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에는 9급 하급 관리인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나온다. 아까끼예비치는 항상 관청직원들에게 조롱과 무시를 당하며 산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며 평화롭게 살아간다. 사실 처음에는 아까끼예비치가 이해되지 않았다. 관청 사람들이 아무리 무례하게 대해도 계속 참으며 농담이 너무 심해져야만 따지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 직장에서 더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을 때도 버거워하며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도 답답했다. 그가 착한 사람을 넘어서 멍청한 사람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삶을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새 외투를 장만하게 되며 변화를 맞는다. 새 외투 값을 마련하기 위해 그는 내핍 생활에 적응해가며 이것은 습관이 된다.그는 생기가 돌았고, 강인해졌으며, 때로는 눈에서 불꽃이 보이고, 대담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외투는 그의 삶에 활기를 더해 주었으며 동시에 그를 죽음으로 이끈 물건이기도 하다. 그는 외투를 만들 돈을 마련하며 외투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고 정신이 산만해지며 원래는 하지 않던 실수까지 하게 된다. 아까끼가 새 외투를 사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그의 삶에는 목표가 생겼으며 전보다 더 채워진 삶을 산다. 여기까지는 외투가 그의 삶에 준 긍정적인 영향이다. 하지만 그는 이 외투에 너무 몰두하며 이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두게 된다. 그는 나중에 직장 동료들과의 파티에 설레하며 갔지만 동료들은 잠깐 그 외투에 대해서 칭찬을 할 뿐 그 이상은 없었다. 당연히 아까끼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울리지 못하고 지루해한다. 아까끼가 새 외투를 두를 때 그 잠깐만 주위 사람은 관심을 갖고 금세 관심을 접는다. 외적인 가치는 영원하지 않다. 외적인 것을 중시하면 남의 관심에 내 기쁨과 우울함이 결정된다. 이렇게 남에 의해 만들어진 행복은 잠깐만 지속될 뿐이며 금방 시들해진다. 아까끼도 처음엔 설레하며 파티에 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이 가고 지루함을 느낀 것도 이와 같다. 시끄럽던 파티를 뒤로하고 황량한 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며 삭막함과 우울함을 느낀다. 이런 허영심으로 만들어진 행복은 짧은 시간 내로 사그라든다. 또한 그 물건을 사지 않았다면 느끼지 않았을 허무함과 우울함까지 느끼게 한다. 그에게 짧은 기쁨과 불행을 느끼게 해준 외투는 광장에서 치한에게 뺏긴다. 그가 그렇게도 열심히 마련했던 외투는 단 한 순간에 사라진다. 억울한 그는 고위층 인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아까끼에게 화를 내며 몰아붙인다. 이에 충격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까끼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열로 숨을 거둔다. 사실 고위층 인사는 사실 마음이 선량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직위를 얻게 되며 그는 아래층 사람에게는 졸렬하게 비슷한 지위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의 바르게 행동한다. 세속적 가치인 지위가 이 고위급 인사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아래 직급인 사람에게는 가차 없이 행동하고 무시하며 다른사람에게 본인을 과시한다. 중요한 것은 외면의 가치가 아니라 내면이다. 외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은 잘 꾸며진 텅 빈 깡통과 같다. 아까끼는 그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외투가 사라지자 괴로움을 버티지 못했다. 아까끼 본인은 그대로인데도 말이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하는 것은 그 사람을 완벽하게 해주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헌 외투를 입고 다니던 아까끼가 새 외투를 입던 아까끼보다 행복할지도 모른다. 아까끼리는 애정을 갖고 근무했으며, 좋아하는 글자가 나올 때는 몹시 행복해하며 옷차림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일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는 적당히 배를 채우고 취미로 필사본을 만들었다. 남들 눈에는 그의 삶이 지루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자기 삶에 만족하며 평화로이 지냈다. 하지만 새 외투로 본인의 외면을 치장하고부터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며 기쁨을 느끼고 또한 우울감도 느꼈다. 어쩌면 내가 처음에 답답하고 멍청한 것 같다고 생각했던 아까끼의 삶이 책을 읽고 나니 사실은 더 안정적인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물질적인 것을 쫓다 보면 결국 그때그때 찰나의 기쁨만을 보게 되고 이 기쁨이 없을 때의 불행을 알게 된다. 물질적인 가치를 중시하기 보다는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