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에서는 사회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조사연구 활동을 진행하게 되는데, 연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연구 설계 절차가 필요하다. 이때 연구자는 연구를 전개해 나가야 할 지침이 되는 것으로 가설을 수립할 수 있다. 가설이란 연구 문제에 대한 잠정적 해답이며, 가설을 구성하는 개념의 실증적 관찰을 위해 조작적 정의의 과정을 거쳐 계량적 측정이 가능하게 된 개념을 변수라고 한다.변수는 속성들의 논리적 집합체이다. 예를 들어, ‘여자’와 ‘남자’는 속성이고 ‘성별’은 두 속성으로 이루어진 변수이다. 또한 ‘직업’이라는 변수는 ‘농부’, ‘교수’ 등과 같은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 연구는 변수와 그들의 관계를 포함한다. 사회과학자들은 변수로 이루어진 가설을 수립하여 연구를 설계·수행하여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데, 이때 변수가 의미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여성가장의 소외감에 무엇이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연구에서는 실험설계 단계에서 ‘저소득층 여성가장’과 ‘소외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개념과 범위를 확실히 정의해 두어야 비로소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이다. 변수는 기능에 따라 가설의 기본 구조를 이루는 독립 변수와 종속 변수와 그 외에 매개 변수, 조절 변수, 외재 변수, 통제 변수 등이 있다.먼저, 독립 변수(independent variable)란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연구에서 종속 변수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변수를 의미한다. 실험 연구에서 독립변수는 종속 변수의 값을 변화시키며 예측하는 변수로써 예측 변수(predictor) 또는 원인 변수(causal variable)이며, 연구자에 의해 조작되는 설명하는 변수(explaining variable)이다.종속 변수(dependent variable)는 독립 변수의 결과가 되는 변수이다. 종속 변수는 독립변수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며 결과 변수(effect), 피설명 변수(explained), 피예측 변수(predicted)라고 불리기도 한다. 연구자는어나는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연구에 보다 적합한 현상을 선별하여 관찰할 수 있다. 즉 인위적으로 독립변수의 종류 및 변화의 강도를 조절하여 실험대상에 가함으로써 독립변수의 변화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게 된다.이렇듯, 가설에서 독립 변수는 원인이고 종속 변수는 결과이다. 예를 들어,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을 것이다.’라는 가설에서 ‘교육 수준’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 가설에서 ‘교육 수준’이 독립 변수, ‘투표율’이 종속 변수이다. 한편 ‘교수방법에 따라 학업 성취도가 변화할 것이다.’라는 가설에서는 ‘교수방법’이라는 변수가 원인이 되어 ‘학업성취도’라는 결과가 변화한다. 즉, 이 가설에서는 ‘교수방법’이 독립 변수, ‘학업성취도’가 결과 변수이다.사회적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결과인 독립 변수와 종속 변수만을 고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사회 현상은 인과관계가 상당히 복잡한 다변수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자연과학의 폐쇄시스템(closed system)과는 달리 사회과학 연구는 개방시스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과관계에서 결과에 영향을 주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종속 변수와 독립 변수 간의 관계에 개입하는 제3의 변수로서 외생변수(exogenous variable)를 포함하여 인과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외생변수란 종속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변수 중에서 독립 변수를 제외한 모든 다른 변수로서, 이러한 외생변수의 영향을 제거하지 못하면 실험변수와 결과변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연구의 실험결과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내적 타당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연구 설계가 내적 타당성을 갖추려면 이러한 외생변수의 영향이 통제되어야 한다. 외생변수의 종류로는 대표적으로 매개 변수, 조절 변수, 외재 변수, 통제 변수가 있다.매개 변수(intervening variable)는 종속 변수에 일정한 영향을 주는 변수로서 그 기능이 일정하게 규정된 독립 변수와는 역할을 하는 변수이다. 매개 변수는 독립·종속의 변수의 변수 관계에 개입하는 제3의 변수로서 독립 변수가 종속 변수라는 결과를 설명하기에 부족하거나 전혀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설명 가능하게 하는 변수이다. 따라서 매개 변수는 독립 변수에서 종속 변수에 이르는 시간적·논리적 과정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이해를 가능케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느 화장품 판매회사에서 화장품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판매실적에 기초한 보상을 받는 사람이 고정급을 받는 사람보다 판매 실적이 높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고 하자. 이때 독립 변수는 ‘보상방법’, 종속변수는 ‘판매실적’이 된다. 즉, 보상방법이라는 원인에 따라 판매실적이라는 결과가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설은 독립변수의 변화가 종속변수의 변화를 일으키는 명확한 이유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두 변수의 인과관계를 더 잘 설명하기 위해 매개변수가 삽입된 새로운 가설이 필요하다. 즉, 매개변수인 ‘동기 유발의 정도’가 ‘보상방법’과 ‘판매실적’이라는 인과관계 사이에 들어간다면 ‘화장품 판매실적에 기초한 보상의 지급이 각 개인의 판매활동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키고, 이런 증대된 동기 유발이 더 높은 판매실적을 낳는다.’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렇듯 매개변수의 존재 가능성이 고려된 가설은 연구 대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설명을 더욱 명확하게 할 수 있다.한편 조절 변수(moderating variable)는 독립 변수와 종속 변수 사이의 관계의 강도나 정도에 영향을 주는 변수이다. 조절 변수는 독립 변수와 종속 변수 사이에 강하면서도 불확정적인 영향(contingent effect)을 미치는 변수이다. 즉, 이 변수가 존재할 때만 독립 변수와 종속 변수 사이의 이론적 관계(theorized relationship)가 성립된다. 조절 변수의 예를 들어보자. 위의 ‘화장품 판매실적에 기초한 보상의 지급이 각 개인의 판매활동에 대한 동기를 유발시키고, 이런 증대된 동기 유발다’라는 가설에서 성과급을 받는 조직의 분위기(상관의 권위적 태도, 팀워크 등)에 따라 판매 실적이 그다지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조직의 분위기’라는 조절 변수가 작용하여 ‘동기 유발의 정도’와 ‘보상방법’이라는 인과 관계가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효과적인 영어학습프로그램이 영어 수강생들로 하여금 영어학습효과를 높여준다고 하자. 여기서 독립 변수는 ‘영어학습프로그램’이고 종속변수는 ‘영어학습효과’이다. 이때, 영어 수강생들이 영어에 대한 관심이 영어학습효과가 관계가 있음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모 영어프로그램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영어학습효과 또한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사이의 관련성 사이에 제3의 변수인 ‘영어관심도’라는 조절변수가 영향을 미친다.매개 변수와 조절 변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매개 변수가 조절 변수와 다른 점은 독립 변수 및 종속 변수와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다. 즉, 조절 변수는 독립 변수가 종속 변수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매개변수는 독립변수의 영향을 종속 변수에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다음으로 외재 변수(extraneous variable)는 독립·종속 변수의 관계가 표면적으로는 인과적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실제에는 두 변수가 우연히 어떤 변수와 연결되어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변수이다. 즉, 외재 변수는 변수 X와 Y 모두에 영향을 미치며, 이들 간의 공동 변화를 모두 설명해 주는 변수로서 허위 변수(spurious variable)이라고도 한다. 외재 변수의 사례를 들어보자. 어떤 조사자가 소방관의 숫자와 화재 손실액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발견했다. 조사자는 화재 현장을 관찰한 결과 소방관의 숫자가 많을수록 화재 손실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경우 소방관의 수가 화재 손실액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즉, 화재 현장에 있는 소방관의찰된 관계는 가짜인 바, 여기에는 ‘화재의 규모’라는 제3의 요소인 외재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X 변수가 Y에 영향을 미친다고 잘못 결론 내리게 되고, 이는 Z 변수라는 외재 변수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다. 실제로는 ‘화재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소방관의 수가 많아지고, 화재의 손실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통제 변수(control variable)는 독립 변수가 종속 변수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해 통제되는 변수이다. 통제변수의 도입은, 하나의 종속변수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독립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다변수적 특성으로 인해 연구자가 규명하고자 하는 변수 간의 관계가 혼재되어 왜곡된 결과를 나타나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이다. 한 변수 Z가 종속 변수 Y와 인과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고 독립 변수 X와도 관련성이 있을 경우, 만약 변수 Z를 통제하지 않으면 독립 변수 X와 종속 변수 Y와의 관계를 과소 및 과대평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빛의 세기가 일정할 때 ‘온도가 높을수록 식물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라는 가설에서 ‘온도’는 독립 변수, ‘성장 속도’는 종속 변수이다. 연구자의 의도는 독립 변수인 온도에 의해 식물이 성장하는 속도를 알고자 함이다. 이때 ‘빛의 세기’ 또한 식물의 성장속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일정하게 통제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빛의 세기’를 통제 변수로 두고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온도와 성장 속도만의 관계를 연구하게 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학교 폭력이 폭력 피해 신고 정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독립 변수는 ‘학교 폭력의 수’이고 종속 변수는 ‘폭력 피해 신고 정도’이다. 그러나 폭력 피해 신고 정도는 순수하게 학교 폭력의 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성별’이나 ‘폭력의 정도’도 종속 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통제 변수들을 적절하게 통제해야 독립 변수가 종속 변수에 미치는 영
오비디우스의 1. 들어가는 글1.1 선정 이유인간은 생각하며, 꿈꾸고 상상한다. 그리고 그 생각, 꿈, 상상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의 저편에 남겨두기 위해 검정색의 물로 수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여기, 2천년 전에 살았던 로마인들의 모습이 시인 오비디우스에 의해 그려져 있다. 까마득한 옛날에 살았던 로마인들은 비록 세월이라는 벽 안에 박제되어 있었지만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생기를 띠고, 우리의 가슴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로마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꿈꾸고, 상상했을까? 이 작품에는 그들이 생각하고 상상했던 온갖 사람의 모습, 신의 모습, 세상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인간과 신들은 사랑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증오하고 질투하며, 그 감정의 결과들은 항상 변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이 작품 속에서 숨쉬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가진 존재들의 숨결, 그들의 원초적인 욕망들을 오비디우스의 경쾌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통해 느껴보고자 한다. 또한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수많은 ‘변신’이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문학과 사회는 결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문학은 세상에서 시작된 빛이 작가라는 거울에 반사되어 새겨진 것이기 때문이다. 는 그리스 신화를 거의 통째로 빌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오비디우스에 의해 로마식의 사상 및 가치관, 당대 로마의 모습이 반영된 작품이다. 따라서 오비디우스가 이 작품을 통해 당대의 모습을 어떻게 특징짓고 있는지, 또한 그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불가능한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이 시간 여행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이 작품이 이후에 세상 구석구석에 뿌린 금빛 가루들을 구석구석 찾아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1.2 작품 소개는 기원전 1세기 후반부터 서기 1세기 초까지 살았던 로마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대표적 시인 오비디우스의 서사시로서 15권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르고, 수많은 사랑 이야기들을 읽고, 또 사랑한다. 2천년 전 씌어진 속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들 또한 모두 사랑을 하고, 그 사랑 때문에 결국에는 변신한다. 왜 사랑이 존재하며 중요한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우문이다. 사랑은 운명적으로 생겨난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에도, 2천년 전에도, 아마도 태초부터 존재했을 ‘사랑’의 의미를 찾는 물음이라면 분명 가치 있는 물음일 것이다. 로마인들은, 시인 오비디우스는 수많은 감정 중 왜 하필 ‘사랑’을 또 문학작품의 주제로 삼았고, 그것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오비디우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자연물들, 즉 나무, 백조, 별, 돌, 돌고래, 소, 샘 등은각기 인간이 어떠한 감정에 의해 변신하게 된 것이다. 그것들에는 사랑, 증오, 분노, 복수심, 질투 등의 감정이 간직되어 있고 그 감정들은 저마다 사연을 담고 있다. 이나코스의 딸 이오는 유피테르의 사랑을 받았는데, 유피테르는 아내 유노가 이오를 알아채고 혹여 해를 입힐까 두렵기도 하고 자신의 행동이 들통날까 두려워 이오를 흰 암소로 변신시킨다. 또한 여기서 유피테르의 사랑과 유노의 질투가 이오를 변신하게끔 했으며 이 변신으로 인해 이오는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고 아버지와 언니들과 만날 수 없었고 혹여 만난다 해도 그들이 자신을 알아챌 수 없으므로 슬퍼했다.이렇듯 하나의 자연물에도 많은 감정이 깃들어 있는데, 이러한 감정들은 결국 모두 사랑 그 자체와, 사랑에 의해 생겨난 감정이다. 사랑은 모든 감정을 부르는 마법이다. 사랑으로 인해 증오, 질투, 기쁨, 연민, 슬픔, 죽음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모든 감정의 근원인 것이다.에는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익으면 피와 같은 검붉은색으로 변화하게 된 이유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이 관여하고 있다. 퓌라모스와 티스베는 서로머리에 등장하는 방식, 즉 앞 이야기에 나온 것을 다음 이야기의 첫 부분에 가리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각 이야기는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게다가 각 이야기들은 시간순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이 작품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며 혼돈으로부터 세계가 질서를 이루면서 생겨난 시점부터 아우구스투스가 신이 되는 시점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작품의 첫 부분에서는 시간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하다. 유피테르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세계를 정돈하고, 다음으로 인간의 네 시대, 즉 시간 순서대로 황금의 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철의 시대를 묘사하면서 시간 순대로 흘러간다. 그러나 오비디우스가 다루고 있는 것은 신의 이야기, 신화다. 신화는 정확한 선후관계를 규정지을 수 없으므로 결국 오비디우스는 자신이 배치하고 싶은 대로 이야기들을 엮게 된 것이다.작가는 같은 주제이고 내용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점이 있는 이야기들을 앞뒤로 배치한다. 예를 들어 아폴로가 다프네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차지하려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결국 월계수가 된 다프네의 이야기와, 유피테르가 이오를 사랑하여 그녀를 차지하나 결국은 암소가 되어버린 이오의 이야기는 서로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도 존재한다. 아폴로와 다프네 이야기는 사랑에 실패한 이야기로 청년 신과 사랑 자체를 거부하는 처녀가 등장하지만, 유피테르와 이오의 이야기는 신과 처녀가 어떻게든 사랑을 이루었으며 신은 원숙했고 처녀는 사랑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이렇듯 오비디우스는 서로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이야기들을 가까이 배치하는 방법을 자주 썼다.또한 이 작품에서 위에서 언급한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를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배치하기도 했다. 가령 신이 만나는 인간의 모습이 대비되거나 더욱 대비를 강조하기 위해 얻고자 하는 결과는 같지만 아예 결과가 다른 내용을 이어서 놓아두기도 하였다.이렇듯 이 작품의 구성은 느슨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나름대로의 연관성을께 할 것이다. 뿐인가? 아우구스투스 궁전 앞에서는 그 문을 지킬 것이며, 거기 걸릴 떡갈나무 관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날까지 한번도 잘라본 적 없는, 지금도 싱싱하고 앞으로도 상상할 터인 내 머리카락같이, 그대 잎으로 만든 월계관 또한 시들지 않으리라.’고 말하며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의 위로를 한다. 청년 신인 아폴로의 이 말은 참으로 로맨틱하고 애절하다. 사랑을 거부하여 나무가 된 여인을 잎과 가지의 모습이더라도 항상 곁에 두겠다는 아폴로의 모습은 자신이 숭배 받는 신이면서도 다른 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다. 전지전능한 신도 사랑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그런 아폴로의 모양도 매우 우스꽝스럽다. 아폴로가 원했던 것은 에로틱한 기쁨이었다. 그러나 결국 아폴로는 오히려 바보스럽게 월계수 가지를 껴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위대한 신의 모습이 이렇게 희화화의 대상이 된 것이다. 오비디우스는 이렇듯 신의 권위를 추락시키기도 했다. 어떤 학자들은 이 내용을 오비디우스의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조롱으로 여기기도 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그리스 문화의 다른 요소들과 함께 아폴로 숭배 제의를 부활시키는데 특별한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황제가 숭배하는 신을 우스운 모습으로 묘사하였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또한 작가는 신이 동물과 어떤 면에서는 같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유피테르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종류의 동물로 변신하는데, 이는 인간에게 벌로 주어졌던 ‘변신’이다. 신들의 미움과 분노를 산 뤼카온이 이리로 변한 것이나 유피테르의 애인이 된 칼리스토가 유노의 질투에 의해 벌로서 곰으로 변한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신들의 사례는 인간들이 관습에 어긋나는 일을 하려 할 때 변명거리로 쓰이기도 했다.하지만 이 작품에는 신에 대한 조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에는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이 공존하는데, 이 영역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보면 결코 인간이 신의 영철의 시대로 인간의 시대를 나누어놓았다. 그는 당대 로마를 이 네 시대 중 가장 혼란스럽고 악한 시기인 철의 시대로 씁쓸하게 제시한다. 철의 시대, 이 천박한 금속의 시대에는 황금의 시대에는 없었던 악행이 인간들 사이에서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한다.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좇았다. 또한 땅에 경계선이 생기고, 유해한 철과 철보다도 더 위험한 황금이 속속 인간의 손으로 들어갔다. 이 시대에는 인간들이 서로 믿지 못하고 신들마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져 인간을 떠나게 된다. 오비디우스는 이렇듯 당대 로마를 폭력이나 탐욕, 불신, 전쟁, 폭력 등으로 얼룩진 철의 시대로 제시하며 또한 당대 로마적 생활양식들, 즉 재판관이나 법률, 형벌 혹은 군함이라든가 군인 및 무기들, 침략과 불안 등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다루고 있다.또한 의 주제는 사랑이지만, 이로 인해 욕망, 겁탈, 배신, 복수 등이 일어나게 되고 이 감정들이 작품의 내용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사악한 감정들로 점철된 지옥 같은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일까? 일부 학자들은 작가가 이러한 지옥 같은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당시의 권력가들, 즉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그가 집권하고 있는 정부의 탓으로 그런 세상이 열리게 된 것을 은연중에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이렇게 사악함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신이 등을 돌려버렸기 때문에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생명체가 없는 상태로 변신을 하는 것뿐이었다는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눈에 비친 로마는 혼돈의 세상이었던 것이다.3.3 영원한 로마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는 로마 문학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을 이루는 시인들로 이들은 모두 자신의 작품, 각각 와 에서 트로이아로부터 로마 건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은 상반된다. 베르길리우스는 아우구스투스 체제를 미화하고 찬양했으나 오비디우스는 겉으로만 그런 척하고 있다는 견해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에서는 12권다.
서평히틀러의 광기, 그리고 예술가의 음악‘-20세기 서구 음악의 어두운 역사‘를 읽고들어가면서'Karma police, arrest this girl. Her Hitler hairdo is making me feel ill.' 영국의 록밴드 Radiohead의 곡 의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왜 히틀러식 머리 모양을 한 소녀가 그를 구역질나게 했을까. 아마도 히틀러, 그 자체가 억압과 폭력으로 물들었던 세상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르는 그는 1933년부터 시작되었던 어두운 시대가 얼마나 참혹하고 우울한 시간이었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지금 히틀러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히틀러의 등장은 세계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었다. 독일이 유럽의 강자로 등장하던 시점에서 히틀러는 독일의 권력가가 되었고 이것이 촉발시킨 학살과 참상은 단지 한 사람의 악마성에 의한 것이었다. 정치, 사회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 즉 음악에도 나치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치의 집권은 음악과 음악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바로 이경분 작가의 이다. 당시의 음악가들은 생존을 위해 정치적 선택을 해야 했고 그에 따라 음악가들은 다양한 궤적을 그려냈다. 따라서 이 책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던 나치 집권시기의 음악을 세 부류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즉 망명 음악, 집단 수용소의 음악, 나치 치하의 음악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가장 순수한 창작 활동으로 여겨지는 음악이 실제로는 나치 집권 하에서 정치적, 사회적인 도구로 이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치시기를 거치면서 음악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또한 음악과 사회와의 관계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논의가 이 책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편 책의 후반에서는 전후 독일 음악가의 과거 청산을 다루면서 일제 치하를 겪었던 우리에게 과거 청산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망명 음악- “다른 나라에 망명하여 사는 모든 지성인들은 예외 없이 상처 입은 사람”인가?망명 음악에 대해 다루기 전에 먼저 ‘망명 음악’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망명 음악이 히틀러의 집권 무렵부터 종진 시기 전후를 걸쳐 나치로 인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떠난 음악가들의 음악이라고 정의 내린다. ‘National socialism', 즉 국가사회주의를 내세운 나치당은 인종적으로 아리아인과 유대인을 차별하여 유대인을, 이데올로기적으로는 공산주의자들을 핍박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대인인 쇤베르크, 유대인이면서 공산주의자였던 아이슬러는 독일을 등지고 망명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차별 대상에 속하지 않았던 힌데미트, 벨러 버르토크와 같은 음악가들도 음악의 자유나 각자 독특한 이유로 망명의 길에 올랐다.저자는 쇤베르크와 아이슬러를 다루면서 망명이 음악가에게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쇤베르크는 보수적 정치관을 가진 음악가로,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며 음악에는 음악 외에 어떠한 의도도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망명 생활 중 작곡한 를 통해 쇤베르크는 음악이 정치적 함의를 내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면서 정치적 음악이 음악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편견에 반박하면서 ‘역사와 사회에 대한 예술가의 책임감이 예술적 차원에서 형상화될 수 있음을,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에는 완전히 동의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것이 단지 음과 형식만으로 이루어져 ‘아름다움’만 가지는 것은 음악의 충분한 가치가 아니다. 그러나 예술 음악과 정치 음악은 구분된다. 정치와 음악의 관계를 부인할 수 없지만 반드시 그런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다. 분명 정치와 음악의 관계로 인해 음악의 질적 저하가 초래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며 오히려 그 가치를 높인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평가를 위해 논리적인 비약을 하고 만 것이 아닐까 한다.망명이 음악가들에게 미친 영향은 천차만별이었다. 물론 모든 망명인에게 있어 고통은 있었지만 작품 세계가 풍부해진 음악가가 있는 반면, 오히려 더 축소된 음악가도 존재했다. 이렇듯 이 책은 망명이 꼭 음악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친 것은 아니며 예술의 깊이를 더해주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나치 집단수용소의 음악- 극한의 상황에서의 ‘희망’으로 존재했던 음악집단수용소와 같은 극단적으로 어두운 상황에서도 음악 활동은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존재했다. 이 책에서는 전자의 예로 에른스트 부슈, 후자의 예로 에르빈 슐호프를 들고 있다. 슐호프는 소리 자체를 부정하며 음악의 혁명은 리듬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또한 그는 음악에서 다다이즘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 수단으로 재즈를 선택하였으나 나중에는 사회주의 리얼리스트를 표방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는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추는 음악과 사회와의 관계를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나치는 재즈와 현대음악을 배척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슐호프는 이러한 상황이 슐호프로 하여금 재즈를 포기하고 사회주의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던 것이다.저자는 부슈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것이 우연적이라는 것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평가한다. 부슈의 예술적 가치는 동료들의 도움을 이끌어내어 그가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수용소에서 오케스트라에 참여한다는 것은 나치로 하여금 수용소의 음악가의 목숨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음악이 나치수용소에서의 생존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더라도 그 혹독한 환경에서 한줄기 희망으로 작용하였던 것은 분명하다는 것을 이 책은 드러내주고 있다. 나치의 집권이 유태인 음악가들의 음악활동에 제약을 가하기는 했지만 그 음악적 내용에 있어서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 책은 나치 집권하의 암울한 모습을 음악에서 찾을 수 없다는 점이 현재 우리가 나치에 희생된 음악가들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중에게 있어 슐호프라는 이름을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지적은 정확하다. 나치에 대해서는 잘 알면서 정작 나치 수용소의 음악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그 음악에 수용소 음악가의 삶의 아픔이 철저히 숨겨졌기 때문인 것이며 이는 숙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실일 것이다.나치 치하의 음악- 음악이 얼마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나치 치하의 음악은 음악이 순수성이라는 명목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에 남았던 음악가 중 대부분은 나치에 동조하며 나치에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음악가 중 슈트라우스는 자기 이익에 따라 나치에 동조하기도 때로는 자신의 음악적 생각과 맞지 않으면 나치에 협조하지 않던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자신의 음악적 성과를 위해서는 유태인과 협력하기도 하였다. 슈트라우스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음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그것에만 집중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의 작품이 성공하여 경제적 이익과 명성을 얻기 위해 나치에 동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음악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슈트라우스와 같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던 음악가라도 나치 치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것임을 이 책은 시사하고 있다.나치의 음악 정책에 있어 베토벤 음악의 악용에 저자는 초점을 맞춘다. 베토벤의 음악은 독일인들로 하여금 독일인의 우월성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여 나치에 동조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대인들이 대량 학살을 당한 수용소와 가스실에서조차도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 펴졌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음악이 얼마만큼이나 악용과 왜곡에 속수무책 상태에 있을 수 있는지 드러내준다.이렇듯 나치는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로 이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히틀러의 선동 정책이 어떻게 음악 정책에 적용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히틀러의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눈과, 괴벨스의 냉철한 이성과 판단이 낳은 음악정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눈멀게 했는지 이 책은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즉 음악이 사회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음악이 얼마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나치의 음악정책임을 알 수 있다.전후 독일 음악가의 과거 청산- 철저한 과거 청산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우리는 대개 독일의 나치 이후 과거의 청산이 철저하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의 역사 청산은 90년대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나치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직책을 차지하며 학계의 존경을 받기도 했으며 오히려 망명 음악가들은 독일 사회에서 냉대를 받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이러한 내용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다. 특히 우리나라는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일본에 의한 식민 역사로 인해 일본과의 과거청산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의 관점에서는 일본이 과거 청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여 독일이 철저한 과거 청산으로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실상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 독일의 과거 청산은 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전문가와 학자 차원에서만 이루어진 면이 크기 때문에 과거 청산을 증명할 자료가 풍부하다는 측면이 있다. 때문에 독일 음악가에 대한 뒤늦은 과거 청산이라는 결점은 이에 묻혔다는 것이다.
1데이터 모델링은 데이터베이스 설계의 핵심과정으로,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컴퓨터 세계의 데이터베이스로 옮기는 변환 과정이다. 데이터 모델링을 쉽게 할 수 있는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데이터 모델인데, 각각 개념적 데이터 모델과 논리적 데이터 모델이 있다. 이 중 논리적 데이터 모델은 개념적 구조를 논리적 데이터 모델링을 통해 데이터베이스의 논리적 구조로 표현하는 도구이다. 논리적 데이터 모델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데이터들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논리적 데이터 모델(관계 데이터 모델, 계층 데이터 모델, 네트워크 데이터 모델 등)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우리가 논의할 것은 관계 데이터 모델로, 데이터베이스의 논리적 구조가 2차원 테이블 형태다. 관계 데이터 모델이 제안되기 전에는 계층 데이터 모델과 네트워크 데이터 모델이 주로 사용되었다. 우리는 논리적 데이터 모델 중 가장 인기 있고 많이 사용되는 관계 데이터 모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관계 데이터 모델(Relational Data Model)은 상업용 데이터 처리 응용을 위한 주요 데이터 모델이다. 관계형 모델은 이전의 데이터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프로그래머의 작업을 더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단순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계 데이터 모델은 그동안 다양한 새로운 특징과 기능을 추가하면서 지금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관계 데이터 모델은 데이터와 이들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테이블의 모임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테이블의 각 행은 일련의 값 사이의 관계(relation)를 표현한다. 테이블이란 이러한 관계들의 모임이므로, 테이블의 개념은 릴레이션(relation)이라는 수학적인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연관하여 관계 데이터 모델의 이름도 릴레이션에 기반하고 있다. 이처럼 관계 데이터 모델에서 테이블을 의미하는 용어로 ‘릴레이션(rel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관계 데이터 모델은 하나의 개체에 관한 데이터를 릴레이션 하나에 담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데, 릴레이션의 예를 통해 릴레이션과 관련된 용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 릴레이션은 대전시 도서관 대출 시스템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에서 대출자 개체를 표한 대출자 릴레이션의 예다. 이 예를 통해 릴레이션을 구성하는 용어와 각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자.[표] 릴레이션의 예 : 대출자 릴레이션아이디CHAR(20)대출자명CHAR(20)서명CHAR(50)저자CHAR(20)소장처CHAR(10)독서포인트INTgrass김가을모순양귀자원신흥200sky이하늘고 녀석 맛있겠다미야니시 타츠야구암350tree최연우미루기의 천재들앤드루 산텔라가수원700river강선호여행의 이유김영하월평500먼저, 릴레이션의 열을 속성 또는 애트리뷰트(attribute)라고 한다. 위 표의 릴레이션에서는 대출자와 관련하여 6가지 중요한 데이터를 의미하는 아이디·대출자명·서명·저자·소장처·독서포인트라는 속성이 존재한다. 각 속성은 서로 다른 이름을 이용하여 구별한다. 릴레이션은 파일관리시스템의 파일(file), 속성은 해당 파일의 필드(field)에 대응되는 개념이다.다음으로 릴레이션의 행을 튜플(tuple)이라 부른다. 위 표의 대출자 릴레이션에서 각 튜플은 대출 내역 하나에 대한 실제 속성값 6개를 모아놓은 것으로, 대출자 개체의 인스턴스다. 따라서 대출자 4명에 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는 대출자 릴레이션에서는 4개의 튜플 또는 4개의 대출자 개체 인스턴스가 존재한다. 튜플은 파일 관리 시스템 관점에서 해당 파일의 레코드(record)에 대응하는 개념이다.릴레이션의 각 속성은 도메인(domain)이라고 하는 허가된 값의 집합을 가지고 있다. 즉, 하나의 속성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값의 집합을 도메인이라고 한다. 관계 데이터 모델에서는 더는 분해할 수 없는 원자값만 속성값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도메인은 특정 속성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원자 값의 모임을 의미한다. 위 표의 대출자 릴레이션에서 소장처 속성의 값으로 원신흥, 구암, 가수원, 월평 중 하나만 허용된다면, 4가지 값을 모아 놓은 것이 소장처 속성의 도메인이 된다. 소장처 속성의 도메인을 정의해두면 사용자가 속성값을 입력하거나 수정할 때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이 적합성을 판단하여 4가지 이외의 값은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항상 올바른 값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나머지 속성은 도메인을 정확히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속성의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 타입으로 정의한다. 대출자 릴레이션에서 대출자명 속성의 도메인은 CHAR(20) 즉, 문자 20개로 구성된 문자타입으로 정의하고 독서포인트 속성의 도메인은 INT, 즉 정수타입으로 정의한다.한편 하나의 릴레이션에서 속성의 전체 개수를 차수, 튜플의 전체 개수를 카디널리티라고 한다. 또한 릴레이션에 있는 특정 튜플의 속성 값을 모르거나 적합한 값이 없는 경우에는 널(null)이라는 특별한 값을 사용할 수 있다.다음으로 릴레이션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관계 데이터 모델에서 릴레이션은 릴레이션 스키마와 릴레이션 인스턴스로 구성되어 있다.릴레이션 스키마(relation schema)는 릴레이션의 이름과 릴레이션에 포함된 모든 속성의 이름으로 정의하는 릴레이션의 논리적 구조다. 표의 대출자 릴레이션에서 릴레이션 스키마는 대출자(아이디, 대출자명, 서명, 저자, 소장처, 독서포인트)다. 릴레이션 스키마는 릴레이션 내포(relation intension)라고도 부르며, 릴레이션 스키마를 보면 릴레이션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속성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전체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릴레이션 인스턴스(relation instance)는 어느 한 시점에 릴레이션에 존재하는 튜플들의 집합이다. 릴레이션 인스턴스에 포함된 튜플은 릴레이션 스키마에서 정의하는 각 속성에 대응하는 실제값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대출자 릴레이션은 4개의 튜플로 구성된 릴레이션 인스턴스가 있다.도서관의 구조는 자주 바뀌지 않지만 도서관에 방문하는 사람은 자주 바뀌는 것처럼, 논리적 구조를 정의하는 릴레이션 스키마는 자주 변하지 않는 정적인 특징이 있지만 릴레이션 인스턴스는 튜플의 삽입·삭제·수정이 자주 발생한다는 동적인 특징이 있다.즉,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 언급할 때, 데이터베이스의 논리적 설계이자 프로그래밍 언어의 타입 정의에 해당하는 데이터베이스 스키마와, 어떤 한순간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의 스냅샷(snapshot)이자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변수의 값과 유사한 데이터베이스 인스턴스를 잘 구분해야 한다.관계 데이터 모델의 릴레이션에는 4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특성을 모두 만족시켜야 테이블이 릴레이션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그 특성들을 알아보자. 첫째, 튜플의 유일성이다. 이는 하나의 릴레이션에 동일한 튜플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튜플의 무순서다. 릴레이션은 튜플들이 모인 집합이기 때문에 튜플이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는 상관이 없다. 셋째, 속성의 무순서, 즉 하나의 릴레이션에서 속성 사이의 순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속성의 원자성이다. 이는 속성값으로 더는 분해할 수 없는 하나의 값인 원자값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데이터는 결함이 없어야 하며 질의에 대해 신뢰성 있는 답을 제공해야 한다. 즉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있어 데이터베이스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중복을 제거하는 등 데이터의 신뢰도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데이터의 삽입권한이 주어진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베이스 변경이 데이터 일관성에 손실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무결성 제약조건(integrity constraint)을 정의하여야 한다. 무결성은 데이터에 결함이 없는 상태, 즉 데이터가 정확하고 유효하게 유지된 상태를 의미한다. 관계 데이터 모델이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무결성 제약조건에는 개체 무결성 제약조건과 참조 무결성 제약조건이 있다. 데이터베이스의 상태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