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이어도 감상문

소개

이청준의 이어도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들은 제주도 남쪽에 있는 마라도 이외의 환상의 섬을 예전부터 이어도라 불러왔다.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은 이 섬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물질을 나가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민요 이자 노동요인 이어도 타령을 부르며 남편이자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기다린다.

이어도는 허구인가 실재인가?
사실 나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어도는 그냥 누구나 다 가슴속에 간직한 이상향인 것 같다. 아니 이상향이라기보다 도피처, 도피처라기보다는 안식처……. 무어라 규정하기 힘든 이어도라는 존재가 가지는 특별함은 제주도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그들만의 무언의 단합의식 같은 것과 섞여서 독특한 마력을 지니게 된 것 같다. 이어도라는 막연한 이미지를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환경 속에서 재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천기자에게 이어도는 무슨 의미였나?
천기자의 유년은 지독한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 어머니의 기다림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으로 온통 잿빛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그의 이어도는 운명의 족쇄였고, 섬뜩한 기다림이었고, 죽음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양국장은 어떻게 천기자의 이어도를 이해했을까?(자살임을 확신했을까?)
일단 그는 같은 제주도 사람이었다. 이어도가 허구임을 한편으로는 인식하고 있지만 동시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도가 있기에 그들은 배를 탈 용기를 가질 수 있었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그들의 의식 속에 존재한다고 믿어야 하는 이어도가 과학적 탐사 등으로 인해서 허구임이 드러난다면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아무 약속도 해주지 않는 바다위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

참고자료

· -이청준, 이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