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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독서감상문] 안중근자서전 <안응칠역사> -안중근이 생각한 자신의 모습
    안중근이 생각한 자신의 모습- 안중근 자서전 안응칠역사 를 읽고자서전은 역사적 인물인 주인공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던 자신의 모습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 이미지는 세간의 평가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나에게 안응칠역사 는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안중근에 대한 역사적 이미지와 제법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물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까지 끝내 당당했던 안중근 의사의 모습은 자서전에도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간 안중근이 기억으로 남기고 싶어하던 자신의 모습은 독립투사로서만은 아니었다.1. 안중근이 기록한 자신의 생애안중근은 문장으로 이름난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진사시에 합격하고 해외 유학자로까지 뽑혔으나 갑신정변의 실패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나라가 어지러워 처세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으로 아버지는 가족들을 이끌고 황해도 땅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안중근은 글공부보다는 사냥에 몰두하는 어린시절을 보냈다.그가 휘말린 최초의 역사적 사건은 동학당과의 전투였다. 동학농민운동을 근대적 민주주의로의 계기로 중시하는 오늘날 우리의 관점과 다르게, 당대 양반들은 동학당을 폭도로 생각했다. 안중근 역시 동학에 적대적이며, 특히 그들을 친일파인 일진회와 동일시하여 생각하였다. 그런 동학당과의 전투해서 선발대로 침투해 전공을 세운 것은 안중근에게 최초의 자랑스러운 승리였다.이후 그의 가족이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며, 안중근의 가족은 카톨릭에 입교하게 된다. 이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안중근의 가장 큰 정체성은 크리스챤이다. 천주교를 전도하는 설교가 상당 분량으로 실려 있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중요한 기억으로 교회의 일원으로서 여러 사건을 해결한 일들이 소환된다.청년기의 안중근은 을사늑약을 목도하며 대한의 독립이라는 큰 뜻을 품게 된다. 먼저 교육을 장려하여 학교를 세우기도 하지만 안응칠역사 에서 그 내용은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 이후 이미 일제가 장악한 한반도를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하여 본격적으로 의병을 일으킨다.여러 노력 끝에 의병으로서 군사를 일으킨 안중근은 국내로 진공하지만 패배를 맛보게 된다. 이후 천신만고 끝에 다시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온 안중근은 우연히 하얼빈에 갔다가 이토 히로부미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암살 계획을 세운다. 이토의 얼굴도 알지 못했으나 암살에 성공한 그는 뤼순 감옥으로 이송된다. 처음의 후한 대우와 달리, 일제는 결국 영국과 러시아, 한국의 변호사를 허락하지 않고 억지 재판으로 안중근에게 사형을 내린다. 젊어서부터 절친하던 홍 신부에게 종부성사를 받는 것으로 이 자서전은 끝난다.2. 안중근이 가리고자 한 것과 드러내고자 한 것안응칠역사 를 읽기 전에 나는 이 기록의 대부분이 학교 설립과 의병활동, 그리고 거사 계획으로 채워져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에 대해서 안중근은 자세하게 기록하지 않았다. 학교 설립에 관한 내용은 몇 문장으로 끝나버리고, 의병으로서 두 차례 국내에 진공작전을 편 내용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 부분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대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초사실에 있다며 오히려 여기서는 간략하고 모호하게 기록되어 있다.반면 안응칠역사 는 안중근이 스스로를 얼마나 의협 유형의 인물로 자임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공부보다 사냥을 좋아하고 뜻이 맞는 영웅호걸을 벗 삼았다고 표현한다. 자신이 겪은 좌충우돌을 묘사할 때는 항상 주먹다툼이 난무하는 장면이 포함된다. 본격적인 의병 활동 이후에는 스스로를 영웅에 빗대기도 하면서, 자신의 호탕한 일생이 이토 암살로 연결되었다고 암시한다.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크리스챤으로서의 정체성이다. 비록 서양인 신부들에게 때로 수모를 당했다는 일화가 있으나, 그럼에도 그의 일생에 민족의 독립만큼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바로 종교였다. 죽음의 위기에서도 안중근은 동료 의병들에게 천주교에 귀의할 것을 설득했으며,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순간에서도 그를 구원하는 것은 종교이다.이를 통해 볼 때, 안중근이 이 자서전을 통해 일대의 영웅호걸이며 동시에 크리스챤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3. 당대 정세의 복잡성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사후 수십 년 이후에 정리된 것이다. 그 역사는 당대의 경험과 충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응칠역사 가 보여준다. 가령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동학당과 독립운동가의 전투는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또한 안중근이 호의적으로 기록한 여러 인물들이 오늘날 친일파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일본 천황에 대한 안중근의 태도이다. 안중근은 결코 일왕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웃 나라의 왕으로서 천황이라고 부르며 존중해주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한일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은 이토 히로부미라는 간신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토가 일왕을 속이고 한국에 야욕을 드러냈으며, 그가 열거한 이토의 죄목에는 일본 천황에 대한 시해 의혹도 있었다. 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세계정세를 모르는 순진함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조선 왕국의 인민으로서 가지는 시각으로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왕은 공정한 존재이지만 주변의 간신배가 왕의 이목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나라가 혼란하다는 시각은 허다한 고전소설에서 반복되는 주제일뿐더러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통용되는 흔한 관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근대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도 안중근은 만국공법으로 대표되는 근대의 국제법을 당시의 조선이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독후감/창작| 2020.06.02| 3페이지| 1,000원| 조회(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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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독후감/독서감상문]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핵심 요약
    [독후감/독서감상문]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핵심 요약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핵심 요약(김누리, 해냄, 2020)이 책은 김누리 교수의 2019년 강연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독일 전문가인 김 교수는 인구 규모가 우리와 비슷하고 분단-통일 경험이 있는 독일을 한국 사회의 거울로 삼아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제1장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한국은 단기간에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어낸 놀라운 나라이지만, 군사문화와 갑질이 만연해 있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민주주의는 아직 미진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까닭으로 세계를 휩쓸었던 68혁명이 한국에선 부재했다는 점을 든다.모든 억압에 반대하는 것을 슬로건으로 삼은 68혁명의 결과, 독일에서는 일대 개혁이 일어난다. 대표적으로는 교수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되었던 대학 구조가 교수와 학생, 그리고 ‘학문중간층’이라고 불리는 조교/강사가 학교 운영에서 동등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변화한 예를 들 수 있다. 이 당시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는 조교였던 롤프 크라이비히라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되어 성공적으로 대학 개혁을 이루어내기도 하였다. 이는 독일 대학의 98퍼센트가 국립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60년대 이후로 노동자가 기업 이사회의 50%를 차지하는 노사공동결정체가 자리잡으면서 오히려 노사간에 갈등이 줄고 협력하여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한 ‘코뮌’이라는 성(性) 공동체가 생겨나 기존의 일부일처제와 결혼제도에 반대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소비주의와 물질문명에 저항하는 히피들 역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과 반성도 68혁명 이후에야 이루어진 것이었다.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독일에서는 ‘비판 교육’을 정착시켰다. 비판 교육이란 ‘적응’보다 ‘비판’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으로, 예컨대 교사는 학생에게 자신의 말도 믿지 말고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라고 가르친다. 이를 통해 독일인들은 청소년기부터 권위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대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유능력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게 된다.이와 같이 68혁명은 사회의 모든 기존 제도에 의문을 제시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계기가 됨으로써 전후 독일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일소하고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 68혁명은 서유럽뿐 아니라 동유럽과 미국, 심지어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나 한국은 이러한 흐름에서 비껴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한국사회가 보수적인 까닭이다.제2장 대한민국의 거대한 구멍1) 586세대와 파시즘68혁명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당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베트남에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였다. 당시 남로당 경력으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빨갱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던 박정희는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베트남에 군대를 파병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베트남은 같은 공산국가였던 북한에게도 파병을 청하게 되고, 북한은 베트남에 군대를 파병할 여력은 없지만 남한의 파병은 막아주겠다는 이유로 남한에 ‘무장 공비들’을 내려보내 게릴라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으로 박정희는 주민등록법을 제정하고 예비군 훈련을 시작하는 등 한국 사회에 병영문화를 퍼뜨리게 되었다. 한국인들을 세계적으로 68혁명이 진행되던 시기에 반대로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군사문화를 교육받게 된 것이다.한국의 민주화를 이끈 86세대 역시 군사독재정권과 맞서 싸웠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도 파시즘을 내면화했다. 이들에게는 독재정권이라는 강력한 적이 있었고 그들에 맞서는 도덕적 결단을 하느냐 마느냐만이 문제였기 때문에, 보다 새로운 사회나 진보적인 사회에 대한 다른 비전은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86사회는 오늘날 오히려 사교육과 입시전쟁을 극대화하고 학벌 계급사회나 소득불평등을 오히려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수구 보수에 맞서 싸운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기도 하다.2) 한국의 경쟁 교육한국의 교육에는 인권감수성, 생태주의, 성교육이 부재한다. 68혁명을 경험하지 않아 다른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자리잡지 못한 한국은 난민 이슈 등에서 드러나듯이 타자를 수용하는 인권감수성이 부족하고, 생태 감수성이 높아 소비에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독일인들과 달리 소비주의 문화에 대한 반성이 없다. 또한 자기 정체성 확립에 핵심인 성에 대한 은폐는 권력에 굴종적인 인간을 기르는데 일조한다. 성적 욕구를 억압할수록 자아는 죄의식에 짓눌리게 되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는 성적 지향이나 성행위 등에 대해 윤리적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는 개방적인 성교육을 통해 성에 대한 죄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대신 한국 교육을 지배하는 것은 경쟁이다. 스포츠 외의 분야에서는 경쟁을 지양하는 독일과 달리 한국 사회에서는 경쟁이 교육을 지배한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야만 좋은 성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의 경우에는 대학을 가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으며, 전공도 자유롭게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다. 의학과와 같은 인기학과의 경우 대기 기간을 일순위로 고려하여, 몇 년간 그 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대기기간을 가지면 입학할 수 있다. 또한 이처럼 대기 끝에 의대에 간 학생들이 보다 좋은 의사가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면 끊임없이 경쟁과 이에 따른 실패를 경험하는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상황을 타인과 비교하며 박탈과 차별을 겪게 된다.3) 자기착취와 소외결국 한국사회는 자기착취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경쟁을 내면화한 결과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자책하고 채찍질을 하며 불행해진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인들은 심각한 ‘소외’ 상태에 놓여 있다. 소외란 인간이 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낸 화폐까 어느 순간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같이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외부의 기준이나 가치에 종속당하는 것을 말한다.이와 같은 소외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소외되어 있다는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68혁명은 세계에 바로 그러한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우리의 삶이 자본주의적 세계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각성하고 진정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그러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문제의 원인이다.제3장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찾아서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불평등 상태에 있다. 호기심에 넘쳐야 하는 아이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어른들은 노동 기계로 살고 있다. 한국 사회가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우리의 의회에 진보세력은 존재하지 않고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보수 세력들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에는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민주당도 사회적 시장경제를 표방한다. 다시 말해, 시장경제기는 하지만 실업과 불평등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개입하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겨 둘 경우 시장은 모든 것을 잡아먹고 황폐화시키는 야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회는 자유시장경제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은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린다. 실업자에게 능력이 부족해서 실업 상태에 있다고 비난하며 책임지지 않고, 한 번 경쟁에서 실패하면 사회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아 회복하기 어렵다. 이것은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는 진보가 존재하지 않으며, 수구세력과 보수의 과두체제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한국 사회는 미국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삼아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사회가 되었다. 과열된 입시경쟁과 턱없이 적은 복지지출은 모두 미국식 모델을 따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식 모델은 정답이 아니며, 세계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도 않다. 유럽에서는 미국을 오히려 ‘사회적 지옥’으로 간주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야기한 미국식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독일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독후감/창작| 2020.04.10| 4페이지| 1,000원| 조회(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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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화소설의 범주와 그 성격
    寓話小說의 범주와 그 성격1. 서론2. 우화소설의 범위(1) 우언(寓言)과 우화소설(2) 가전(假傳)과 우화소설(3) 우화(寓話)와 우화소설3. 우화소설의 성격4. 결론을 대신하여1. 서론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보면 우화(寓話)란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로, 우화소설(寓話小說)이란 ‘소설 작품의 구성에 우화가 지배적인 역할을 하거나 소설 전체의 구성이 우화적인 소설, 풍자적인 성격을 띤다’고 나와 있다. ‘우화’는 동화의 형식으로 오늘날에도 널리 유통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친숙하게 느끼는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 한문소설사의 맥락에서 보면 이들의 개념을 정의하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 우선 용어상의 문제가 있다. 최근에는 ‘우화소설’로 용어가 정리되어 가고 있으나, 한문학에는 ‘우언(寓言)’이라는 개념이 있어 ‘우화’와 혼용되기도 하고, 논자에 따라 ‘우언소설’이라는 장르종을 설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화소설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가전(假傳)’이다. 가전 또한 의인화의 수법을 사용하여 교훈을 주거나 세태 풍자를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이를 우화소설과 동일시 할 것인지 혹은 구분할 것인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 다른 문제는 ‘우화’와 ‘우화소설’과의 관계이다. 우화와 우화소설을 구분 짓는 지점이 어디인지, 혹은 우화가 우화소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의 문제가 대두된다.국내에서 우화소설에 대한 연구는 1930~40년대 김태준을 필두로 시작되었으나 인간에 대한 풍자나 교훈으로 해석하는 개론 수준에 머무르다가, 1970년대 이후 우화소설을 조선 후기 사회상과 밀착시켜 다루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이전 시대와 같이 교훈, 풍자적 기능에 주목하였다. 1990년대에는 우화소설을 조선 후기 향촌사회 위계질서에 대한 알레고리(allegory)로 파악하는 관점이 주를 이루며, 2000년대의 연구 역시 90년대」를 우언소설에 포함시킨다. 2000년도에 작성된 「韓國漢文小說目錄」 역시 우언소설을 하나의 양식으로 분류하고 천군소설과 우화소설 등을 포함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윤재민은 ‘우언의 수법을 활용하는 작품들은 다양한 역사적 장르종에 걸쳐 광범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대신 ‘민간에서 설화의 형태로 전승되던 우화를 소설적 편폭으로 확장?발전시킨 것’으로 정의한 우화소설이라는 분류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언적 기법은 문학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수사상의 기법’이므로 의인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두 우화소설에 포함시킬 수 없으며 ‘이 우화소설에 포함시킬 수 없는 여타 작품들은 그 역사적 장르종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른 유형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우언소설이라는 양식 범주를 설정하는 논자들은 대개 가탁(假託)이라는 외연적 특징 때문만이 아니라, 우언이라는 표현수단의 목적이 주로 교훈과 풍자, 혹은 세태 비판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가전과 몽유계, 동물 우화 등을 하나로 아우르는 듯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우언을 하나의 문학양식으로 인정한다면 그 범주가 지나치게 넓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가령 같은 의인화 수법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수성지」와 같은 천군소설과 「서옥기」등의 동물우화는 그 창작목적과 표현양상, 주제의식 등의 측면에서 하나로 아우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우언소설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일단 우언소설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하지 않고, 동식물을 의인화하는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우화소설로 논의의 폭을 좁히도록 하겠다.(2) 가전(假傳)과 우화소설가전은 전(傳)의 양식을 사용하여 동식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하는 양식으로, 그 의인화 수법으로 인해 우화소설과 종종 함께 논의되어 왔다. 가전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본고에 그 내용을 모두 담기는 어려워 쟁점사항만을 소략하게 언급하고자 한다.첫 번째는 가전이 소설인가 하는 문제이다. 근래 가전이 소설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양식이라는 논의가 주를 이루는 바, 그러한 의 만하다. 따라서 소설의 본질을 갈등이나 내적 필연성 따위가 아니라 작가 의식이 반영된 허구적 서사물이라고 정의한다면 가전은 소설의 범주에 속할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장편(novel)과 중편(novella), 단편(short story), 중세 로맨스(roman, romance) 등을 각각의 양식문법을 지닌 별개의 장르로 파악하는 서구의 문학론에 비해, 한국에서의 소설 개념은 매우 포괄적이다. 차라리 서구의 이론을 따른다면 정형화된 형식의 가전을 로망의 예와 같이 소설(novel)과 별개의 장르로 다루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고소설과 현대소설을 모두 ‘소설’이라는 장르로 포괄하는 한국에서 유독 가전을 별개의 장르로 취급하는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그럼 가전을 소설의 영역으로 포섭한다고 할 때 우화소설과 구별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이에 대해서는 가전과 우화소설의 비유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는 연구가 있다. 김재환은 ‘동물가전이 인간에 빗대어진 동물의 전기인 데 비하여 동물우화는 인간의 일을 동물에 우의(寓意)하여 풍자한 것으로 전자의 의인(擬人)은 동물이 원관념(原觀念)이고 사람이 보조관념(補助觀念)인 데 반하여 후자는 사람이 원관념이고 동물이 보조관념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하였다. 송병렬에 따르면 의인체 산문(가전)에서 사물은 외면적으로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되지만 사물의 속성이 나타나는 반면, 우화는 의인의 대상이 이야기에 직접 사물로서 등장하되 사람의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 의인화 된 사물은 ‘일반적인 인물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비유의 사람이 있’어, ‘우화에서 사물은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런 속성의 류의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전에서 원관념인 사물을 의인화하기 위해 작자가 선택하는 수단은 고사와 전고이다. 이것은 전기(傳記)에서 파생한 가전이 태생적으로 사대부적 문인들의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논자는 따라서 이조 후기의 우화소설에서 이러한 양상이 사라지는 것은 ‘조선 후기 사회가 사대부 중심의 생활에서 벗어나 두더지의 혼인류, 동물들의 송사류, 동물 형태유래담류 등이 있다. 설화들의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사기』에는 「구토지설」과 「화왕계」가 실려 있으며, 『삼국유사』에는 동물과 관련된 설화가 대략 73편이나 된다고 한다. 이광정(李光庭, 1674~1756)의 우언집 『망양록(亡羊錄)』에는 우화의 형식을 띠고 있는 작품이 적지 않는데, 이들 가운데 민간에서 유통되고 있던 우화를 채록한 것이 많아 우화연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지렁이의 눈이 없는 유래」,「두더쥐(들쥐)의 혼인」,「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등이 실려 있다. 또한 김재환은 구토설화, 쟁년쟁장설화, 두더지의 혼인, 동물들의 송사등의 우화와 우화소설과의 연관성을 밝힌 바 있다. 즉, 우화소설의 대부분은 이전에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우화로 이루어져 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조동일은 ‘우화의 내용이 언제 어디서나 항상 있을 수 있는 대립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시기의 사회적 상황과 결부되는 의미를 가질 수 있게끔 구체화하는 것이 소설로 개조하는 작업의 필수적인 과제’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정출헌은 우화가 ‘동일한 작품 줄거리라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국면에서 사용되는가에 따라 현실 대응적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화가 소설로 전환되면 본래 우화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해석의 여지는 크게 축소되고 ‘우화를 소설로 전환시켰던 작자(군)의 의도가 대폭 강화’되어 우화가 ‘보다 특정한 맥락에서 읽혀지게 된다’고 한다. 그는 우화의 소설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국문소설인「호섬전(虎蟾傳)」을 꼽으며 이 작품이 ‘두꺼비와 호랑이의 지혜 다툼’이라는 우화를 골격으로 삼아, 여기에 다채로운 조선 후기 사회상을 담아내며 소설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보다 복잡한 갈등구조로 확대되고 등장 동물들은 뚜렷한 인물로서의 성격을 부여받게 된다고 한다. 윤해옥이 우화소설에 대해 ‘작품의 시공적인 배경을 사회 현실과 차단시키는 전통적인 意匠을 수용하면서도 당시의 도덕적 누구와 누구의 갈등이고 궁극적으로 어떤 국면을 반영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중세해체기-근대로의 이행기에 있어 어떤 역사적 함의를 지니고 있는가가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노섬삼좌기」등의 쟁년쟁장 소설에서 상좌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당시 새롭게 부상한 세력인 요호부민이 향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은유하고 있으며, ‘그 자리에서 벌이는 다툼은 비슷한 부류끼리의 경쟁과 갈등관계를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하였다. 한편 「서대주전」,「서동지전」등의 송사형 소설은 요호부민들이 사족 또는 부패한 수령과 벌이는 대립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였으며,「토끼전」,「장끼전」등은 조선후기 농민층 분해과정에서 토지와 유리된 다수의 빈민, 유랑민들의 빈곤한 삶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하였다. 민찬은 여기서 더 나아가 우화소설에서 나타나는 쟁년에서 쟁장, 쟁송으로의 변화양상은 ‘전래적 기준의 붕괴와 이에 다른 향촌사회의 분화라는 일련의 과정과, 거기에서 초래되는 삶의 모순과 부조리를 구체적으로 형상화’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쟁년에서는 여전히 순서를 정함에 있어 나이가 우선시되는 전통적 가치관이 유지되고 있으나, 쟁장에서는 어른의 기준이 경제력으로 변화하고, 쟁송에 이르면 결국 재산을 사이에 둔 첨예한 대립 양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우화소설을 평가함에 있어 외연적으로 동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풍자와 비판을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으나 반면 인간 대신 동물이 등장한다는 양식적 특징 때문에 ‘인간사의 다양한 국면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는 일정한 수준과 정도를 넘어설 수 없다’고 하였다. 한편 박성순은 우화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잔치의 공간을 기본적으로 ‘흥겨움과 생명력을 고양’하는 공간으로 보면서, 갈등의 측면보다 ‘다성적인 언어’가 어우러지는 여러 계층의 화합의 성격이 더 크다고 하였는데, 이는 (스스로 ‘낭만적인 역사의식’이라고 언급했듯이) 지나치게 낭만적인 해석이 아닌가 싶다.이상에서 살펴보았듯 우화소설은 의인화라는 양식적 .
    인문/어학| 2020.04.03| 8페이지| 1,000원| 조회(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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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독서감상문] <말이 칼이 될 때> 요약 평가A+최고예요
    말이 칼이 될 때 요약(홍성수, 어크로스, 2018)0. 표현의 자유 VS 소수자 인권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 중에 하나는 바로 표현의 자유이다. 행위가 아닌 표현에 해당하는 ‘혐오표현’ 자체를 법적으로 규제하게 되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혐오표현’은 소수자 당사자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도 한다. 사회는 모든 공동체 구성원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에서, 혐오표현에 대한 법적,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책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제약하지 않는 선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까닭이 무엇인지, 또 그 방식에 있어 무조건적인 법적 규제 외에 필요한 수단이 무엇인지 살펴본다.1.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혐오표현은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24면)이다. 여기서 ‘어떤 집단’이란 사회 주류가 아닌 소수자집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강남 한복판에서 “조센징을 죽이자”고 외친다고 생각해보자. 이와 같은 말은 강남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렇게 외친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조센징을 죽이자”는 말은 혐오표현이 되지 않는다. 반면, 같은 말을 일본의 번화가에서 외친다고 생각해보자. 그 자리에 있던 재일한국인은 순간 극도로 위축되고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이와 같은 말은 일본 우익들의 주장과 일치하며, 이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 그리고 때로는 직접적인 폭력으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 “조센징을 죽이자”는 말은 명백히 혐오표현이다.이처럼 혐오발언은 그 발언이 이루어진 사회적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의가 쉽지는 않다. 더욱이 누구든 혐오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높은 수위의 혐오표현 외에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말(예: 여대생들은 매일 스마트폰으로 예쁜 옷이나 구경한다. 그래서 불행한 거다)의 경우도 많다. 이처럼 낮은 수위의 혐오표현에 대해서는 그것이 혐오표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역사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왔고 현재도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집단으로서 인종, 성별, 장애, 성적 지향 등 고유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집단 또는 그 집단에 속한 개인”(27면)으로 정의되는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표현은 모두 혐오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2. 혐오표현의 종류 (58면)1) 차별적 괴롭힘: 고용, 서비스, 교육 영역에서 차별적 속성을 이유로 소수자(개인, 집단)에게 수치심, 모욕감, 두려움 등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예: 우리나라 여자들이 다 취집을 해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이 낮다)2) 편견 조장: 편견과 차별을 확산하고 조장하는 행위 (예: 동성애 퀴어축제 결사 반대, 인류 생명 질서, 가정, 사람 질서 무너지면 이 사회도 무너진다)3) 모욕: 소수자(개인, 집단)를 멸시, 모욕, 위협하여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 (예: 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냄새가 아주 ㅋㅋㅋ)4) 증오선동: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 적의 또는 폭력을 조장, 선동하는 증오 고취행위 (예: 착한 한국인 나쁜 한국인 같은 건 없다. 다 죽여버려!)3. 혐오표현의 해악혐오표현은 소수자 집단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한다는 점에서 당사자에게는 직접적으로 폭력을 당한 것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불러온다. 이 때문에 혐오표현은 “영혼의 살인” “말의 폭력” “따귀를 때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불린다. (76면) 이때 특정 개인이 당한 고통은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나 소수자 집단 전체를 지칭해서 말할 경우 개인에 대한 모욕이나 명예훼손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혐오표현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 혐오표현은 차별을 조장하거나 확산시키기 때문에 소수자집단의 기본권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특히 소수자에 대한 이러한 편견과 차별은 특정 집단에 대한 폭행, 린치, 살인 등의 증오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 증오범죄는 피해자 집단 전체에 대한 위협이다. “이는 피해자 집단이 평등한 사회 구성원이 아님을 선언하는 것이며, 차별과 배제를 공공연하게 예고하는 것이다.” (96) 혐오표현은 혐오에서 발생하고 혐오표현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증오범죄가 발생하기 쉽다. 우리가 혐오표현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까닭이다.4. 세계의 혐오표현 규제유럽에서는 혐오표현을 적극적으로 규제한다. 영국이나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차별적 괴롭힘’을 차별로 간주하여 처벌한다. 편견 조장형 혐오표현의 경우 차별로 직접 연관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금지된다. 덴마크, 영국, 뉴질랜드 등은 모욕형 혐오표현을 금지한다. 또한 프랑스와 캐나다처럼 홀로코스트 등의 반인도적 범죄를 소재로 한 혐오표현을 처벌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도 2015년 ‘오사카시 헤이트 스피치 대처에 관한 조례’가 만들어졌다.미국의 경우 표현의 자유를 더욱 중시하여 의견표명으로서의 혐오표현은 규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혐오표현에 관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방송에서의 혐오표현은 강력하게 규제하고, 공공 및 교육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에도 ‘차별 금지 정책’ 또는 ‘다양성 정책’을 통해 혐오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선생-학생 혹은 고용인-피고용인과 같은 권력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혐오표현의 경우 이것이 약자에 대한 직접적인 차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처벌한다. 미국의 기조는 “더 적은 표현이 아니라 더 많은 표현이 최고의 복수”(141면)라는 것으로, 혐오표현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비롯한 민관이 일관적으로 혐오표현에 적극적이고 일관적으로 반대함으로써 혐오표현을 자정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20.04.03| 3페이지| 1,000원| 조회(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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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논문] 조선후기 제망실문에의 소품체 도입 연구
    朝鮮後期 祭亡室文에의 小品體 導入 硏究- 沈魯崇의 「望奠祭亡室文」을 중심으로 --목 차-1. 서설2. 소품체와 조선후기 제망실문 연구동향1) 소품체의 유행2) 조선후기 제망실문의 변화3. 「望奠祭亡室文」을 통해 본 제망실문에의 소품체 도입1) 제망실문의 매너리즘 경향2) 심노숭의 「望奠祭亡室文」과 소품체의 도입3) 기타 제망실문과의 비교.4. 결론1. 서설18-19세기 유행한 소품문은 길이가 짧은 문장으로, 주류 스타일인 古文에 반발해 탈이데올로기적이면서 개인의 고답적 예술성과 서정성을 추구한 글이다. 소품문은 原체, 記체 등 여러 가지 산문 형식으로 쓰였으며, 당시의 제망실문에도 영향을 끼쳐서 조선 전기에는 의례적, 공적인 기능이 강하던 제망실문에 18세기 이후 서정적, 개인적 경향이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심노숭의 「望奠祭亡室文」을 들 수 있다.심노숭(1762~1837)은 김려, 이옥 등과 함께 18세기 대표적인 소품체 작가 중 한 명으로, ‘1700여수의 시와 600여편의 산문 그리고 대단히 많은 분량의 잡록류를 남겼고 『大東稗林』이라는 거질의 야사집을 편찬’했다. 특히 그의 도망문은 다양한 문체로 감정을 표출하고 있어 그 문학적 가치가 높다. 심노숭은 1792년 셋째딸과 아내를 연달아 잃고 상 직후 지은 의례적인 글들로『枕上集』을 묶고, 이후 1794년까지 2년간 일체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작품들만 지어 『眉眼記』로 묶어 총 25제의 시와 24편의 도망문을 남겼는데, 이는 우리 문학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본고에서 다룰 「望奠祭亡室文」은 『枕上集』에 수록된 작품이다.아래에서는 소품체의 유행이 제망실문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특히 심노숭의 「望奠祭亡室文」을 비슷한 시기 다른 작가의 제망실문과 비교하여 소품체의 유행이 제망실문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2. 소품체와 조선후기 제망실문 연구 정리1) 소품체의 유행소품문이란 18-19세기 유행한 짧은 문장으로, 개인주의적 성향과 소시민주의가 표현된 글이다. 주로 서정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며, 짧. 序, 記 등 전통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 많아 소품문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것도 소품체란 단순히 특정 문체라기보다 당대 지식인의 사유를 반영한 글쓰기 방식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한 관점에서 조선후기 제망실문의 문체 변화를 바라보고자 한다.2) 조선후기 제망실문의 변화제망실문이란 부인 사후에 장례의식에서 낭독하는 글로서, 강혜선은 이를 ‘제사라는 예제를 거행하는 의식적 기능과 망자에 대한 애도의 심정을 표출하는 정서적 기능을 동시에 갖는 문화양식’으로 정의한다. 제망실문에서 ‘의식적 기능은 망자에 대한 칭송을 통해 나타나고, 정서적 기능은 애도를 중심으로 실행되는데’ 17세기 이전의 제문에는 ‘사회와 남성들이 바라던 규범적 여성이 미화되어 나타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에 ‘18세기로 접어들면 여성 대상 제문양식 속으로 풍부하게 일상이 들어’오는 제문양식의 변화가 나타난다. 강혜선 또한 이러한 변화를 17세기 후반부터 문학인식의 측면에서 情을 강조하기 시작하였고 18세기 들어 명청 소품문이 널리 유행하였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승희는 제망실문을 ‘婦德을 칭송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 祭亡室文, 그리고 산문으로서의 문예미가 돋보이는 祭亡室文’으로 분류하면서, 특히 ‘후자는 小品體 散文을 지향하는 祭亡室文’으로서, ‘이러한 祭亡室文은 조선 중기 이후에 祭亡室文 창작이 늘어남에 따라 당시 유행하던 소품체 문장의 영향을 받아 진부해진 제문의 내용을 반성하는 계기의 작용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당시의 제망실문은 ‘더욱 자유로워진 형식만큼이나 슬픔의 표출 방식에서 절제하지 않’으며, ‘내용면에 있어서도 이전시기보다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특히 부인과의 사적인 경험을 매우 적극적으로 드러내었다’고 하여 심노숭의 제망실문을 대표로 들고 있다. 특히 심노숭은 ‘죽은이에 대한 위로의 기능보다 자신의 슬픔을 표출하는 창구’로서 제망실문을 지었다고 분석하며 이를 통해 ‘조선후기 祭亡室文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한편 박무영은 심노숭이 1강조하여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품이 어짊을 나타내고, 사망한 후에는 애도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는 등의 내용이 이름만 바뀌다시피 하여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 여성들은 태생부터 죽음까지 완벽히 유교적 여성의 덕성을 지니고 있어 이들의 실제 모습이라기보다는 김창협이 재현해 낸 여성상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망실문의 천편일률적인 매너리즘에 대해 18세기 후반부터 비판이 제기된다. 김정묵(1739-1799)은 제망실문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생각건데 세상의 남편 되고 아내 된 자들이 그 행실을 보면 더러워서 냄새가 날 것 같은데도, 그가 혹 죽으면 갑자기 군자요 正人이 되고 또 갑자기 貞女요 현부가 되오.즉, 실제와 동떨어진 이상화되고 천편일률적인 고인에 대한 묘사를 비판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심노숭 또한 기존의 제망실문을 비판하였다.나는 제문은 가송?지장과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세상에선 많이 행록을 써 고하니 그 슬픔이 신을 감동시키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 평일 언행의 착함과 재덕의 높음만을 장황히 말하면서 ‘이와 같은 까닭에 잊을 수 없다’고 하는 꼴과 같으니 그 사람이 어찌 발끈 노하여 ‘이는 나를 업신여기는 것이다. 이렇지 않다면 과연 나를 잊을 것인가?’라 하지 않겠는가?무릇 사람이 죽으면 친하고 아꼈던 이가 그를 위해 그 덕을 기록한다. 그러나 사사로움에 가려 혹 허여가 과하기도 하니 ‘유묘’의 기롱을 천고로부터 면치 못했던 것이다. 살아서는 일컬어짐이 없다가 죽고나자 볼 만해지니 그 사람이 다시 살아 난다면 보고 부끄러워하지지 않겠는가? 나는 까닭에 ‘덕을 기술함에 죽은 이로 하여금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면 족하다’라고 말하였다.심노숭은 제문의 핵심을 망자에 대한 ‘말 건네기’로 보았다. 이는 제문의 공적 기능보다 사적 기능을 부각시켜 보았기 때문이다. 역시 소품작가로서 개인적 정서를 중시하였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심노숭이 제망실문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점은 아래에서 논하기로 하겠다.2) 심노숭의 「望奠祭亡室文」과 소품체의 도입 강함을 받았으니’라고 다소 상투적으로 묘사하였으나 이어 ‘(그러므로) 병과 싸우기를 오래할 것 같았건만, 이에서 그치고 마니 이는 나의 어질지 못함 때문이다’라고 하여 부덕 자체를 칭송하기 보다 스스로를 탓하며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우승희가 지적했듯 자신을 자책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슬픔을 더 가중시킬 뿐 망자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함을 인식하’는 모습은 앞서 살핀 김창협이 남성의 슬픔과 애도를 여성 망자의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고 인식한 것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 역시 제문의 공적 기능보다 사적인 감정의 토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난한 삶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내의 모습에 대한 묘사 또한 아내의 덕 있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칭송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있으나눈 내리는 겨울, 밤새 굶주림에 아이는 울어대나 나올 젖도 없었지. 강보에 감싸 따뜻하게 해주고 밝게 웃으며 하는 말, “훗날 이런 일 추억으로 함께 얘기할 수 있겠지요?라는 묘사와 뒤에 아내가 죽음을 앞두고도 남편과 아이를 생각하는 모습을 실제 한 말을 인용하여 묘사하는 것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부인의 생전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제문에 주로 나타나는 망인의 추상화와는 거리가 있다.파주에 새 집을 꾸리던 그 오랜 계획을 당신 아직 기억하오? ... 결국 관 속에 든 그대와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되었구려.작년 이날을 추억하니 남산 아래 집에서 쟁반에는 떡이 담기고, 마루 위엔 웃음 소리 넘쳐났지. 아이는 찹살떡을 이어 놓고, 당신은 나를 위해 술을 따라 주었네. 나는 취해 시를 읊조리다 보니 밤이 다 되었지. ... 남은 꽃들 집을 에워싸고 나무에선 매미 울어대는데 하늘엔 구름 유유히 지나가고 땅에는 강물 흘러가네.위 부분들에서는 특히 문학성이 두드러지는데, 역시 개인의 고답적인 예술성을 추구했던 소품체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함께 이사 가서 꾸미고 살기로 한 파주집에 韓氏文」의 전문이다.아아! 당신은 마음을 다하여 내 몸을 편하게 해주었지요. 당신을 한 번 즐겁게 해주려고 내가 이때를 손꼽았건만 당신은 조금도 기다려주지 않았으니 내 마음은 어디에다 풀어야하오. 당신은 멀리 넓은 하늘에 있으니 아득하여 알지 못하는지. 나는 혼탁한 세상에 남아 오직 아이만을 의지하고 있소. 전에 한 말을 세세하게 짚어보니 어제의 일처럼 완연하오. 산이 높다한들 내 슬픔이 끝없음만 못할 것이요, 물이 깊다 해도 내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것만 못할 것이오. 날이 갈수록 날로 잊힌다더니, 옛사람들이 나를 속였소. 오래될수록 더욱 새로워지니 어찌 감당할지요. 훨훨 짝지어 나는 제비가 내 마음 무너지게 하는구려. 저승과 이승이 한 가지 이치라면 나처럼 슬퍼함이 없을 수 있겠소. 정성은 통한다 하니 이 잔을 다 비우기 바라오. 아아! 슬프오. 상향.심노숭의「望奠祭亡室文」는 비교적 제문의 형식을 잘 갖춘 편인 반면에 이 제문은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데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학규의 제문도 절절하게 자신의 슬픔을 묘사한다.아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 내가 당신의 얼굴을 못 본 지 어언 20년이고, 편지를 받아보지 못한 지 6년이구려. 내가 만약 학문을 하지 않고 글도 몰랐다면 이러한 일이 있었겠소? 헛된 이름과 명예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일이 있었겠소? 그리고 예전에 이름난 학자와 높은 관료들이 나를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과연 이러한 일이 있었겠소? ... 나물죽을 끓이고는 나에게 먹어 보라고 권하였소. 그때 나는 당신에게 먼저 맛보라고 권하면서 서로 바라보며 웃었던 적이 있었다오. ... 내가 당신과 이별하게 되자, 당신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다만 머리를 숙인 채 내 옷자락을 어루만졌소. 그때 당신의 눈가에는 눈물이 어른거렸소.여기서 이학규는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함을 이유로 자신이 벼슬길에 나아간 것 자체를 후회하고 있다. 또한 없는 살림에 서로 먹을 것을 양보하는 모습과 헤어짐의 순간을 묘사해 생전 아내의 실제 모습을 묘사하기도 이다.
    인문/어학| 2020.03.28| 9페이지| 1,500원| 조회(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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