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斜陽)다자이 오사무(太宰治)다자이 오사무가 일본이 패전 후 저물어 가는 귀족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화려했던 귀족 가즈코의 집안은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내려앉는다. 하지만 그들의 몰락은 폭삭 주저앉는 것이 아닌, 정말 ‘사양(지는 해)’처럼 서서히, 조심스레 가라앉았다. 우리나라 왕족의 몰락과 대비됐다. 대한제국은 일제의 간섭에 시달리다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을사늑약을 거처 일제강점기를 맞는 치욕을 맞본다.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이때의 마지막 황후가 덕혜옹주인데,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영화화되기도 했다(2016, 허진호 감독). 영화 덕혜옹주를 보면, 마치 몰락하는 대한제국을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한눈에 보는 듯하다. 명예는 실추되고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쫓겨 다니기도 한다.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는 정신병원에서 장식한다.반면, 일본의 귀족 사즈코 집안은 고고한 귀족의 성품을 지키면서 최후를 맞는다. 끝까지 좋은 집에서 좋은 옷을 입고 하인을 부리다가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스스로 신세를 가엾게 여기면서 죽는 것이다. 사즈코는 이렇게 말한다."어차피 몰락할 운명이라면 아주 멋지게 몰락하고 싶다...비참한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죽임을 당한다면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으리라."하지만 그들이 점령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는 이런 각오조차 할 수 없었으리라.소설에는 4명의 인물이 각자 이런 혼란의 시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나온다. 사즈코의 어머니는 고고한 귀족이지만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그뿐이라 그저 무기력하게 죽어간다. 귀족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이 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수프를 우아하게 먹는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것밖엔 없던 것이다. 사즈코의 남동생 나오미는 약물과 여자 등 향락에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빠져 산다. 우에하라는 소설가인데 그 역시 술과 여자에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빠져 산다. 앞의 3명은 시대에 그대로, 무기력하게 묻히고 만다. 반면 사즈코는 달랐다. 아니, 본인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스스로 혁명이라고 일컫는다. 우에하라에게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새 생명을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잉태 받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인데, 사실 뭐가 혁명인지는 모르겠다. 사즈코도 무기력한 것은 마찬가지다. 할 줄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아는 게 없고, 고작해야 본인의 소장품을 내다 팔면서 돈을 버는 것인데, 귀족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듯, 그들의 소장품의 가치도 바닥이다.그러다가 동생의 스승인 우에하라에게 사랑을 느낀다.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한순간 반한 것은 아니고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6년간의 시간을 두고 서서히 좋아졌다고 말한다.“6년이 지나는 동안 어느 사이엔가 당신 생각이 안개처럼 제 가슴에 스며들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그런데, 사즈코의 사랑의 감정은 안개는 아니고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천둥·번개 급이었다. 아무런 답장 없는 우에하라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는데 내용이 사랑과 광기 사이를 줄타기한다. 사랑일지도 모른다며 너무나 허전하고 외로워 혼자 훌쩍거렸다는 내용으로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첫 번째 편지를 보낸 후, 갑자기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근자감에 빠져 ‘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머지않아 저 하나만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다. 하지만 계속 답장이 없자, ‘마약 중독자가 마약이 떨어져서 약을 찾을 때의 심정도 이만큼 괴롭지도 않을 것’이라며 항상 기다리고 있겠노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선 문득 자신의 처지가 불쌍한 걸 깨달았는지 ‘이 편지를 비웃는 사람이 있다면 여자의 삶을 비웃는 자들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다 결국엔 ‘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양어깨와 가슴이 격동하며 숨도 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 상사병이 나버린 것이다. 때로는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생각을 한 없이 단순하다가도 끝도 없이 복잡하게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생각해버리는 게 여자다. 위의 편지들은 여자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고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평가받는다. 사즈코는 어머니가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죽고 나서 기어코 우에하라를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찾아간다. 우에하라는 귀족은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맘에 안 든다고 하면서도 그날 밤 사즈코를 찾아간다. 사즈코는 ‘편지에 썼던 나의 사랑은 사라지고 없었다’라며 굴욕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만의 혁명을 완수했다는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생각 때문인지 우에하라에게 키스한다.사즈코는 혁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혁명은 도대체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적어도 저의 주변에서는 낡은 도덕이 여전히 그대로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티끌만 한 변화도 없이 우리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저의 도덕 혁명의 완성입니다.”이게 왜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혁명인지,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인지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이 소설이 1947년 출간된 것을 생각하니 이해가 간다. 그 옛날에, 그것도 귀족이, 하룻밤 정사로 농사꾼 출신의 씨를 받아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이름뿐인 귀족의 삶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당시에는 파격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의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어머니처럼 쥐뿔도 없는 주제에 품위를 지키다가 힘없이 죽는 것 보다. 악착같이 삶을 이어나가는 것. 이것은 나약한 어린 귀족 여성에게는 더없는 혁명 그 자체일 수 있는 것이다.인간실격과 더불어 사양을 읽으니 정말 인생이 허무하고 눈에 보이는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모든 게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쓸데없이 보였다. 그의 힘없는 문체, 하나같이 실의에 빠진 듯한 문장들은 패전 후 일본의 모습을 Hyperlink "https://www.incruit.com/tools/spell/#" 적나라에 드러내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