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여성사건사를 읽고

소개

한국여성사 교양과목 중 [20세기 여성사건사]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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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최근 내가 가장 즐겨보는 TV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요즘 불어닥치는 사극 붐에 일익을 담당하며 안방극장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대해서 어느 시사지 에서의 정통 사학자는 이 드라마에 대해서 `역사와는 전혀 무관한 말도 안 되는 소리` 라고 비판을 가한 글을 읽은 기억도 난다.
그런 사학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로 들었던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그 시대에 여성이 정계의 중심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는 남성들만의 몫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또 지금까지 역사책 속에서 등장했던 여성이란 기껏해야 신사임당 같은 유교적 여성관에 부합하는 부류와 황진이처럼 스캔들에 등장하는 부류로만 한정된 마당에서 여성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부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할 때 여성 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본 근대사의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한 `20세기 여성사건사` 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20세기 여성사건사’ 는 한마디로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쓰는 여성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에게도 역사가 있을까?" 혹은 "역사에 무슨 여성 남성이 있을까?"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우리 여성의 역사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0세기 여성사건사’ 는 여성의 역사를 어떻게 다시 쓸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으로서, 총체적으로 여성사를 재구성하려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역사가 없는 타자들의 경험은 역사 속에 기록되지 못하고 하나의 사건으로만 남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했던 보 잘 것 없어 보이는 기사에서부터, 여성의식과 여성운동의 흐름에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왔던 사건들을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재구성하였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자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오래된 신문 한 구절, 구술 인터뷰, 편지 등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연구해서 서술한 이 책은 단순히 여성들이 연루되어 있었던 역사를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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