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 정리1. 인적 사항 및 가족 사항- 이름: ***(가명), 연령: 17살, 성별: 여자- 가족사항: **이는 아버지와 친할머니, 고모가 있으나 보살펴 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11년째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생활고등학교 뷰티과에 진학하면서 현재 아버지가 물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있으나 재회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으며 감정적인 교류가 많이 없어 친밀한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2. 호소문제1) 같은 뷰티 과에 재학중인 아이들에 비해 자신의 환경이 뒤처진다고 생각해 심한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 또한 자존감도 매우 떨어져보임. (이러한 환경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흡연의 이유로 설명했음) “다른 애들은 다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따는데 저 혼자 학교만 다니면서 자격증 따고 그래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항상 불안해요. 나는 잘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사실 담배도 끊었었는데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히 없어서 다시 피게 된 것 같기도 해요.”2) 보육원에서 지내는 다른 친구들과 성향이 잘 맞지 않아 자신이 왕따와 다름 없다고 생각하는 등 친구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보육원 생활 중 통금과 같은 규율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 내담자의 말을 그대로 기록한 바에 따르면, “같이 지내는 애들 정말 짜증나요. 선생님한테 저랑 더 이상 같이 못 지내겠다고 그런다는데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성향 자체가 안 맞고, 저 빼고 자기들끼리 노는데 그냥 저는 왕따나 다름없어요.” “저는 보육원 생활 자체가 불만스러워요. 통금이 10시인데 자율학습 끝나고 학교 애들은 떡볶이도 먹으러 가고 하는데 저는 그냥 와야 하고, 또 화장실하고 방 여러 명이 쓰는 것도 싫어요.”라는 내용의 말을 반복적으로 함.3) 나쁜 행동임을 알긴 하지만 도벽과 흡연 및 욕설에 대한 욕구를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고, 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다른 곳에 화풀이를 하게 됨. 예를 들어, 흡연에 대한 욕구를 참지 못하고 보육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다 담당선생님께 걸려 혼이 났는데 그에 대한 화풀이로 보육원에서 같이 생활하는 4살 **(가명)를 때린 적이 있음. 또한 멘토 선생님의 화장품 파우치를 보다가 몰래 가져간 적도 있다는 사실을 고백함. “훔치고, 담배피고, 욕하는 것… 나쁜 행동인 건 알겠는데 참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누가 그걸 지적하면 미칠 듯이 화가나요.”3. 상담경위 / 상담 setting- 상담경위: **이의 경우 약 4개월 간 보육원 교육봉사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한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 비행에 가까운 행동들이 심해지면서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상담을 부탁하셨다. 처음에는 다소 비자발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상담의 시간을 가진 지 3회차를 기준으로 서서히 자발적이고 비교적 적극적인 태도로 상담에 임하였다.- 상담 setting: 평소 **이와 함께 공부하던 (보육원)방에서 1:1로 진행하게 되었으며,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담당 선생님을 통해 **이의 최근 행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4. 관찰 내용- **이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자신의 옳지 못한 행동을 옹호하는 도중에는 다소 과장된 몸짓을 사용했고, 찡그리는 표정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약간 삐딱하게 앉은 자세를 취했지만, 산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자세를 자주 바꾸어 앉았으며 눈을 비교적 잘 마주치는 편이었으나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선을 회피했다. 또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 손톱을 자주 물어뜯는 등의 다소 불안함을 표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5. Assessment (진단 : 잠정적 진단)- 현재 **이의 상태가 품행장애와 적대적 반항 장애 중 무엇과 더 가까운지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품행장애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판단해 ‘품행장애’로 잠정적 진단을 내렸다. 진단을 위해 DSM-IV의 기준을 활용하였는데 네 가지 문제행동 항목 중 공격성(보육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행함), 사기 또는 절도(선생님들을 물건을 훔치는 등 도벽 증상이 나타남), 심각한 규칙 위반(흡연으로 현재도 금연 교육을 실시 중이며, 가출을 하려하다 들킨 저기 있음) 등의 문제행동이 **이의 행동이 일치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행동들이 잠깐동안 일어난 것이 아니라 중학교 2학년 말부터 고1인 현재까지 약 1년이 넘도록 지속되어오고 있기 때문에 품행장애로 진단을 내리게 되었다6. 내담자 문제의 이해- 상담자로서 내담자 문제를 바라보았을 때, 가족과 또래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았다. **이의 경우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하시고 7살 때 아버지와 헤어져 15살 경 다시 재회하였는데,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상태라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정교육의 부재로 옳고 그름에 대한 확립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죄책감이나 반성의 정도가 낮으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이 행동으로도 줄곧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보육원에서 함께 지내는 또래들에게 위협감을 주어 또래로부터 거부당하는 일도 종종 일어났고, 학교에서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 역시 일탈행동을 즐겨함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가족과 또래의 영향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했다. 또한 사회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이는 비싼 화장품을 사고 싶지만 여유가 없기 때문에 정당하지 못한 행위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의 화장품 파우치를 훔쳐가는 등 도벽행위를 했고, 학원을 다닐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일탈행동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과 더불어 주변인으로부터 충분한 관심과 애정의 부족과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의 일탈행동 방관도 문제를 이러한 시점까지 오게 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7. 상담의 목표와 전략- **이와 같은 경우 가장 시급했던 문제가 낮은 자존감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공격성과 일탈 행동이었기 때문에 가장 일차적인 상담의 목표를 시각의 변화를 통한 자존감 향상으로 설정했다. 물론 문제행동들의 모든 근본적인 원인이 낮은 자존감은 아니었으나 그나마 가장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자존감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에게 자신을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인식할 기회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이의 경우 비교적 적극적인 내담자였고, 사용하는 어휘도 불명확한 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깊은 공감을 통한 감정반영, 긍정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 예를 들면 “다른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놀고 너를 따돌리는 것 같아 속상함을 느꼈던 거구나.”와 같이 감정 반영을 시도했다. 또한 “다른 애들은 다 학원 다니면서 자격증 따는데 저 혼자 학교만 다니면서 자격증 따고 그래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항상 불안해요.”라는 말에서 “다른 친구들은 학원까지 다니면서까지 자격증을 따고 있는데 희송이는 혼자의 힘으로 해내고 있구나.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실력도 좋으니까 혼자서도 잘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와 같이 긍정화를 주로 시도했다.8. 상담자 자신에 대한 평가- 상담을 통해서 이룬 것이 있다면 목표했던 바와 같이 **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담당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상담 이후, **이가 환경 탓을 하지 않는 대신 스스로 미용 도구를 사 보육원에서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등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또한 상담과정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언어에서 자기 비하적인 발언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완벽하지는 않으나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전보다 낮은 공격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는 상담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매우 떨리고 때론 힘겹기도 했는데 **이의 행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는 중이라는 소식에 뿌듯하고 보람찼다.- 가장 미흡하고 아쉬웠던 점은 상담과정에서 다양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상담이 끝난 후, 격려와 강화를 제공하는 지지 전략이 불현듯 떠올랐는데 이를 잘 활용했다면 자기개방 측면에서 더 많은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또한 내담자와 너무 많은 유대감을 공유한 나머지, 상담과정에 있어 단호해야 하는 부분은 단호해야 했는데 상담자에 대한 부적절한 언어와 행동들에 대해 단호하지 못하고 오히려 쩔쩔매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아직 상담자로서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다.9. 임상적 질문1) “어떻게 하면 **이 아버지를 상담과정에 함께 참여하게 만들어 부녀 사이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곤 했다. 실제로 아버님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비록 상담을 하지는 못했으나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나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셨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상담을 통해 **이와 원만한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마련해드리고 싶다.2) “**이가 상담을 통해 더 쉽게 자기개방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상담 setting을 제공하는 게 좋을까?”라는 질문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가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함으로써 편안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가장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이가 평소 생활하고 공부하는 방에서 1:1로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PAGE * MERGEFORMAT1
‘능력주의는 허구다’라는 책은 제목에 담긴 그대로 왜곡된 21세기 능력주의와 그 허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나는 평소 이 책의 저자들과 뜻을 함께했기 때문에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그다지 큰 반감을 갖지 않고 읽을 수 있었는데,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가 겪었던 일들이 겹쳐지며 능력주의가 결코 사회 불평등 해결에 최선의 방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하였다. 어떻게 보면 불 보듯 훤한 결론의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사회의 구성원이라면 쉽게 외면할 수 없는 능력주의의 모순점과 한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사실 능력주의는 표면적으로 전혀 나쁠 게 없어 보인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 정도에 따라 보상이 분배되고 성공이 담보되는 능력주의 사회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적인 사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유토피아일 뿐,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내게 능력주의는 나를 꿈꾸던 세상과 연결해줄 수 있는 희망의 통로였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고비였던 수험생 시절을 큰 흔들림 없이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능력주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입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시점에 능력주의에 대해 회의감을 들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다. 그 첫 번째 사건은 바로 ‘상 몰아주기’ 사건이었다. 당시 내가 다니던 사립 고등학교에서는 경시대회에 같은 답안을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운영위원회를 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상이 분배되어 논란이 일었다. 시험지를 압수하고 답안도 공개하지 않아 공정성에 매우 의심이 갔으나 입시를 앞두고 선생님들의 눈 밖에 나기를 두려워 한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화를 억누르며 이를 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한 남자아이는 문제아로 낙인 찍혀 있던 아이들과 함께 흡연 및 학교 폭력 방관 등 교칙을 어기는 행위에 함께 가담했다. 그러나 합의금을 지급하지 못한 나머지 아이들만 처벌을 받았고 그 아이는 면책을 받았다. 세 번째 사건은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 국정농단 사건이다. 그녀의 딸 ***가 “돈도 실력”이니 능력 없는 너희의 부모를 원망하라며 SNS에 올린 글은 팍팍한 세상에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던 수많은 청년들의 노력을 단숨에 무기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는 능력이 타인에 비해 출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경제적 지위와 사회적 자본을 이용하여 이화여대에 입학하고 승마선수로서의 활동에 기업의 지원을 받는 등 많은 혜택을 누려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러한 일들은 부모의 배경 등 개인의 비능력적 요인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사건들로, 현대사회 능력주의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아직도 능력주의가 이상적이고 공정한 사회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아마 무리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21세기 능력주의가 마치 눈금을 잃고 고장나버린 저울과도 같다고 생각했다.다음으로 이 책의 많은 부분들 중, 내 생각을 가장 복잡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교육과 불평등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2장이었다. ‘학교와 교육은 불평등을 대물림하는 잔인한 매개체다.’라는 제목의 2장은 교육은 양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 능력적 요인임과 동시에 사회구조를 세습하는 핵심적인 수단으로서 작용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한때, 나는 교육만이 낮은 사회 경제적 지위를 가진 가정 아래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교육자로서의 길을 가리라 결심했던 것도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나름의 신념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보육원 보육봉사와 학업중단 아이들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나는 현대사회 교육의 기능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끊임없이 가져야 했다.앞서 말했듯, 교육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기능만을 수행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오늘날은 의무 교육의 시행으로 과거에 비해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교육은 예로부터 신분상승과 출세의 수단으로써 꾸준히 기능해왔기 때문이다. 나 역시 교육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통해 자수성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현대 사회는 정보화 및 지식기반 사회로 진입하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에게 교육을 통해 자신이 가진 사회 문화적 자본들을 물려주거나 더 축적하고자 하는데, 부유층과 특권층의 아이들은 보다 우수한 질의 교육을 제공받는 데에 반해 낮은 계층으로 갈수록 교육의 질은 현저히 낮아진다. 교육에 다가갈 수 있는 형식적인 기회가 균등해진 만큼 교육의 내용 등 실질적인 기회의 균등이 주어지면 좋으련만 실정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이는 내가 보육원 봉사활동을 통해 직접 체감하며 가장 안타까워했던 점이기도 하다. 보육원의 아이들은 일반적인 가정의 아이들과 달리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 교육에 대한 지원이 훨씬 부족하다. 담당 사회복지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동의 수에 비해 그 수가 매우 부족할뿐더러 고된 업무에 지쳐 빠르게 교체되고, 나머지 아이들 한 명 한 명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부모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학습지와 같이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만, 그런 환경마저 주어지지 않은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저 대학생들의 교육봉사정도에 의존하며 또래보다 늦은 발달을 보인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 또한 고2임에도 불구하고 한글 맞춤법은 물론이고, 짧은 영단어를 읽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도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뷰티와 미용이라 가까스로 원하는 학과 진학에 성공했지만 그곳에서도 사교육의 정도에 따라 실력차이가 벌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 “우리 아빠는 가난해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처음에 입학했을 때는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내 노력만으로 다른 아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선생님, 나도 아빠처럼 살면 어떻게 해요?”, 실제로 내가 들은 아이의 고민이다. 교육이 사람을 빛나게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과 달리, 오히려 격차를 심화시키며 계층을 세습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내가 굳게 믿었던 교육마저 능력주의 사회 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육아의 키워드- 기질과 애착,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번에 보았던 아기성장보고서 기질과 애착편은 그동안 보아왔던 다른 영상들보다도 훨씬 더 감정이입이 쉬웠고, 스스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아마 각각의 영상이 어린이집에 맡겨지거나 학교에 있는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실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질과 애착의 형성과 유형에 대해서 설명했기 때문에 나의 어린 시절과 대조하여 보기가 비교적 용이했던 것 같다.과연 기질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기질’이라고 한다. 양육자가 이러한 기질을 키워 나가 방식에 따라 아이들의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기질 편에 따르면 규칙성, 활동성, 새로운 자극에 대한 민감 여부 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기질을 크게 순한 아이, 반응이 느린 아이, 까다로운 아이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말만 들어서는 “세 가지의 명확한 차이가 무엇일까? 어떻게 구분할 수 있지?”라 생각해 감이 잘 오지 않았으나 어린이집에서 관찰한 **이와 **이, **의 예시를 보니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음은 물론 나는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선 **이는 까다로운 아이, **이는 순한 아이로 나타났다. 반면 **는 반응이 느린 아이로 나타났다. 셋의 행동 유형을 비교해보면 까다로운 아이 **이는 매번 분주히 움직이는 활동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변덕이 심하고 주의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친구의 것을 탐내며 뺏으려고 하는 등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이와 반대로 순한 아이 **이는 행동이 느려 뒤쳐지는 윤서를 살피는 다정함을 보이는 등 비교적 온순하게 타인과 어울리며 혼자 있는 시간에도 잘 적응했다. 한편, 반응이 느린 아이 **는 앞서 나가는 **이와 **이보다 뒤쳐지며 낮은 활동성을 보였고, 말수도 적으며 새로운 사물을 고르고 적응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영상을 본 후, 나는 어떤 쪽에 속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엄마께도 여쭤보고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보았는데 나는 순한 아이에 속하는 편인 것 같다. 아기 때부터 나는 남의 손에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당시에 외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서 나보다 나이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는 일을 잘했다고 한다. 지나가시는 어른들이 나를 볼 때면 “어쩌면 아이가 이렇게 순해요?”하고 한마디씩 하시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말씀하시니 아마 이쯤이면 순한 아이 보증수표인 셈이다. 또 내 기억으로도 사춘기 시절을 제외하고는 타인과의 마찰을 빚어본 적도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좋아해 무리없이 어울리는 편으로 임원진과 같은 리더 역할도 무리없이 잘 소화해냈던 것 같다. 하지만 8살 어린 내 남동생은 나와 정 반대의 유형이다. 명백하게 까다로운 아이인데, 활동적이지만 남들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타인의 손에 가는 것이나 자신을 만지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욕심이 많아 아주 어렸을 때, 어른들이 내게 용돈을 조금 더 많이 주는 일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울며 떼를 쓰거나 뺏는 일도 종종 있었다. 물론 아이들의 기질을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영상에서 분류한 3가지 기질과 아이들의 행동 특성이 딱딱 들어맞는 것 같아 굉장히 신기했다.다음으로는 애착 편에서 인상깊었던 점들을 꺼내 보려 한다. 애착이란, 아기와 생후 1년 사이에 양육자와 형성하는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며 애착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따라 자극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과 행동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할로우 박사는 애착 형성에 있어서 스킨십, 즉 접촉이 음식물과 같은 요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알 수 있는 실험이 원숭이 실험이다. 원숭이는 먹이를 주는 철사 원숭이와 천 원숭이 둘 중에 무엇을 선호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는데 비교적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천 원숭이를 선호했다. 이를 보았을 때, 인간은 접촉이 주는 안정감과 따뜻함을 추구한다는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 때문에 애착형성에 있어 접촉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보았다. 또한 에인스워스의 실험을 통해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의 행동도 살펴볼 수 있었다. 낯선 방에 장난감을 놓아둔 후 아기와 엄마를 함께 있게 했을 때, 또한 낯선 사람이 방에 들어와 아기에게 접하는 순간 엄마를 조용히 나가게 했다가 다시 엄마가 돌아왔을 때 아기의 반응을 살피면서 애착수준을 측정해보았는데 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다가 엄마가 나가면 당황하긴 하지만 돌아오면 엄마를 반가워하고 엄마의 자극에 잘 반응하며 쉽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엄마가 아기를 양육하면서 규칙적이고 신뢰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엄마가 곁에 있어도 장난감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돌아와서 달래 주고 안아줘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불안해하며 회피하거나 멈칫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애착은 학습능력과 리더십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 안정 애착의 아이들이 불안정 애착의 아이들에 비해 문제를 접할 때 자신감이 있고 리더십과 지도력, 문제해결능력에서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부모의 애착 형성이 아이들의 양육과정에서 드러나며 아이들의 애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또한 새로이 알 수 있었다.이 애착형성 영상에 있어서 두 가지 인상 깊었던 말은 “애착형성이 양육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과, “과거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과거의 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라는 것이다. 설사, 우리가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킴으로써 불안정한 애착을 대물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나의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의 감정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편이라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상호작용이 원만했고,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애착 관계를 형성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위의 말처럼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좌절할 필요는 없다. 혹여 자신이 불안정 애착이라고 하더라도 트라우마로 남기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개선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분명 좋은 양육자, 부모로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이번 아기성장보고서 4부 언어습득의 비밀은 아기들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으며, 언어 습득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언어는 우리 생활 속에서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그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미 성장이 거의 다 이루어진 나에게 ‘언어’란 마치 태어난 순간부터 당연히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래 전에 터득한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의 방법이기 때문에 이 동영상을 보기 전까지 아기들의 언어와 습득 과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볼수록, 어릴 적 나보다 8살 어린 남동생이 옹알이를 하던 장면과 처음으로 ‘엄마’, ‘아빠’, ‘누나’라는 단어를 외치던 장면 등 생각보다 내 경험과 겹쳐지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우선 갓 태어나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들이 ‘울음’과 몸짓, 즉 베이비 사인(baby sign)을 통해 바깥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은 ‘아기의 언어’에 대해 기존에도 잘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불안함, 배고픔 등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울음소리가 다르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어릴 적, 내게는 다 같은 ‘으앙~’ 소리로 들렸던 동생의 울음소리를 듣고 어머니께서는 ‘우리 복덩이가 배가 고프구나!’, ‘기저귀를 갈 때가 됐구나.’하고 곧장 알아차리시곤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이제서야 그 의문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또한 아기가 태어나 생후 2개월이 되면, ‘아하하’와 같이 모음으로 이루어진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를 ‘쿠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쿠잉’은 특별한 의미를 갖지는 않으나, 생후 5개월 경에 옹알이로 발달하게 되며 이쯤에는 자음을 모음과 합쳐 소리를 내는 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신생아들이 받아주는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옹알이 소리를 수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아기들이 아무런 의지와 생각없이 어른들이 가르쳐주는 것을 그대로 흡수해 언어를 익히는 수동적인 존재라고 여겨왔는데,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스스로 소리를 수정하는 모습들을 통해 아기들도 언어습득을 위해 나름의 능동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특했다.더 나아가 매우 인상깊었던 부분이 또 있었다면 바로 언어습득의 과정에 있어 생득적인 특성이다. 나는 보편문법의 존재가 이러한 언어습득의 생득적인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어른들은 부정어 ‘안’을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두는 한 편, 아기들은 종종 ‘안’을 목적어 앞에 쓴다. 영어에서 역시 부정어 ‘Not’을 핵심동사 앞에 놓곤 하는데, 이를 통해 언어권과 무관하게 중요한 것을 제일 앞에 놓는 보편적인 규칙을 타고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누군가가 가르쳐주거나 모방을 하지 않고서도 아기들은 스스로 발견한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언어를 스스로 터득해 나가며, 자연스럽게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 중 하나는 보편 문법의 특징 가운데 문법 규칙을 과잉 적용한다는 것인데, 이는 내 동생이 가장 많이 했던 실수이기도 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동생은 유치원에 다녀오면 항상 그날 접어 만든 색종이를 보여주며 “선생님이가 만들었다!”하고 자랑하곤 했는데 당시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이가’라는 표현이 아이들이 생득적으로 타고난 보편 문법 중 규칙을 과잉 적용해서 나타난 실수라고 생각하니 매우 신기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의 범위가 궁금하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하지만 다큐의 첫 부분에 나왔던 ‘지니’라는 아이의 사례를 생각해 볼 때, 아무리 생득적인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부모와의 상호작용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아이의 언어습득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음을 파악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빠와 맹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지니는 13년간 외부와의 단절 속에서 어떠한 언어자극도 받지 못한 채 학대 받으며 자랐다. 따라서 많은 언어학자들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언어를 학습시키고자 했으나 빈번히 실패할 뿐이었다. 이는 ‘배움에도 때가 있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처럼 언어습득의 과정에 있어서 시기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이렇게 언어 습득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시기에 자극의 매개체로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마 이러한 경험에 근거하여 볼 때,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아이들의 언어 능력 정도가 결정된다는 주장 또한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마지막으로, 이 동영상을 보고 언어습득의 과정에 있어 아이들의 생득적인 능력을 고려하면서도, 적절한 자극을 주어 발달을 돕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모의 역할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언어자극의 경우 그 양보다는 질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도 교육학도로서, 미래의 예비 부모로서 안고 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우리 생활과 직접적이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아기들의 언어습득과정과 발달과정을 더 주의 깊게 살피고 배워 나가야할 필요성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와 연관된 다양한 자료들을 수집해서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태아, 생명의 근원이 품은 신비로움을 엿보다감상문을 쓰려고 하니 처음 교수님께서 이 영상을 틀어 주셨을 때, 시큰둥한 표정으로 영상을 지켜보던 내가 떠오른다. 왜냐하면 나는 중/고등학교 시절 가정 교과에서 태아에 대해 배운 적이 있고, 따로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성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태아의 발달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오만함도 잠시, 내가 알고 있던 태아와 태내 발달에 대한 지식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기점으로, 알면 알수록 경이로운 태내발달 과정과 교감의 과정에 점차 빠져드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번 인간 발달과 교육 수업을 통해 시청하게 된 KBS 의학 다큐 ‘태아’를 딱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감상문의 제목처럼 생명의 근원이 품은 신비로움을 엿보게 해주는 영상이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나 역시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아의 형태로 약 열 달을 채우고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었고, 9살 어린 동생이 생기고 태어나는 과정까지 다 지켜봤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통해 그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있으니 마치 전혀 알지 못했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소하게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동안의 나는 난자 하나를 위해 3억마리의 정자가 경쟁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정자들이 건강한 정자를 보호하는 특공대 역할을 자처한다는 것은 몰랐다. 정자가 꼬리를 천 번 넘게 흔들어야 1cm를 겨우 나아갈 수 있는데 난자까지의 거리가 18cm이며 이것이 170cm의 키를 가진 남성이 5km거리를 쉬지 않고 수영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는 것 또한 전혀 몰랐다. 목차의 제목만 배울 때는 1+1=2만큼이나 쉽고 단순하게만 보이던 과정들이 목차 속 내용을 알고 나니까 무엇보다 어렵고 복잡하게만 보였다. 동시에 그 어려운 경쟁을 뚫고 태어난 게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니 묘하게 뿌듯함이 밀려오며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 같은 자신감도 들었다.‘만남’과 ‘교감’ 두 영상 중간중간에 굉장히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 ‘만남’편에서는 자궁경관무력증으로 고생했던 ***씨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자궁경관무력증은 날을 다 채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수가 흘러나오는 현상인데 아이가 일찍 태어날 수도 있고, 더 위험한 경우에는 아이를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세 번의 유산을 경험하고 아이와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씨는 임신 25주차에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흘러 조산의 위기를 어렵게 넘겨야만 했다. 사실 우리 어머니께서도 동생을 가지셨을 때 몸이 많이 약해지시면서 유산의 위기를 경험하신 적이 있다. 누구보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니의 절박함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일단은 지키고 싶죠 엄마니까.”라는 ***씨의 말이 자신의 몸이 힘들더라도 아이를 먼저 지키고 싶어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했다. 더 나아가 ‘교감’편에서 봤던 장면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굉장히 인상깊었다. 사실 양수가 태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태아가 이를 마시고 소변을 보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양수의 양이 결정되고 교체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또 최근에 임산부들을 위한 태교 프로그램과 더불어 태교에 힘을 쏟는 임산부들이 많이 늘어난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어 부모님께 여쭤보니 부모님 역시 나를 임신하셨을 때, 태교로 언어발달을 위해 항상 책을 읽어주고 몸소 언어공부를 함은 물론 두뇌발달 문제까지 푸시는 노력을 기울이셨다고 한다. 예전에는 “뱃속에서 나오면 기억도 못하는데 저런 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곤 했는데 산모가 태아를 위해 요가를 하거나 과일을 먹을 때,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정서적 안정을 얻고 태동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는 것을 보며 태내발달기에 부모의 노력이 실제로 산소와 영양의 공급을 늘리면서 태아를 더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납득할 수 있었다.비록 대학생인 지금은 임신, 출산 등의 단어가 나와는 상관 없는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한 남자의 부인이 되고, 아이를 가져 ***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태아의 발달과정과 교감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일인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훗날 내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부모님께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한한 노력과 애정으로 날 보살피신 것처럼 나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이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