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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문학적 사유를 통해 보는 한 인간의 외로움 (허먼멜빌-필경사바틀비, 권여선-팔도기획 중심으로)
    문학적 사유를 통해 보는 한 인간의 외로움 (허먼멜빌-필경사바틀비, 권여선-팔도기획 중심으로)
    문학적 사유를 통해 보는 한 인간의 외로움읽고 쓰는 일에 관한 통찰Ⅰ. 「필경사 바틀비」 : 인간의 고독과 삶의 유한성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필경사 바틀비」속에서 바틀비는 그를 고용한 변호사이자 작품의 화자인‘나’의 시선을 통해서만 묘사된다. 소설 속 바틀비는 변호사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라는 어구만을 반복적으로 내뱉으며 화자와 지속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이러한 전기 형식의 소설에서 화자와 대상 간의 거리감은 마치 독자와의 거리감과도 같다. 이야기의 첫 문단을 시작하며 변호사는 자신의 필경사인 바틀비에 관해‘내 놀란 두 눈으로 본 것, 그것이 결말 부분에 등장하는 한 가지 모호한 소문을 제외하면, 사실 내가 그에 관해 알고 있는 전부’라고 묘사하는데, 이 구절은 그와의 거리감을 더욱 심화시킨다.이러한 서술 효과가 주는 특징 중 하나는 우리가 그 인물을 우리의 방식대로 상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허먼 멜빌은 ‘필경사 바틀비’라는, 존재론적으로 분명한 인물을 내세우지만, 그와 관련된 정보나 사사로운 요소들은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관찰자 시점에 있는 화자 ‘변호사’를 통해서만 그를 이야기한다. 그로 인해 작품은 변호사 쪽의 사실주의적 구체성과 바틀비 쪽의 모더니즘적인 추상성이 기이한 짝패를 이루는 독특한 형식을 이루게 된다.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는 이러한 작품의 특이한 형식과 기묘하고도 놀라운 서사 구성을 통해 독자들의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른바 ‘바틀비 산업(Bartleby Industry)’이라 불리는 다양한 해석의 평문들을 불러왔다. 작품과 관련된 참고문헌과 논문 자료가 많아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바틀비’라는 인물의 섬찟한 고독감을 더욱 섬세히 맞닿아 느낄 수 있었다.그의 거동에 조금이라도 불안, 분노, 초조, 혹은 불손의 빛이 있었더라면, 다시 말해 약간이라도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더라면 나는 틀림없이 그를 사무실에서 사 너무 섬뜩한 사실이기도 하다.일종의 경외를 가지면서도, 그전까지 자신의 필경사인 ‘바틀비’에 관해 계속해서 일관된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느껴오던 화자는, 바틀비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몰래 독신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난생처음 그를 사로잡은 가슴을 찌르듯 밀려오는 우수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것이 지금껏 그가 느껴온 다른 감미로운 슬픔과는 결이 다른,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본질적이고도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형체의 감정이라 생각된다. 화자는 그 지점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공포와 반발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필경사가‘선천적인 불치병’ 혹은 ‘영혼’의 병을 앓고 있다는 가설을 끌어들인다. 오직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짓누르는, 항거할 수 없는 힘으로 나를 어두운 우수로 끌어들이는 힘, 그것은 처음으로 극심한 고독을 제대로 마주한 자의 내면적 절규이며, 세상을 향해 내던지는 괴로움의 포효이다.처음 「필경사 바틀비」를 읽었을 때, 나는 바틀비가‘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짐작할 수 없었다. 바틀비는 스스로 소외와 거부를 선택했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삶에 있어 보편적인 경우는 아니었기에,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다가도 결국은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지점에 이르렀다. 현실 세계에 존재할 법한‘바틀비’라는 인물상에 대해 고민과 탐구를 지속했으나, 빈틈없는 명제로서의 답을 명확히 집어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소설과 평론을 다시 읽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독에 잠기는 것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아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사유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다운 고독은, 일개 사물에 지나지 않는 편지와 인격체를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사람에게는 찾아가지 않는다.소설 속 바틀비의 고독에 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그 ‘고독’의 중심엔 그가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행하는 사유와 사색이 있다.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고독한 심연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의미가 사라져버린 말뭉치들을 끊임없이 재로 태워내며, 배달 불능 편지들 속에서 그는 이미 죽음을 마주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배달할 수 없는, 수신자가 없는 편지를 한 움큼씩 쌓아두고 그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소각하며, 바틀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시간은 참으로 정교하면서도 묘한 발명품이다. 그것은 더욱 깊은 고통을 주고, 세상을 더 힘들고 복잡하게 만든다. 인간은 오직 시간 때문에 자신이 갈망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된다. (...) 자유롭고 싶다면 무엇보다 바로 시간이라는 목발부터 던져버려야 한다.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산문집에서 다룬‘시간’에 관한 구절이다.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읽으며 공교롭게도 이 구절이 떠올랐다. 신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의 유한성을 다루며, 생의 감각을 거침없이,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는 두 작품이 묘한 접점을 이룬다고 느껴졌다. 「필경사 바틀비」의 저자인 허먼 멜빌은‘불쌍한 바틀비의 매장과 관련된 얼마 안 되는 이야기는 상상력으로 충분히 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에 대한 나머지 이야기는 오롯이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고는 소설을 마무리 짓는다.그는 삶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던 ‘바틀비’라는 입체적 인물을 그려내며, 인간 근원의 본질적 외로움에 관한 까마득한 질문을 내던진다. 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그 질문의 아득함에 가슴이 막히고 목이 메는 답답함을 느꼈다. 소설을 읽으며 울컥울컥 차오르는, 뒤통수가 뜨거워지는 이 감정을 무엇이라 부르면 좋을까. 그러나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작가는 작품이 드러내는 애매성의 요소들을 놓치지 않으며, 여전히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남긴다.Ⅱ. 「팔도기획」: 문학적 용어로서의 외로움내 표정과 상관없이 여자는 큼직한 가방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파라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이게 모두 제가 쓴 소설들입니다.”갑자기 여자의 편 속‘바틀비’는 극심한 고독을 겪는 존재로, 「팔도기획」의‘윤 작가’란 인물은 타인의 외로움을 드러내는 존재로 형상화된다. 그중에서도 권여선의「팔도기획」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각 인물의 심도 있는 통찰이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소설 후반부 각 인물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대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더럽게 외로운 인간일 것 같지 않아?”윤 작가를 그만 좀 씹었으면 하는 바람과 달리 내 입에서는 아마 자동적인 추임새가 튀어나왔다.“외롭겠죠, 당근.”홍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 김 작가도 그런 느낌이 들지? 글만 읽어도 그런 느낌이 온단 말야.”권여선의 소설 속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꼽아보라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위 구절을 택할 것이다. 소설 속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외로움’의 형상에 대해 나 또한 수없이 많은 고민과 고뇌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홍 팀장이 닭발 사장의 글을 읽으며“더럽게 외로운 인간일 것 같지 않아?”라며 묻는 장면이, 더욱 깊게 와 닿았다. 홍 팀장은 윤 작가의 글을 읽으며 정 선배의 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닭발 사장의 삶을 관통하는 외로움을 느낀다. 그러고는 정 선배에게‘싸구려 숟가락만 덜렁 얹어놓고 반절을 먹었다’라며 그를 나무란다.더욱 재미있는 것은「팔도기획」에서 권여선은 바틀비의 캐릭터를 염두에 둔 듯한‘타협하지 않는 인간’으로서의 윤 작가보다도 그로 인해 자신의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는 출판사 사람들을 관심 있게 바라본다는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 아주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김 작가와 정 선배는 모두 홍 팀장의 말을 들은 후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아마 그들은 자신의 직업인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하다. 글에 향기를 불어넣는다던‘윤 작가’의 말을 웃어넘기던 김 작가도, 그녀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정 선배도‘외로움이 묻어나는 글’앞에서는 그 무엇도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인간은 누구나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외로움의 끝간데를 확인한 사람은 없다. 끝간데가 어제 그 소설가를 환대한다. 그 사람이 건네주는 원고를 유리그릇을 다루듯 소중하게 받아안는다. 그러고는 이야기한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소설가는 글에 향기를 불어넣을 줄 아니까요.’작가 권여선이 이 대목으로 소설을 마무리한 이유가 무엇일지 알 수 있었다. 이 구절을 처음 읽고, 다시 천천히 곱씹어보면 한 인간의 외로움이 묻어난 글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외로움’이라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위대하고 값진 것인지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소모 감정이 아닌, 문학적 용어로 쓰이는‘외로움’의 필연성에 관해, 그리고 한 사람의 외로움을 전하는 작가로서의 소명에 관해, 책임 의식을 갖게 만든다.나는 내가 문학을 하는 이유,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 안에도‘바틀비’나 ‘닭발 사장’에게서 드러나는 외로움이 존재하며, 읽고 쓰는 한 인간으로서 이 외로움이란 것을 싸우고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숙명적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외로움이란 것은 불가항력적 힘으로 나를 끌어당기지만, 결국 자아를 성장하게 하고 문학과 글에 향기를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이따금 다시 느끼게 되었다.Ⅲ. 문학적 용어로서의 외로움, 작가로서의 필연적 고독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외로움의 저변에는 존재론적 한계 상황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삶과 죽음을 응시하는 작가들은 실존적 외로움의 함의를 향해 끊임없는 질문을 지속한다. 그리고 그 질문의 자장은 신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존재 양상을 그려낸다.소설은 다양한 외로움을 변주한다. 그 변주의 양상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삶의 표상들을 주목하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작품들 속에서 우리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외로움과의 동일성과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하여 달랠 길 없는 생의 허망한 속내를 곱씹어보며 쓸쓸한 감상에 젖게 된다.위에서 다룬 두 소설의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외로운 화자가, 더 외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다. 나는 허다.
    독후감/창작| 2023.10.21| 7페이지| 5,000원| 조회(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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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최승자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감상문
    최승자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감상문
    꿈자리는 늘 슬픔뿐이었다, 그렇다 해도…송서연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서로 모른 체 하는 것이 사회의 암묵적인 규칙처럼 보인다. 우리는 각자의 고통을 각자의 몫으로 철저히 나누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모든 일들을 철저히 침묵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해지려 애쓰지만, 철저히 나만의 고통이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하여 나의 꿈자리는 늘 슬픔뿐이었다. 다른 감정들이 자리할 곳을 마련하기에는 단단한 마음과 삶의 내공이 턱없이, 부족했다.‘고통하다’라는 말을 발음할 적에, 나는 어렸을 적 드넓은 워터파크 한 가운데에서 엄마 손을 놓쳐 울며 길을 헤매던 아이와 같이 책과 책장 사이를 서성거렸다. 읽고 또 계속 읽었다. 한 권의 책이 끝나면 다음 책을 읽었다. 고개를 휘청이며 걸었다. 사방을 둘러보느라 제대로 갈 길을 보지 못했고, 때론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를 기웃거리며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과 시간의 사이 간극, 그 언저리에 낀 채 최승자를 읽었다. ‘쓸쓸해서 머나먼’ 시집을 손에 꽉 쥐고 천천히 숨을 쉬었다. 이상하게 ‘나’라는 존재가 증기가 되어 날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 의자에 앉아 있다가도 다시 벌떡 일어나 냉수를 들이켰다. 이상하게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시간은 모래 알갱이와 같아서 한 줌 손에 꽉 쥐고 있어도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 그리하여 끝내 재가 되어 남는 것. 영원으로서 흔들리는 이 세계 안에서 흔적도 없이 괴어있는 시간의 잿빛 그림자는 최승자가 말하는 세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들어 읽는 이, 시를 감각하는 이들을 응고된 그 시간 속에 갇힌 존재로 만드는 힘이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은, 억겁의 세월을 겪어온 통과해온 삶의 조각들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 기억의 파편들을 지금 여기,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땅과 이 공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되었다.한 아름다운 결정체로서의시간들이 있습니다사각사각 아름다운 설탕의 시간들사각사각 아름다운 눈(雪)의 시간들한 불안의 결정체로서의시간들도 있습니다사각사각 바스러지는 시간들사각사각 무너지는 시간들사각사각 시간이 지나갑니다시간의 마술사는 깃발을 휘두르지 않습니다사회가 휙,역사가 휙,문명이 휙,모든 것들이 휙휙 ‘나’라는 존재를 지나칠 때 멍하니 서 있는 것뿐으로 의무를 대신하는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비추어진다. 아플 수밖에 없는 시간을 툭, 떠밀어 보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내력은 깊은 사유와 통찰 속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시인이 시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자기 고백적인 시를 읽는 나날을 보내면 진정으로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방울방울 맺힌다. 그런 잡념과 생각들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이슬이 차차 말라가듯 보이지 않는 속도로 나의 내면 어딘가에 깊숙이 당도하는데, 그런 시간이 찾아오면 나는 최승자가 그러했듯 시간을 한없이 비워내는 무위의 세월을 묵묵히 흘려보내곤 한다. 그녀가 그녀의 시를 통해, 이 시집뿐 아니라 그녀의 모든 시 세계 속에서 드러내듯 시간이 갖는 치유의 힘에 기대어보기도 하면서, 이제는 시간을 움켜쥐는 대신 시간을 놓아버림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깊이 잠들지 못해 밤을 뒤척이다 시집 구석 가장자리 한켠에 나의 목소리를 읊조리는 밤이면, 이상하게도 그녀가 이야기하는 먼 세계, 이 세계, 그리하여 쓸쓸해서 머나먼 목소리의 이야기들이 듣고 싶어진다.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목소리를 놓치기 싫어 또다시 글을 쓰고, 시를 쓰고… 나는 결코 펜을 놓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23.10.21| 2페이지| 2,500원| 조회(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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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과 탐색 보고서 - 문예창작과
    학과명(전공)문예창작과계열인문계열학과개요 및 특징국어국문학과는 착장된 작품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반면, 문예창작과는 작품을 직접 창작하는 기법을 학습한다. 문예창작과의 교육목적은 문학에 대한 이해와 실기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예활동을 전개하는데 있다. 교육과정은 시, 소설, 비평, 희곡, 수필, 영화, 방송문학, 편집기술 등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비롯하여 시인론, 작가론 등 모든 문학이론교육은 물론 신문, 잡지, 출판관련 기사 작성과 편집, 디자인 실기 등을 공부한다.유사학과국문학과, 극작과, 어문학과, 한국어문학과, 국어교육과 등주요교육내용(전공 설치 여부/ 학위, 전공조사)문예창작과는 설립된 대학이 많지 않다. 전문 과목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실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과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문예창작과를 졸업하여 책을 내는 것만이 진로 방향이었다면,문예창작과는 전망 좋은 학과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점점 책을 읽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고, 전자책과 미디어의 활성화도 텍스트의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문학을 제외한 웹툰 스토리 작가, 방송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광고 카피라이터, 웹 소설 작가, 전문 평론가 등 미디어를 활용한 문학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특성화대학동국대학교, 중앙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선대학교 등진학방법(수시 및 정시)2개 학교 이상(2022 학년도 대입기준)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는 학종 두드림 전형과 실기전형이 있다. 학종 두드림 전형은 다른 학종과 마찬가지로 생기부와 면접을 보고 자소서를 평가한다. 실기전형은 직접 실기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방식으로 최저는 없고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대신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실기전형은 실기를 60% 반영하고, 성적 20%, 출봉 20%를 반영하는데, 이 중 성적은 국.영.수.사.과 5개 과목들 중 상위 10과목의 성적이 반영되어 점수에 합산된다.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이라고 해서 학종과 똑같은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이 학교의 경우 실기가 없다. 학종 중에서 여러 전형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학종으로만 뽑기 때문에 성적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경쟁률도 많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순전히 생기부와 자소서, 그리고 면접으로 학생을 뽑는다.졸업 후 진로관련직업 :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작사가, 출판물기획자, 카피라이터, 드라마작가 등진출분야 : 출판계열, 창작계열취업률 : 57%준비해야 할 교과목 및 비교과 활동문학 교과 성적관리, 글이나 창작과 관련된 비교과 활동 수행본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참고 문헌 및 사이트워크넷 (www.work.go.kr)해당학과 전공교수의 저서, 연구주제, 칼럼, 인터뷰 기사 등? 대학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 학과 : 문예창작과 ? 이름 : 나희덕그런 파국을 맞지 않기 위해서 출발선에 선 새 정부는 지금이라도 냉철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영토가 넓은 중국과는 달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좁은 국토에서 운하가 과연 필요한지,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적 효과나 문화·관광·레저 등의 활성화가 국민의 삶에 얼마나 필요한 요소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더욱이 대운하 건설이 생태계나 문화재 등 근본적이고 불가역적인 자산 파괴를 대가로 한 것이라면, 원대한 꿈의 목록에서 지우는 게 오히려 용기 있고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이다.
    인문/어학| 2021.10.10| 3페이지| 1,000원| 조회(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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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독서감상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독서감상문나는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써왔던 일기를 들춰보면서 그때의 그 일을 추억하며 영화 속 필름처럼 회상하곤 한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비교해보며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많이 변해버린 세상이 처음에는 마냥 낯설기만 할 뿐이었다. 사람과 대화하는 기계에, 물건에, 이제는 동물과 대화까지 할 수 있다니. 현재의 생명공학의 무궁한 발달과 정보화 시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내가 사라지고 난 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뀔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문명은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말이다.이 책은 서울대 철학과 김재인 교수가 '컴퓨터와 마음'이라는 교양수업에서 강의한 내용에 바탕을 두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견주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철학과 과학을 오가며 살펴본다. 이 책을 읽은 현직 IT업계 종자사가 철학자가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감탄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란 주제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뜻이 아닐까? 인공지능과 사람의 지능 혹은 마음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는지 궁금하다.?저자는 과연 인공지능 혹은 기계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연다. 나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리 깊게 들어가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어떤 생각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질문에 대한 답을 작자가 찾아나가며 그 속에 빠져들어 함께 문제를 탐구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어떤 원리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지 그 원리를 알아본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고대 그리스, 로마 어원을 살펴보고, 철학과 생물학을 아우르며 탐구한 내용을 보여준다.흥미롭게도 예전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미래와, 예상했던 결과가 거의 일치했고 비슷하게 그대로이다. 앞으로 더 어떻게 발전할지 몰라도 인류에게, 또 환경에게 있어 피해를 끼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희망적인 미래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을 살고 있는 나도 사실 꿈을 꾸는 것 같지만, 모든 것들은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들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작게만 보는 것들. 크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세상을 보는 힘은 아는 것에서 나오는데 그것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것들이 참 많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 시대의 흐름을 읽고 나아가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이자 본질적인 하나의 인류역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박영숙 교수의 “인공지능 혁명 2030” 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4대 1로 패하자 전 세계는 물론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무심하던 한국인들은 더 이상 인공지능과 로봇을 무시하거나 비웃지 않게 되었다.’ 한국인 모두가 그러한지는 사실 생각해 볼 일이지만 적어도 아주 먼 거리에 있었던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성큼 가까이 다가온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더 이상 무관심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되새기고,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사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의 본질적 기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종교적 세계관이 지배적인 시대에서는, 인간에게는 동물, 기계에는 없는 영혼이 있어 다른 존재와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영혼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져 더 이상 인간의 본질을 설명할 수 없게 됐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철학도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때로는 전통 철학의 개념들이 고정관념화 되어 과학의 발달에 장애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과학이 철학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마음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데카르트의 설명은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존재들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특권의식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데카르트의 마음은 불멸하는 이성적인 영혼인 것이다. 다니엘 데넷은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데카르트의 마음에 관한 설명에 정면으로 도전하려 들고 있는 철학자인데, 그는 마음이 초보적인 유기체의 마음에서 진화한 것이라고 보았다. 과학과 철학의 그 중간 어딘가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방향이 있는데, 그 어딘가에서 과학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철학자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곤 한다. 이 책은 과학과 철학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그 본질에 대해 꿰뚫고 있다.이 책에서 다루는 또 다른 질문이다. ‘로봇은 인간이 될 수 없나?’ 흥미로운 주제이다. 로봇은 당연히 인간이 아닌데,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인데 이게 어떤 문제가 될까? 라는 생각에 말이다. 평소에도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글을 많이 봐왔는데 이렇게 로봇과 인간의 관계 사이에서 고찰을 해보니 좀 더 색다른 문제로 느껴지기도 했다. 계속해서 되물어도 선뜻 그렇다 또는 아니다 라는 대답을 할 수가 없는 문제에 대해 난 조심스레 아니라 나는 대답을 꺼내본다. 아직까지도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연구하지만, 본질적으로 로봇은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며 그것은 끝없이 다시 인간의 손을 거쳐 재생산되고 리모델링 되면서 발전해 갈 것이다. 이러한 창조물을 하나의 인간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또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문제를 설정할 수 없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졌어도, 인간이 제시한 과제만 잘 수행할 뿐이다. 알파고가 바둑을 배우는 과정도 인간이 무엇이 좋고 나쁜지를 미리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판단하지 못한다. 강화학습은 보상 피드백을 원리로 하는 되먹임 학습이다. 몸과 마음이 같이 변해서 이전과 다른 차원의 사고와 행동을 낳는 보정과는 다르다.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철학적 개념을 다룬다. 몸과 마음의 이원론을 설파한 대표적인 철학자 플라톤과 데카르트가 쓴 글을 분석하고, 몸과 마음의 관계에서 인과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고찰한다. 여기서 시간이 흐른다는 물리적 현실과 언어로 표현되는 논리 사이의 괴리를 눈여겨 볼만했다. 니체의 계보학 모델로 이를 돌파하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이는 뒤의 문단에서 제대로 다루고 싶으니 넘어가겠다. 또한 인공지능과 사람의 학습법, 그리고 그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글쓴이는 되먹임과 보정이 학습의 주요 방법라고 가정한다. 인공지능은 되먹임은 가능해도 보정은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다고 논증하는데.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은 '창조'이며 인간은 창조성을 발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엘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 첨단 IT산업의 거두나 스티븐 호킹 같은 최고 수준의 물리학자가 특이점을 넘어 강한 인공지능이 생겨나면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들 중 실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지적한다. 인공지능과 대비되는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과정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마음 같은 의식이나 의도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납득하는 과정이기도 했다.?이 책에서 플라톤과 데카르트를 굳이 그들의 원문까지 다루는 이유는 몸과 마음의 이원론이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얻는다는 생각을 낳기 때문이다. 이원론을 따르면 몸과 마음은 별개의 실체이다. 몸은 물리적 공간을 점유하는 연장의 속성을 가졌으며 마음은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관념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기에도 몸과 마음은 이어져있다. 마음이 무언가 결정하면 몸은 그것을 행한다. 몸과 마음은 별개인데 어떻게 관련을 맺는가? 마음이 원인이고 몸의 행동은 결과다. 이것이 여기에서 말하는 인과의 핵심이다. 이런 논리에서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올 수 있다.?저자는 인과의 역설과 이를 풀어내는 해법인 계보학 모델을 소개한다. 여기에 따르면 인과란 어디까지 사후설명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실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실험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도 뇌와 지능이 발달하는데 신체는 필수적이다. 멍게가 유생 때는 이동을 하는데 이 시절에는 뇌가 있다가 성체가 되어 한 장소에 고착하여 살게 되면 뇌는 없어진다. 뇌는 운동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능이 환경에 적응하여 살기 위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면 반드시 신체를 고려해야 한다.
    독후감/창작| 2021.10.10| 5페이지| 1,500원| 조회(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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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수꾼 독후감
    이강백-파수꾼 감상문인창고등학교 1학년 3반 송서연이 작품은 1970년대의 독재정권을 풍자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등장인물은 촌장, 망루 위에서 이리떼를 감시하는 파수꾼 ‘가’, 양철북을 두드려 이리떼 출몰을 알리는 파수꾼 ‘나’, 새내기 파수꾼 ‘다’이다. 작품의 초반에는, 파수꾼이 되었지만 아직 이리떼가 두려운 소년인 파수꾼 ‘다’의 심리를 묘사한다. 강하고 용기 있는 파수꾼이 되고 싶어 하지만 이리떼만 나타났다 하면 몸을 숙이고 겁에 질려 있었다. 이리떼의 등장을 알리는 북치기는 늘 파수꾼 ‘나’의 몫이었다.파수꾼 ‘나’는 새내기 파수꾼인 ‘다’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꽤 오랜 시절 파수꾼 생활을 해온 ‘나’에게 파수꾼 ‘다’는 그의 외로움을 덜어줄 선물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파수꾼 ‘다’는 그의 점점 파수꾼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점점 두려움을 이겨 나가며 진정한 파수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한다. 그 과정에서 파수꾼 ‘나’와 ‘다’는 얘기를 많이 하게 되고 파수꾼 ‘나’는 소년에게 진정한 파수꾼이 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물리쳐야 한다고 당부한다.그러던 어느 날, 파수꾼이 모두 잠든 밤에 파수꾼 ‘다’는 인기척을 느끼게 된다. 그는 처음에는 겁을 먹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파수꾼 ‘가’가 있는 망루 위로 올라가게 된다. 그곳에서 파수꾼 ‘가’가 이리떼가 나타났다며 외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흰 구름뿐이었다. 그렇다. 파수꾼은 처음부터 거짓을 외쳐 왔던 것이다. 이리떼가 나타났다며 고래고래 외쳐대는 파수꾼 ‘가’. 정신없이 북을 울려대는 파수꾼 '나'. 그리고... 이리떼는 없었다. 아니, 이리떼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파수꾼 ‘다’ 또한 존재하지도 않는 이리떼에 겁을 먹고 그렇게 몸을 벌벌 떨었던 것이다.이에 충격을 받은 파수꾼 ‘다’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촌장에게 편지를 한다. 그러나 촌장은 이미 처음부터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소년은 이리 떼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을의 촌장은 소년을 설득한다. 촌장은 사실은 이리 떼가 없지만, 이리 떼가 나타난다는 거짓 정보도 때로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소년에게 말한다. 결국 소년도 알면서도 그의 거짓말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제자리에서 이리 떼가 나타났다는 신호인 양철북을 두드리는 일을 하게 된다.그냥 얼핏 보면 이 작품은 촌장과 파수꾼, 동네 사람들이 등장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동화 같지만 사실 독재정권 시절의 지배자와 언론인, 지식인, 민중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당시 독재정권의 부당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작자는 현실을 동화로 재구성해서 비판하려 했던 것이다.이 작품을 읽고 당시의 시대 상황이 궁금해져서 찾아보았다. 1970년대 군사정권이 ‘전쟁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 라는 명분으로 권력을 잡았다. 그러나 이는 명분에 불과한 것이고 실은 지배자가 되어 온갖 특권을 다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즉, 민주주의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당하게 잡은 권력인 셈이다. 그러하니 이러한 부당한 권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을 테고, 그럴수록 사회는 혼란스러워져 자신이 잡은 권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전쟁의 공포와 불안’이란 요소를 적절하게 사용했다. 사실 적절하게 사용했단 말이 맞나 싶기도 하다. 국민들에게 공포감과 불안감을 조성하여 자신의 말을 잘 듣도록 압박하고 강요했으니 말이다. 국민들은 지난 6.25전쟁이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던 시기였으니, 북한군이 쳐들어온단 말만 들어도 벌벌 떨며 자유 대신 군사 독재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수십 년 간 군사독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 아래에는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국민들에게 거짓 보도를 일삼던 언론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언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군사독재와 한편이 되어 국민을 기만하고 이권을 챙기는 언론, 또 하나는 진실이 뭔지도 모른 체 군사독재에 성하고 맹신하던 언론. 결국 지금처럼 진실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언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진실을 말하려고 하는 언론인들은 거대 권력자의 회유와 협박으로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거짓을 외쳐댔다.국민들은 언론이 떠드는 말을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생각은 못하고 어리석게도 그대로 전부 믿고 공포에 벌벌 떨었다. 실은 북한이 쳐들어 올 것도 아닌데, 간첩이 들어 온 것도 아닌데 언론에서는 멀쩡한 사람을 간첩으로 만들고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강백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희곡에 등장하는 촌장과 파수꾼 가,나,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 비판의 대상이다. 위의 내용을 고려해보면 이 희곡에 등장하는 인물과 소재의 상징적 의미를 파악하기 쉽다.이 희곡에서 촌장은 부당하게 권력을 잡은 군사 독재를 의미한다. 거짓으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여 권력을 잡고 유지한 위선적이고 교활한 인물. 파수꾼 ‘가’는 촌장과 한편으로 마을 사람들을 기만하고 이권을 취하는 인물이다. 오지도 않은 이리떼가 나타났다고 소리친다. 파수꾼 ‘나’는 촌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믿는 인물이다. 진실이 뭔지도 모르고 촌장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어리석은 인물이다. 파수꾼 ‘다’는 진실을 알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순수한 소년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나약해서 촌장의 회유와 협박에 넘어가 거짓을 외치게 된다.마을 사람들은 비판적인 사고가 결여된 어리석은 민중이다, 이리떼의 존재 유무를 한 번도 확인해 본 적이 없다. 이리떼가 나타났다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기만 한다. 이리떼는 여기서 촌장이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다. 사실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흰 구름일 뿐이었다. 이 희곡에서는 여러 가지 소품도 많이 사용되는데 그러한 소품들도 다 의미하는 바가 있다. 도끼는 촌장이 파수꾼 ‘다’를 협박하는 소재로 활용되고, 딸기는 회유하는 소재로 활용된다. 진실을 은폐한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이권 또는 권력자들이 독점하는 특권을 의미하기도 한다. 망루는 감시와 통제의 수단이 되고, 양철북은 공포와 불안감을 소조시키는 소재가 된다.
    독후감/창작| 2021.10.10| 3페이지| 1,500원| 조회(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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