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흐름, 이슬람과 할랄Abstract세계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흐름을 만드는 주체 그리고 흐름에 끌려가는 객체,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세계의 흐름을 만드는 주체는 객체를 이끌며 자연스럽게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부를 누리게 된다. 현재 블루오션으로 치부되는 가장 거대한 흐름인 ‘이슬람·할랄시장’에서 주체가 되기 위해 이슬람국가들을 비롯해 비(非)이슬람국가들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왜 ‘이슬람·할랄’의 주체가 되어 흐름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 하는지 이 연구를 통해 이슬람·할랄 시장의 경과와 다국적 기업의 진출 성공 사례를 알아보고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 ‘이슬람·할랄’의 중요성을 파악해보고자 한다.Ⅰ. 서론“이젠 하다하다 이슬람 기도실까지 있네.”서울 잠실 롯데월드 몰 엔 무슬림이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한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다. 많은 한국인이 이용하는 롯데월드 몰인 만큼 부정적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할랄 단지, 무슬림 난민 등 다양한 이슬람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이슬람·할랄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서 ‘할랄(Halal)'이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제품을 총칭한다. 또한 무슬림이란 이슬람교를 믿는 이를 뜻한다.또한 2018년 9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2018 할랄푸드 페스티벌’에선 개막 전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중에는 난민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하며 행사 취소를 강요하는 전화도 있었다. 2017년엔 고양시가 할랄 식품 매장과 이슬람 사원 등 할랄 타운 조성 계획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결국 고양시는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였다. 이와 비슷하게 2016년과 2017년에도 전북 익산과 충남 부여에서 각각 할랄 단지 및 도축장 건립을 놓고 종교단체와 주민이 대립했다. 할랄 단지가 조성될 경우 무슬림하게 돼 공포감이 확산한다는 것이 반대자들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3~4년 전부터 이슬람·할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등장하던 와중에 불거진 제주도 난민 신청 이슈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가세하며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 수치로 파악할 수 있는데,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9.4%가 “종교적 이유 때문에 꺼려진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지극히 보수적이고 안보 지향적 정책으로 인해 이슬람·할랄 시장 진입에 후발주자가 되었다.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무슬림 친화 정책을 보이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동남아시아의 맹주, 태국이다. 태국은 실제 전체 인구의 90%가 불교도이다. 하지만 태국은 그 동안 불교였던 국교를 공식적으로 삭제하였다. 이는 태국인의 종교를 자유롭게 함과 동시에 이슬람이 태국 내로 쉽게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한 장치로 보여 진다. 또한 이슬람 할랄 시장의 시장잠재력을 높게 판단한 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민들에게 종교가 아닌 ‘산업’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추진한 결과, 현재 세계 10위 할랄 식품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또한 태국 방콕 수완니폼 공항에만 3600여개의 할랄 제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기도실과 같은 무슬림 시설 설치 및 다양한 할랄 제품이 개발되어 수출이 되고 있다. 왜 태국은 무슬림 친화정책을 통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슬람을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을까? 근거는 무슬림의 인구수와 할랄 시장의 규모로 파악할 수 있다. 세계 할랄 시장은 2017년 2조 1070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3조 70억 달러’ (약 3368조원)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무슬림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한 결과이며, 무슬림의 인구는 이슬람교의 확산으로 아프리카, 중동지역을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무슬림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는 현재 세계 인구의 28.3%, 약 20억 명으로 추산되며 2030년엔 23억 명을 가뿐히 뛰어넘을 거라 파악된다. 즉 이슬람·할랄을 종교적 시선이 아닌 문화적·경제적·산업적 시선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말해 이슬람·할랄에 대한 친화정책은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슬람’·할랄을 단지 난민과 연계해 종교적 해석을 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외연을 넓히는 경제적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 이후 이슬람·할랄 시장으로 진입을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었던 ‘꿩 대신 닭’ 시장이 아닌 동남아시아부터 먼 아프리카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 ‘꿩 대신 타조’ 시장으로 파악되며 이슬람·할랄 시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Ⅱ. 본론우리나라는 할랄 시장 진출의 후발주자이지만 세계의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1월 중동 4개국 순방을 하였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월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순방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UAE와 할랄 관련 MOU를 체결하였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할랄 관련 MOU를 체결하였는데, 말레이시아와 UAE는 세계 이슬람 경제지표(GIE)에서 각각 1위,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이슬람 경제를 좌지우지 한다. 특히 아랍, 중동 국가들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할랄 경제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 말레이시아는 2017년 할랄 인증 제품 대외 수출액이 12조원 규모로 현재 매년 8%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오랜 기간 할랄 제품을 만들어 온 만큼 노하우가 축적돼 있으며 우리나라 할랄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는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시스템 (JAKIM)과 상호인증 협약을 맺어 할랄 인증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고 있을 정도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엄격한 할랄 인증 시스템 역시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그리고 UAE와의 할랄 관련 MOU 체결은 커지는 이슬람·할랄 시장에 한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첫걸음이었고 이슬람 시장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다국적기업들은 이슬람·할랄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할랄 전쟁에 뛰어들어 할랄 식품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첫째, 네슬레(Nestle)는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문화, 지형, 식성, 그리고 식습관 등 소비자가 먹고 마시는 것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진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슬람·할랄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한 네슬레는 전 세계 468개 공장 중 159개(34%)를 할랄 전용 공장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할랄 인증 (JAKIM)을 처음 도입했을 때 비(非) 이슬람 기업 중엔 드문 경우로 다국적 기업 가운데 최초로 인증을 요청한 곳도 네슬레다. 현재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이 전 세계에 통용되기 시작하며 네슬레 말레이시아는 네슬레 그룹 내에서 할랄 제품 생산 거점이자 허브로 통하고 있다. 또한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할랄 식품 홍보로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TESCO)의 40개 매장에 할랄 코너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할랄 식품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네슬레는 세계 최대 할랄 식품 기업으로 불리며 현재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모로코인이 평소에 즐겨먹는 수프 요리인 '하리라(Harira)'를 인스턴트 수프 제품으로 새롭게 개발하는 등 할랄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둘째, KFC는 주요 품목이 닭인 만큼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한 할랄 닭을 사용하고 베이컨 등 무슬림이 금지하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할랄 홈페이지를 따로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모든 제품들이 할랄에서 요구하는 규정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운영 매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것 외에도 원료 조달과 제조, 포장, 저장, 운송 및 주방기구에 대한 엄격한 내부 통제를 운영하고 있다. KFC는 이러한 노력을 토대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중동지역 등 이슬람권에서 할랄 인증을 획하고 있으며 이슬람 국가 이외에도 영국의 경우 약 100개 매장에서 할랄 제품을 판매하는 등 이슬람·할랄 친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셋째, 프랑스의 화장품 대기업 로레알(L'Oreal)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생산 공장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과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판매할 할랄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18.7%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2015년 인도네시아 할랄 색조화장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무슬림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안심하고 매장을 방문해 식사를 즐기고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랄 인증을 통해 이슬람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화장품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할랄 분야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다국적 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진출의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선조의 말처럼 할랄 시장과 할랄 식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우리만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우리 국민, 기업, 지자체 , 정부도 노를 저어야 하는데 ‘육참골단(肉斬骨斷)’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 ‘라는 고사성어처럼 신이 아닌 이상 모든 부분에서 주도하며 수익을 낼 수 없다. 굵직한 다국적 기업 속에서 우리의 장점을 이용하여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는 한 기업의 사례를 토대로 진출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신세계 푸드와 현지식품 기업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인 신세계 아미의 ‘대박라면’은 2018년 3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200만개가 판매되고 지금까지 월 평균 30만개씩 팔리는 등 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한류와 K-푸드에 대한 관심,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 SNS를 통한 입소문 등으로 이룬 성공인데 우리의 장점은 바로 이것이다. 매운맛, k-푸드, 한류 . 따라서 우리는 의류,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할랄 시장에 우리나라의 장점을 이용하여 이슬람·할랄 시장의 진입을 한다면 점차 점유율을 높여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