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님의 수필집인 이 책을 접하고 현대인으로서 큰 기쁨을 느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인정이 메말라가는 상황에서,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이란 책은 단비 같은 촉촉하고 포근한 느낌을 내게 선물하였다. 저자가 성직자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단어나 내용들은 부드럽고 따뜻하다. ‘꽃씨’. ‘장미’, ‘향기’, ‘초록’, ‘풀물’ 등등의 아름다운 단어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필체는 일기와 편지의 중간 느낌이 난다. ‘풀물 들이는 아침, 합장을 할 때처럼, 지혜를 찾는 느낌, 기도 일기, 그리움이 되는 편지’로 구성되어 여러 악기가 모여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독자들에게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듯하다.세상에 대해 회의론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 외로운 사람, 친구와 사이가 틀어진 사람 등 고민 많은 여러 현대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으로, 그 주옥 같은 내용들은 군더더기 없이 알차게 조화되어 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날씨가 너무 더워 짜증이 날 때, 도리어 더워서 고생이지만, 과일과 곡식이 잘 익어 뜨거운 햇볕이 정말 고맙다고 표현하자는 저자의 말이 나의 마음을 때렸다. 누군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우리는 잘 모른다고 대꾸해보자는 저자의 말이 나를 감동시켰다. 있는 그대로를 여과 없이 표현하는 현대인이 한번쯤 새겨들을 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잘 사랑한다는 것은 잘 들어준다는 것으로 표현한 저자의 말은 스스로를 반성해보게 했다. 나는 얼마나 내 주변 친구나 지인들의 말을 집중해서 경청했던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삶은 훨씬 윤택해질 것이다. 또한, 나 자신도 타인의 말을 잘 들어줄 때 품위의 향기가 널리 퍼져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된다.저자의 십대들에게 바라는 생활 태도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자상한 이모가 조카에게 속삭이듯 상냥한 어조로 조언해 준다. 아무리 화가 나고 언짢아도 마음을 닫듯이 문을 닫고, 입을 닫아 가족들의 마음이 멍들게 하지 말고, 휴지도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대신 존칭어를 쓰라고도 충고해준다.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다 더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치유 받게 해주는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필독서가 되어도 무난하다. 책 한 권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으로서, 저자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