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박민규의 『카스테라』

소개글

박민규의 『카스테라』 중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에 대한 서평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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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른이라뇨, 안녕하세요 지구인.

카프리썬 하나는 내 인생의 이십오 분, 콜라와 오예스는 감독 인생의 삼십 분. 그에게 삶이란, 끝없는 계산이다. 메탈리카의 기타쯤이라고 여겼던 세상은 아버지의 가냘픈 표정으로 원이 되고 말았으니. 겹겹이 이어지는 원의 가장자리 어딘가가 자신이 서 있는 곳임을 알게 된 소년은 아직 <산수>를 모르는 친구들 사이에서 너희도 별수 없을 걸, 속으로 중얼대며 조용히 입을 다문다. ‘대부분의 삶’인 자신의 계산은, 절대 그 누군가의 계산처럼 더하고 빼는 데에 학문이 필요할 정도로 기쁘도록 버거운 일이 아니니까. 천원, 천오백 원, 삼천 원을, 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돈들을 넣다 빼다 반복하면 적당할 때 끝나는 게 <산수>하는 사람들의 삶이라고 확신할 뿐이다. 그리고 그게, 나구나.

참고 자료

카스테라 | 박민규(소설가) 저 | 문학동네 | 200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