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사와 거시사를 읽고 쓴 서평

소개

미시사와 거시사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서평을 시작하며. 미시사(microhistory)와 거시사(macrohistory), 그 깊은 논쟁
미시사와 거시사란 무엇인가
미시사와 거시사의 주장들
마치며. 미시사, 그 새로운 흐름

본문내용

미시사와 거시사
서평을 시작하며. 미시사(microhistory)와 거시사(macrohistory), 그 깊은 논쟁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미시와 거시에 대한 논쟁은 다른 학문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미시생물학과 거시생물학, 미시물리학과 거시물리학등 이공계 학문은 물론 경제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미시와 거시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꽤나 열띤 논쟁거리이다. 역사학계를 포함하여 이러한 미시, 거시에 관한 논쟁은 20세기 중엽 미시적 학문 운동이 거시적 학문 풍토에 대하여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20세기 전반에는 전체주의적이며, 구조적인 연구 방법이 인문 사회과학계를 주도했었다. 197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미시사 혹은 미시 분석은 그러한 지배적인 학문 풍토에 대항하여 들고일어난 새로운 학문 운동으로 보통 이해된다. 유럽의 1970년대는 회의주의가 팽배했던 시기였다. 경제적 풍요와 무한한 진보를 약속했던 자유주의와 과학기술은 사회적인 불평등과 환경재난을 가속화시켰고, 비판적 지식인의 대안 중 하나였던 사회주의조차 교조화의 길을 감으로써 본래의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68년 5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른바 ‘68운동’은 사회적 불만이 점증하던 당시의 지적 풍향이 어느 쪽으로 바뀔 것인가를 예고하는 하나의 징후적인 사건이었다. 저항자들에게 68년 5월 혁명은 실패였으나, 이는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에서는 종교, 애국주의, 권위에 대한 복종 등에 대한 보수적인 경향이 평등, 성 해방, 인권 등의 진보적으로 바뀌었으며, 이러한 경향이 현재의 프랑스를 주도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단 한 달 동안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68년 5월 혁명은 이러한 가치의 이동의 대명사가 되었다. 학계, 특히 사회학과 역사학계에 있어서 이런 경향과 가치의 이동이, 물론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당시의 학문풍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거시적 학문 풍토에 미시사가 반기를 들게 된 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확신한다.

참고자료

· 1. 곽차섭, 『미시사란 무엇인가』, 푸른역사, 2000
· 2. 위르겐 슐룸봄 편저, 백승종 장현숙 공편역, 『미시사의 즐거움 - 17~19세기 유럽의 일상세계』, 돌베게
· 3. 요한 칼퉁 소하일 이나야툴라 공저, 노영숙 옮김, 『미래를 보는 눈 거시사의 세계(Macrohistory and Macrohistorians)』, 우물이 있는 집, 2005
· 4. 김응종, 『페르낭 브로델, 지중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살림출판사, 2006
· 5. 찰스 틸리 지음, 진덕규 옮김, 『동원에서 혁명으로(From Mobilization to Revolution)』, 학문과 사상사, 1995
· 6.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지음, 양희영 옮김, 『미르탱 게르의 귀향(The Return of MartinGuerre)』, 지식의 풍경, 2000
· 7. 카를로 진즈부르그 지음, 김정하 유제분 옮김, 『치즈와 구더기』, 문학과 지성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