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군자를 벗한 우리 선조들

소개

매화를 사랑했던 퇴계이황, 국화를 `오상고절`이라고 표현하며 예찬한 이정보 등 사군자를 칭송한 우리의 선조들의 주요 작품을 뽑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의 일부인 매(梅), 난(蘭), 국(菊),죽(竹)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작품을 감상하고 그것이 사람과 어떻게 벗하는지 알아보는 내용으로 서술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너무나 좋아하셨던 발표이기에 강추하는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매화
2. 난초
3. 국화
4. 대나무
Ⅲ.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만약 한 사람의 지기를 얻게 된다면 나는 마땅히 10년간 뽕나무를 심고, 1년간 누에를 쳐서 손수 오색실로 물을 들이리라, 열흘에 한 빛깔을 이룬다면, 50일 만에 다섯 가지 빛깔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를 따뜻한 봄볕에 쬐어 말린 뒤, 여린 아내를 시켜 백번 단련한 금침을 가지고서 내 친구의 얼굴을 수 놓게 하여 귀한 비단으로 장식하고 고옥으로 축을 만들어 아마득히 높은 산과 양양히 흘러가는 강물, 그 사이에다 이를 펼쳐 놓고 서로 마주보며 말없이 있다가, 날이 뉘엿해지면 품에 안고서 돌아오리라.”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에 나오는 말이다. 마음을 나눌 그 한사람의 지기를 만나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행간에서 긴 울림을 남기며 묻어난다.
‘우정’이라는 것은 과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교감의 대상이 자연 또는 자연물이 될 수는 없을까? 우리는 “자연을 벗 삼는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이는 조상들은 예부터 신분 계층에 관계없이 자연을 좋아하였으며, 자연을 소재로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자연의 일부인 매화(梅花), 난초(蘭草), 국화(菊花), 대나무의 자태나 속성 또한 우리 조상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이는 여러 장르의 문학작품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매(梅), 난(蘭),국(菊),죽(竹)의 자태와 성품을 높게 평가하여 사군자(四君子)라 칭송하며 늘 곁에 두고 문학작품의 소재로 널리 사용했다. 이를 도와준 정신적 배경은 조선조 사대부의 유교적 사상이다. 따라서 문학작품의 내용도 유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인륜 도덕이나 충효(忠孝)사상을 강조하였으며, 벼슬길에 물어나서는 강호에 묻혀 자연을 벗 삼아 살고자 하는 작가의 심정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사대부들은 사군자를 소재로 사용하여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드러내었다. 즉, 도덕적 관념적 내용이 주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시조의 작자 층이 넓어졌다. 다시 말해, 양반 사대부 뿐 아니라 평민가객이나 기녀들도 사군자를 소재로 많은 문학작품을 지었다. 이들의 작품은 사대부들에 비해 그 내용이 현실적이고 진솔한 생활 감정을 읊은 것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작품은 본 장에서 다루지 않겠다.

참고자료

· 『연감유함(淵鑑類函)』, 권 400.
· 『校本歷代時調全書』
· 안형재, 한국의 매화, 북랜드, 2001.
· 이 황, ｢퇴계선생 매화시｣, 교육과학사, 2004.
· 박혜숙, ｢조선의 매화시｣, 한국한문학회, 2000.
· 이학규,『낙하생전집(洛下生全集)』하권, 아세아 문화사 영인본.
· 권만섭, 사군자를 소재로 한 시조 연구, 순천대 교육대학원, 2007.
· 최관식, 사군자의 시조 수용 양상과 그 의미, 위덕대학교 교육대학원, 2004.
· 이소연, 사군자 시조의 상징과 자연관, 숙명여대 대학원, 2001.
· 정 민, 18세기 우정론의 맥락에서 본 이용휴의 生誌銘攷,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