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작가: 정유정이 책은 4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주인공인 유진이 엄마를 집에서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를 왜 죽였는지 복기하며 차분하게 범행 현장을 수습한다. 2부에서는 유진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머리로 헤아리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3부에서는 이모가 집으로 찾아오며, 유진이 엄마를 죽였다는 걸 알게 된 이모를 죽인다. 4부에서는 해진이 유진의 범행을 알게 되고, 유진에게 자수하라고 하며 설득하지만 결국 해진은 죽게 되고, 유진은 살아남게 된다.‘종의 기원’은 주인공 유진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며, 유진의 심리적 묘사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유진은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에 속하는 프레데터로 사이코패스의 관점에서 악의 본성이 어떻게 유발되고, 그 본성이 유진의 행동을 어떤 식으로 이끄는지 나타낸다. 나는 유진의 심리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배웠던 심리학 내용을 토대로 이해해 보려고 한다.유진에게는 심리적으로 작용하는 첫 번째 중요한 부분이 있다. 유진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청군과 백군이 등장한다. ‘청군’은 유진의 머릿속 낙관주의자로, 현실의 부정한다. ‘백군’은 유진의 머릿속 현실주의자로, 유진에게 벌어진 일을 이성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나는 이 청군, 백군을 보고 프로이트의 ‘성격구조론’이 떠올랐다. 성격구조론은 성격의 구조를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나누어, 인간의 행동을 세 구성 요소 간의 상호작용으로 보는 이론이다. 원초아는 즉각적으로 맹목적 쾌락을 추구하는 자아로, 이 원초아는 유진 머릿속의 청군이라고 생각했다. 청군은 유진에게 쾌락을 해소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자고 했고, 그날 밤 유진은 여성을 살해하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욕구를 충족시켰다. 하지만 백군은 원초아와 달리 쾌락보다는 상황을 고려해서 현실을 추구하는 ‘자아’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자아는 원초아에서 파생된 부분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떻게 충족하고, 억제할 것인지에 대한 ‘이차 과정’을 사용한다. 책에서 백군은 매번 유진이 살해 현장을 도주하려고 할 때, 도주하지 말고 현실적인 해결할 방법을 찾도록 갈구했다.두 번째로 중요한 유진의 심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머리로 헤아리는 ‘사이코패스’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16가지 유진의 사이코패스적 행동, 성향에 대해 메모했다. 내가 처음 유진이 사이코패스인가 의심을 한 부분은 이 부분이다. “비로소, 어머니가 영화관 안에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 이유가 이해됐다. 내겐 신나고 짜릿했던 영화가 사실은 찜찜하고 무섭고 슬픈 이야기인 모양이었다. 어느 지점에서 무서워하고 슬퍼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짐작조차 되지 않지만.” 이후에도 타인의 감정을 해독하지는 못하고 쾌락적인 것에 끌려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사이코패스적 모습이 발견됐다.이러한 유진을 보며 정신 장애의 이론적 입장 중 신체적 원인론의 생물의학적 이론이 떠올랐다. 사이코패스들은 생물학적이고 선천적, 충동적, 즉흥적 기질을 타고난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죄의식이 없는 것은 생물학적인 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물의학적 정신장애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통해 치료하는데, 실제로 책에서의 유진도 이모가 처방해주는 리모트라는 약물을 통해 치료(제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