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의 경성, 그 혼란스러움에 대하여

소개

영화<원스 어폰 어 타임>을 통해 보는 해방기 경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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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40년대는 시기적으로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시작해 우리나라를 병참기지화 하여 수탈이 극에 달하고, 독립군들이 하나로 합쳐져 광복군을 조성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의 경성은 독립운동과 친일매국의 대결장인 동시에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근대적 자유연애가 충돌하던 문화적 전쟁터였다. 한 거리에 근세와 근대가 뒤죽박죽인 모습이었고 일반 사람들은 이상과 현실, 신념과 행동이 어지럽게 뒤엉켜있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바로 그 1945년 해방 바로 직전에 일어난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이다. 이 영화로 내가 알게 된 것은 1940대의 경성은 과거 역사책에서 배우던 ‘못된 일본 놈들, 그리고 목숨 바쳐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독립군과 친일파’의 세 부류의 사람이 살던 장소가 아니라 ‘민족혼이 담겼어도 오카네가 아리마센(돈이 없어서)’이라 유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독립군도 있는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치열하게 자기 삶을 살고 있었던 오만가지 복잡스러운 장소였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표현된 경성의 특정한 장소, 또한 그 안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1940년대의 경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장소는 ‘미네르-빠’이다. 이곳은 고관들이나 재력가들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고급 술집으로 주인공 춘자가 재즈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봉구도 제집처럼 드나드는 곳이다. 사실 재즈 바는 1940년대 모던 걸들과 모던보이들의 상징으로 그들이 모여 소비상업의 문화를 꽃피우던 장소였다. ‘미네르-빠’는 올 때마다 사장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가네무라’ 봉구처럼 모던보이들이 드나들던 그 시대의 재즈 바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재즈 바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그것은 이 재즈 바의 사장과 주방장이 독립군이며 이곳은 독립군의 아지트라는 것이다. 심지어 가게 뒤편 중앙에 걸린 큰 일장기 뒤에는 태극기와 김구 선생의 초상화, 그리고 비밀작전수행에 필요한 비밀지도까지 숨겨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장과 주방장이 늘 비밀 작전을 구상하는 장소요, 독립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노선 토론을 하는 장소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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