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성균관의 자치활동

소개

조선시대 성균과의 자치활동중 재회(齋會)에 대하여..
성균관은 조선태조 때 한양으로 천도한 뒤 새 도읍지의 동북부지역에 터가 정해져 대성전과 동서무의 문묘를 비롯하여 명륜당, 동재, 서재(앞에서 나올 재회에서 동재, 서재 모두 각각 6명의 위원을 선출했다), 정록소, 식당, 양현고 등의 건물이 신축됨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밖에 도서관인 존경각과 반궁제의 필수적인 요소인 반수는 1478년에 갖추어졌다. 성균관의 직제는 조선 개국초에는 고려시대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다가 1466년의 관제 개혁 때 대폭적으로 바뀌어 정비되었다. 그 얼마 후에 반포된 법전인 경국대전에 의하면 성균관에는 지사 1인, 동지사 2인, 대사성, 1인, 사성 2인, 사예 3인, 직강 4인, 전적 13인, 박사 3인, 학정 3인, 학록 3인, 학유 3인의 관원을 두었다. 성균관유생의 정원은 개국초에는 150인이었으나, 1429년에 200인으로 증원되었다. 이 중 반은 상재생 또는 상사생이라 하여 생원진사로서 입학한 정규생이었으며, 나머지 반은 기재생 또는 하재생이라 하여 유학 중에서 선발된 자들이었다. 기재생은 대체로 사학생도로서 소정의 시험에 합격하여 입학한 승보기재와 부조의 공덕에 힘입어 입학한 문음기재 등이 있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재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었던 유소, 권당, 공관에 대해 자세히 다시 정리 하자면 유소는 재회에서 유생들의 의견을 모아 임금에게 글을 올리는 일이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서로간에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 다수결로 결정했다. 의견을 모아 글이 완성되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꼭 봉한 뒤에 붉은 보자기에 싸서 직접 궁궐로 가져가 ‘승정원’을 통해 임금에게 전달했다. 유소를 올린 뒤 유생들은 임금의 답변이 내려올 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성균관에서는 아침과 저녁 식사 때 식당에서 출석을 점검하는데, 유소를 올릴 때는 근처에 임시 천막을 짓고 식당을 옮겨 그 곳에서 출석을 불렀다. 임금의 답변에 만족하지 못할 때 는 권당과 공관을 실행했는데 권당은 식당 출입을 거부해 출석 점검을 하지 않는 것이고, 공관은 성균관을 아예 비워버리고 떠나버리는 것으로 ‘임금과 뜻이 맞지 않으니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라는 정도의 일종의 데모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도 이런 이들의 행동을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높이 여기고, 나라를 이끌어 갈 재목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유생들이 왕의 뜻을 따르지 않을 때면 왕은 대신들을 보내 극진히 자신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재회는 학교생활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치활동이 활성화된 성종 이후에는 재회를 통하여 사회적인 문제에 참여하였다. 성균관에 거관하게 된 지방 유생들은 사림파의 학문적 영향을 받게 되고 삼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림파와 연결하여 훈신에 대한 비난활동을 하였으며, 문묘종사운동을 통하여 훈구와 사림의 대결정치구도에서 사림파를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하였다.

참고자료

· 이만규의 조선교육사Ⅰ(거름, 1988), p.178-184
· 디지털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