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페미니즘이 어려운 이유목차서론본론1) ‘낙인’ 찍어버리는 사회2) 극단적 VS 극단적3) 본질과 변질가. 진정한 의미의 변질나. 미투운동의 변질다. 탈코르셋의 변질결론1. 서론나는 페미니스트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안티페미니스트도 아닌, 그저 페미니즘이 어려워 피하기만 하는 한 사람이었다.나는 3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교내 백일장 주제가 양성평등이었는데 친구가 엠마왓슨의 UN연설을 인용하여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쓴 것을 보았다. 그 때 당시만 하더라도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페미니즘이 뭔지 몰랐고, 그 글을 본 후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왜 양성평등 글쓰기인데 페미니즘을 쓰는 거지?’였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은 여성을 뜻하는 feminine에서 파생되었다고 생각하였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여성주의’일 것 일 텐데 이것이 어째서 '양성평등'과 관련된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그 다음 내 머리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박힌 사건은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된 사건이라 생각한다. 가해자는 화장실에서 ‘여자’가 나타날 때까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 피해자를 발견한 후 칼로 찔러 죽였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였다고 한다. 이 사건 후 ‘여자라서 죽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게 나였다면 내가 당했을 것’이라는 공포감은 대한민국에 페미니즘 열풍을 불어왔고,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무감각했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 후 계속된 추모 행렬과 시위에서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른 피켓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모두 잠재적 피해자’라거나 ‘Men stop killing woman’을 외치는 페미니즘은 나의 생각과는 맞지 않았기에 이 사건으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조금 가졌다가 또 다시 나에게서 멀어졌다.그 후에도 페미니즘은 항상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페이스북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은 피구나 하라며 안 껴준다고 했고 상처받은 어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여자 친구들에게로 돌아갔다. 조금 더 커서 중학생이 되었을 때 아빠를 따라서 간 축구장에서 축구경기 관람에 푹 빠져 몇년동안 경기가 있는 날 마다 가서 관람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축구 룰도 모르면서 선수들만 보러 가는 소위 '얼빠(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팬)'가 되어있었다. 또한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잠시 치킨집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술 취한 아저씨들에게 서빙을 할 때면 '노래방 아가씨 보다 더 예쁜데 왜 여기서 일하냐, 뽀뽀 좀 해봐라'라는 성희롱을 듣곤 했다.이렇게 불편한 것이 많은 나인데 왜 페미니즘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페미니즘을 포기하거나 혹은 이것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이러한 태도를 지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페미니즘에 대한 280명의 대학생들의 인식을 알아본 한 설문조사(중대신문,2017)에서 페미니즘이 대학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학생은 57명으로 약 20.6%나 되었다. 이 응답자들은 이유로 '역차별 조장','불필요한 갈등 유발' 등을 꼽았다. 나는 이 설문을 바탕으로 내가 던졌던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또한 더 나아가 현 페미니즘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진정한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2. 본론1) ‘낙인’ 찍어버리는 사회현재 우리 사회는 서론에서도 언급했듯이 여성 혐오가 여기저기 숨어져있다. 페미니즘이 사회에서 항상 화두에 있고 페미니스트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그런데도 주위에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사람은 잘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런 것일까?연예인의 예로 들어 살펴보면 레드벨벳 아이린이 팬미팅 자리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것을 말한 적이 있다. 그 후 일부 팬들이 '아이린도 페미였다, 실망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이린국 페미니즘은 일베와 메갈리아, 워마드를 빼놓고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연관이 있다. 2006년, 일베(일간베스트)에서는 '자기 치장에 몰두하고 고가품을 선호하며 서양 문화를 추종하는 허영에 찬 20대 여성'을 가리키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유행을 했고 이 단어는 얼마 안 있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된장녀'는 곧 '여성으로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며 의무는 지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한국 여성'을 가리키는 '김치녀'로 발전하였다. 이밖에도 '맘충', '김여사' 등 특정 여성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말은 끊임없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양성의 대결은 하나 둘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갈등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2015년 '메르스 사태'였다. 이 때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정확히 어떻게 등장했는지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에 감염된 한 한국 여성이 홍콩에서 격리 치료를 거부했다는 소문이 돌며 여성 혐오 글들이 쏟아지자, 일부 여성 네티즌들이 디시인사이드 '메르스 갤러리'에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며 시작되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메갈리아는 남성중심 사회인 한국에서 여성이 겪는 혐오와 차별을 그대로 돌려주겠다며 '미러링'을 처음 시도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회원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이고 그러다 보니 극단적인 성향의 회원들만 남아 그들끼리 또 다시 떨어져 나온 것이 '워마드'인 것이다. 워마드는 대놓고 여성우월주의와 남성혐오를 주장한다. 때문에 워마드는 일베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이트들에서는 '김치녀', '김여사'에 대항하는 '한남충', '개저씨'등의 단어들을 탄생시켰고,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 분위기는 점점 남과 여의 대결구도로 가고 있었고 온라인에서는 허구한 날 붙어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에서 페미니즘을 향한 비난은 점점 커져만 가고 꼴페미라는 페미니즘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단어 또한 등장했다. 이에 맞서 일부 여성 회원 위주의 커뮤니티(소위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극분리하여 보았다.가. 진정한 의미의 변질페미니즘의 본래 의미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한다는 신념이다.(엠마왓슨, HeForShe UN연설)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하였듯 몇몇 페미니즘은 과도하게 폭력적이게 변하였고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장 최근의 예로 보면 혜화역 몰카 시위가 있다. 이 시위 역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여 일어난 몰카 범죄를 근절하고자 하는 본 의미는 매우 좋다. 하지만 그 속 몇몇 시위 참가자들은 홍대 누드크로키 모델에 대한 2차 가해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었고, 시위를 지켜주러 온 남경들을 모욕하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기 위해 여성인권이 신장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성의 인권을 깎아내려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이렇게 생각 할 것이다. 이로써 페미니즘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은 더욱 더 커지게 되었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생각한다.나. 미투운동의 변질성폭력을 당한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 #metoo 운동 역시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의미가 변질 되어 갔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신변을 공개하기 어려운 경우 익명을 통해 미투를 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익명을 악용하여 거짓 소문을 양성해 내는 것이다. 이것의 대표적인 피해자는 익명의 SNS 고발로 인해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박진성 시인이다. 그는 잘못된 소문으로 인해 성추행범으로 몰리고 한 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 또한 미투운동이 활발해지며 떠오르는 하나의 단어가 있는데 바로 '펜스룰'이다. 펜스룰이란 의도하지 않은 성적인 논란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자면 사회에서 여성을 배제시켜버리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미투 할 거냐'라는 비아냥을 넘어 애초에 모든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 집단에서 여성을 없는 취급을 하는 것이다. 미투 운동은 성범죄를 폭로하는 것을 넘어 더 느냐 아니면 편견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느냐는 사소한 차이인 것 처럼 보여도 마음가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탈코르셋 운동, 잘만 하면 성을 둘러싸고 있는 큰 틀을 부술 수 있는 큰 힘이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오히려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남자처럼 해야만 해'라는 또다른 억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숏컷 안했으니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니야'와 같은 강요는 진정한 탈코르셋도 아닐 뿐더러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한다.결론나에게 페미니즘이 어려운 이유는 서론에서 다룬 '페미니즘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여자로서의 삶'과 본론에서 다룬 '쉽게 페미니즘을 선택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의 차이에서 오는 듯 하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그저 가만히 있기만 하는 것은 달리는 기차안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해도 내 몸은 결국 달리는 방향 쪽으로 가게 되어있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놓음으로 인해 페미니즘이 사회적으로 적대감을 받는 것에 결국은 나도 함께 동조한 것이 된 것이다. 이제부터 내 목소리로 나의 권리를 외칠 것이다. 부끄러운 무책임의 지난 날들을 반성하며 이제부터라도 페미니즘을 선택하려한다.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 이야기만 나오면 회피를 하는 것이 바로 한국의 현실이다. 이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페미니즘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피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사회가 되기 위해 현 페미니즘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내가 생각하는 모두가 페미니즘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싸움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물론 몇몇의 페미니스트들은 평화로운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물론 과격한 미러링과 같은 충격요법이 없었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이렇게까지 끌어 올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페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