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소개

소설 카스테라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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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목은 ‘카스테라’인데 ‘카스테라’이야기는 가장 마지막 단락에만 언급되어있다. 읽으면서 도대체 왜 제목이 카스테라일까?라는 생각했다. 물론 그 마지막 단락의 내용이 작가가 말하려는 무엇이겠지만.
나도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냉장고에 인격이 있다든지, 무엇을 말하려고 웅웅거린다든지 하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냉장고에 주위집중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도대체 그는 왜 냉장고에게 인격을 주었을까. 소설을 다 읽고 생각해봐도 별로 탐탁치않다. 물론 냉장고가 세운 공로가 여러 가지 있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한 일을 한 것들이 많다. 텔레비전이라든가 컴퓨터라든가, 뭐 그런것들. 왜 하필 냉장고일까.
우리 세상은 말 그대로 썩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모두 썩긴 썩었다.

분명, 지금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야.
냉장고를 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충분한 공감이었다.
냉장의 세계에서 본다면
이 세계는 얼마나 부패한 것인가

그래, 그래서이다. 아마도 그는 세상의 부패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대단한 발명품이지만, 적어도 그들은 부패 진행을 느리게 할 순 없다. 차갑지 못하니까. 뜨겁고 열정적인 것들은 더 먼저 썩어버리기 마련이다. 냉장고는 적어도 부패하지는 않는다. 차가우니까. 난 아직도 <냉장의 세계라니? 알게 뭐야.>의 부류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냉장고의 부패방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사실 나도 냉장고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정신도 마음도 생각도 부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 부분 이미 부패해 있는 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