례허식을 그만두고 돈을 벌어오라며 요구하는 고리대금업자와 같이 묘사된다. ‘허생의 처’는 이와 같은 인물묘사가 어떠한 관념에 매여 인물에 대한 표현을 구속하는 것은 아닌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철저히 ‘허생전’에서의 처는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었고 여자의 일생에 대한 한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 당시의 인식으로는 정의롭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허생의 처를 그저 품위 모르는 잔소리꾼으로 평가되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그러한 의미로 새로운 관점에서 ‘허생전’을 곱씹어볼 수 있었다.예부터 여성의 지위는 남성과 확연히 달랐고 특히 가부장적이고 남성 우월주의적인 태도가 부각되어 왔다. 가부장제를 중요시하던 그 시기, 과연 허생이 남편의 역할을 해내면서 그가 주장하는 인간으로써의 도리와 양반의 권위를 지켜왔던 것일까? 참 모순적이다. 가정을 막중히 여기고 그를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아버지’라는 조선의 지배적인 관념에도 그는 아내를 그저 집을 지키기만 하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대한다. 이것이 과연 그 당시 양반들이 추구하던 가치였을까. 나는 허생이 갖고 있던 깊은 뜻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 매점매석을 통해 전국의 경제를 흔들어 놓은 것은 자신의 유능함을 입증하기 위함이었고 그러한 현실을 바꾸기는커녕 많은 백성들의 삶을 뒤흔들어 부당한 과정뿐만이 아닌 해악을 끼치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한 그의 치밀한 잔머리였으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또한 당시 배경이었던 병자호란 후 황폐해진 상황에서의 허약한 경제 체제는 어쩌면 당연한 논리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허생이라는 ‘양반’이 그토록 주장한 깊은 뜻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작가는 이를 전제로 하여 허생의 처, 과거 여성에 대한 생각과 사정을 처절히 전달한다. 그녀는 남편 바가지를 긁기만 하는 나태한 아낙네가 아닌 가정과 허생의 ‘품위’라고 불리는 것을 위해 힘쓰는 생활력 강한 여성이다. 늘 참기만 하고 희생만을 요구받는 철저한 조선시대 여성의 삶이기도 하다. 그러한 여성에 대한 속박은 남성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잘못된 수단으로 변질되었고 전통성을 잇기 위해 여성의 권리를 짓밟는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인륜? 예의? 염치? 그게 무엇이지요? 하루 종일 무릎이 시도록 웅크리고 앉아 삯바느질을 하는 게 인륜입니까? 남편이야 무슨 짓을 하든 서속이라도 꾸어다가 조석을 봉양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술친구 대접까지 해야 그게 예의라는 말입니까?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게 염치를 아는 겁니까? 아무리 굶주려도 끽소리도 못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바느질을 하고 그러다 아무 쓸모없는 노파가 되어 죽는 게 바로 인륜이라는 거지요?…” 허생은 대답한다. “기다리는 게 우리네 부녀자들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니오….” 끝내 허생의 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허생에게 하소연을 하는 장면이다. 과연 그녀가 정말 남성의 체통을 구속하는 존재일까. 그의 처가 부녀자들의 아름다운 미덕을 지켜 온 반면 허생은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혼인이라는 약속을 저 아내에게만 맡겨두었던 것일까. 사회에 대한 시선, 유교적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여성이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잃고, 사회의 흐름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 둔 채 살아가야하는 존재로 타락해버린다. 그 당시 운명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저 말 몇 마디가 충분했다는 평가는 억압당해온 여성의 처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지금 이 시점에도 유교적 전통에 대한 잔재라는 명목으로 여성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에 의지하며 똑같은 삶과 이야기들을 반복해가며 살아간다. 각각 여성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다름없는 아줌마의 삶으로 치부된다. 여성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존재하고 변화한다고 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여성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여성들은 무의식적으로 손수 남성에게 기대고 도움받기만을 원하며 현재까지도 그런 생각들이 그런 사회를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남이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지켜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풀로 자신을 지키고 주체성을 강화하며 살아야 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바꾸는 것이 절대적인 사회의 의무가 아니며 여성 그 자신의 행동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행동이 과거의 남성 우월주의 사상으로 형성된 남성지향 기득권층을 엎고 여성이 다방면에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여성에 대한 자신감과 부끄러움 없는 이야기들로 남녀가 같은 위치,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하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나 또한 여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며 나의 권리를 내가 지켜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후감/창작| 2019.02.23| 1페이지| 2,000원| 조회(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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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에게 묻고 싶다. ‘찢어지게 가난해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못생겨도 상대방을 사랑해 줄 건가요?’ 서로를 사랑할 것이라 믿고 싶고 점점 더 그런 사회가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귀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 요한 그녀, 세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되며 백화점 주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나게 된다. 모두 자신만의 상처를 지녔고 사회의 요구와는 타협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나’와 그녀는 서로를 좋아하고, ‘나’는 요한을 형이라 부르는 좋은 친구관계이다.‘나’는 살면서 느끼는 회의에 대해서 방향성을 얻어가고 성장해가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사회가 가진 모습들에 구역질하기보단 ‘그런 거구나..’라는 식으로 알아가면서, 또 방황하기도 한다. ‘나’가 지닌 상처는 자신의 엄마가 갖고 있는 상처에 대한 동정이다. 잘생긴 아버지는 이상을 쫓는 무명배우였지만 그 이상이 일상이 돼버려 아버지의 이상에 헌신한 못생긴 엄마는 버려진다. 어린 ‘나’는 아버지가 가장의 역할을 못 다함에도 엄마가 아버지를 사랑했던 이유는 ‘정말로’ 잘생긴 외모 때문이었을까 의문을 가진다. 그 해답은 찾지 못한 채 (원래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못생긴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나’는 외모가 가지는 사회적인 힘을 조곤조곤히 털어놓고, 내면의 힘을 믿는 젊은 청년이다.어느 정도 읽다보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사랑해야하는지 끊임없이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떤 통념으로 인해 ‘헬조선’이라고 칭해지고 있는지도 조금은 알게 된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모든 영감물들이 말하는, 결국 자신을 채우라는 이야기였다. ‘자신’이 없으니 남을 바라보게 되고,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한다. 열등감에 치여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게 되고 결국엔 미소를 짓는 방법조차도 잊어버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는 거다. 진보되었다고 생각하는 남을 자신과 비교하면서 그들을 끊임없이 부러워하며 자신을 처참한 인상으로 만들어버린다. 나 자신의 모습과 같았다. 내가 지니고 있는 가치를 믿지 못하고 혹은 그 가치를 스스로 채우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남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첫 사회화는 남을 비추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러한 한국인의 통념적인 특성을 세 인물은 짚어 이야기한다. 못생긴 그녀가 가진 힘은 독서로 채워진 지성과 감성의 힘이었다. 그런 면모에 끌린 ‘나’가 그녀를 좋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우리의 편협한 생각을 깨도록 만든다. 외적인 힘을 믿고 그로 인해 좌절에 살아가는 처참한 한국 상을 꼬집어 이야기한다.엄마는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고 슬픔 속에서 허덕인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좌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엄마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나’의 이모가 등장한다. 「노련한 조련사처럼 이모는 끊임없이 울고, 손을 쓸어주며 마치 노래를 부르듯 길고 긴 얘기를 늘어놓았다. 립 서비스처럼 느껴지는 의례적인 위로의 말이.. 그러나 인간에겐 없어서 안 될 소중한 것임을 안 것도 그때였다.」 그렇게 엄마는 다행히 극복 아닌 극복을 하게 된다.이 대목에서, 나는 살아가면서 말로부터의 위로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의문이 들었다. 말을 못하는 나로서는 말을 함으로써 그것이 의미하는 가치는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말을 하면 후회를 했고, 말은 뚱딴지같은 것으로 나도 모르게 뱉어진 침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 ‘말’이 어떻게 본연의 마음을 끄집어내 토닥일 수 있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나의 오인임을 책 속에서 찾았다. 인간의 내면은 코끼리보다 훨씬 큰 것이고, 인간은 결국 서로의 일부를 더듬는 소경일 뿐이다.」‘나’는 우리가 오해의 감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슬퍼한다고 말한다. 진짜 따윈 알아챌 수 없음으로, 마음을 안다는 것은 바보가 하는 소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말은 사람을 위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참과 참은 없고 거짓과 참, 참과 거짓도 없다. 거짓과 거짓만이 부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끼리는 보듬을 수 있다. 나는 내 자신이 진심을 볼 수 있다고 과대평가했던 것이었다.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았던 내가 조금은 세상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독후감/창작| 2019.02.23| 1페이지| 2,000원| 조회(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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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인간실격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20514 안혜령다섯 번의 자살기도 끝에 죽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고뇌가 담긴 책이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나약하다’라고 이야기 하는 작가의 사상은 인물 요조를 완벽히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요조는 어릴 때부터 인간의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확연히 구분되며 인간은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이 박힌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감추었고 익살꾼이라는 두꺼운 가면을 써 이를 인간에 대한 최후의 구애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러한 고뇌들은 더욱 깊어져 갔고 생의 끝까지 그를 구원해줄 무언가는 나타지 않는다. 그의 비관적 사상은 삶에 부정적으로 반영되어 그는 타락해 갔고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제어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너무도 일찍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둘러싸인, 어찌 보면 이상조차도 없는 그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무수한 고뇌들이 그의 언어를 통해 전해진다.‘인간의 나약함’은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되는 사안이다. ‘나약하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 인간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동물, 식물, 로봇 그 무엇조차도 인간과 같이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이유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기반으로 한 배려 형태의 일종을 행하게 된다. 그 속내는 무시당하고 인식하지 못한 채, 이상한 건 서로 속이면서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또 서로 속이고 있다는 것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인간의 삶에는 명랑한 불신이 넘쳐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하며 변화를 만들어가기도 하고 혹 엄청난 자기 경멸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의 사고는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안타깝게도 두 가지의 선상에 중앙에 서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낙천적이며 깊이가 있는 인간은 과연 인간의 완성도에 있어 가장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앙에 서있기에 자격이 충분한 요조는 그 깊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불우한 처지가 된 것이다. 요조란 인물의 심리와 그가 타락한 원인을 헤아려 봐야할 필요가 있다.어릴 때부터 요조는 누구만큼이나 순수했다. 자신의 평범하고 맑은 생각과는 다르게 어른들의 우습고 권위적인 논리를 가진 행위들은 그에게 인간에 대한 두려움, 어쩌면 경멸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그의 사상에 대한 시발점이다. 철없어야만 할 것 같은 ‘아이’요조는 깊이 고뇌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회적으로 어떠한 가르침과 경험 없이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통해 이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지만 불가능한 것이었다. 인간이 본연 생각하고 있는 모든 행동의 정의와 우리가 바라본 사회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니 말이다. 깨우친 사실은 그의 성장기에 있어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다. 누구보다 ‘인간’이기를 원했던 그는 인간에 대해 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되었고 공포심은 쌓여갔다. 그럴수록 그는 자신의 마음을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고 참 꾸준히도 그의 소심함과 우울을 축척해왔던 것이다.아마 요조라는 인물을 보고서 저토록 바닥끝까지 고뇌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나또한 요조와 같이 어릴 적부터 인간에 대한 본성을 철학적으로 느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그에게는 생각의 힘이란 것이 타이밍에 맞지 않게 너무도 일찍 찾아왔다. 사회에 대한 이해,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어떠한 점이 모순을 불러일으키고 또 이를 정당하게 표현해낼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요조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 그 힘을 얻었더라면, 그는 본연 자신이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는 커갈수록 무언가를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만큼 여러 가지의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갈 때가 너무도 많다. 요조와는 다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그저 세상의 영웅인줄로만 안다. 표면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고 이미 전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본의 아니게 근본을 무시하고 살게 되는 것이 좋을 적도 있을 거다. 하지만 생각의 확장, 정보의 확장, 짜인 사고의 틀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심지어 두려워한다. 그러한 본능은 ‘나’라는 인격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은 점점 깊이를 잃어가고 그 깊이를 가늠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갈등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더욱 큰 고비를 맞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생각을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독후감/창작| 2019.02.23| 1페이지| 2,000원| 조회(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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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 빛의 제국
    빛의 제국(김영하) 20514 안혜령‘오늘은 어제와 달랐고 그 어떤 날과도 달랐다.’ 이 책의 타이틀과 같은 문구이며 그 어떤 날과도 다른 일을 겪게 되는 ‘김기영’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그는 북한에서 온 간첩으로 그의 존재는 잊혀져갔고 오랜 세월 간 남한 사람보다 더 남한 사람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날,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평양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갑작스럽게 전달받는다. 그 하루 동안 벌어지는 김기영에 관한 사건과 심리 그리고 그의 아내 마리, 딸 현미의 어제와는 달랐던 날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세 사람의 시점으로 서술되는 특별한 단 하루의 이야기이다.‘빛의 제국’은 책의 표지에 개시된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여 하늘은 낮처럼 맑지만 아래공간은 늦은 밤처럼 매우 어둡다. 대낮처럼 여유로운 일상 속 품고 있는 어둠의 힘을 강렬히 느끼게 하는 듯하다. 김기영이 스파이라는 사실과 마리가 젊은 남자와 바람피우는 사실, 그들은 서로 모른 채 살다, 단 하루 만에 진실들이 쏟아져 커다란 어둠을 인식하게 된다. ‘빛의 제국’의 한 장면과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많은 진실과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간과하며 살아간다. 잘못한 일이 될 수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남몰래 짝사랑했던 사실을 이성친구가 알아버린 것, 교과서 같은 생활을 했던 딸 현미의 일탈 혹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꺼낼 수 없던 이야기들, 어둠의 차이에 있어서 그것이 땅거미인지 칠흑어둠인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내면의 실정들이 참 많다. 모두 표현하지 못하거나, 않아도 한번쯤은 토해내 버릴 수밖에 없는 날이 있다는 거다. 평화로워 보이는 일상 중 그날이 기영에겐 귀환의 메시지가 온 날일 것이다. 마리에 관한 진실 또한 기영으로부터 온 메일로 인해 점차 드러나게 되고 직면하고 싶지 않은 상황과 마주한다. 맥락과는 다르게 딸 현미는 가슴 속 깊이 꿈틀대던, 거부하고 싶던 욕망과 같은 것들이 허용된 하루가 되었고, 그녀에겐 직면하고 싶지 않은 상황보단 본능과 정당함에 부합된 좋은 경험을 만든 셈이었다. 남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마리와 기영은 불륜, 간첩 듣기에도 거북하고 자극적인 진실들에 당면한 날이 된 것이다.사람들은 사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조차 모르면서 삶에 불만족을 느낀다. 서로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도 많았던 이유가 아닐까. 주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어떻게 잘못된 관계로 와버렸는지 가만히 지켜볼 것이 아니라 표현해 보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항상 불만, 불평을 입에 붙듯 해버리니 진심과 구분하지 못했던 탓이 참 크기도 하지만 그에 관한 노력은 아마 필요할 것이다. 할 수 없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이겠지만, 살면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욕구는 끊임없이 존재하고 계속해서 쌓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리 또한 남편에게 말하지 못할 감정들(뜻 모를 이질감)이 있었을 것이고, 기영 또한 마리의 거부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한 면을 담기보단 내뱉어 보이는 것이 우리의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빛의 제국이라는 곳에서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어둠이 되고 싶지 않아 몸부림칠 때가 있다. 지나칠 수 없는 바로 그 때는 세월이라는 시련 같지 않은 시련에서 비롯된다. 출근길에 운전하고 있던 마리는 신호등을 잘못 본 어떤 아가씨와 부닥칠 뻔한 사고가 생긴다. 그 아가씨는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고, 주름 많은 이 여자 마리는 이에 통제불가능한 분노로 싸였다. 경찰은 그들에게 다가가 죽을 뻔했던 마리에게 더 큰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자신의 세월 속 얻어온 많은 선택들이 그녀에게 헛되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간절히 믿었다. 하지만 흘러간 세월은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빛과 어둠은 공존하고 있고 누군가는 어둠이 되어야했기 때문이다. 정당하지 못한 경찰의 탓도 있겠지만 단면적인 상황에서 빛의 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늙은 나이는 약자로 칭해지고 쉽게 무시당한다. 그들도 한때는 날렸던 젊은이였을 것이고 치열했던 청춘을 가지고 있었을 거다. 빛은 희미해지고 어둠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한 순간을 깨달은 마리는 더욱 울화가 치밀었고 세상이 작당하고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느낀 이유가 아닐까.
    독후감/창작| 2019.02.23| 1페이지| 2,000원| 조회(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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