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베르그송의 철학

소개

20세기 초 철학계에서 아인슈타인의 과학이론과 맞먹는 위치를 차지하는 앙리 베르그송의 철학에 대해 논의한 글이다. 특히 그의 3대 주저로 손꼽히는 <의식의 직접소여, The Immediate Data of Consciousness>(1889), <창조적 진화>(1907), <도덕과 종교의 두 가지 원천>(1932) 를 중심으로 그의 사상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목차

앙리 베르그송의 철학

1. 들어가기
2. 베르그송의 대표저작
3. 의식의 직접적 경험으로서의 직관
4. 지속과 기억
5. 창조적 진화
6. 도덕의 두 가지 유형
7. 종교의 두 가지 유형
8. 전체 요약

본문내용

1. 들어가기

20세기 전반기에 가장 위대했던 과학자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앙리 베르그송은 철학계哲學界에서 아인슈타인과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모두 유대인 출신으로 아인슈타인은 히틀러의 독재정치를 떠나 미국에서 여생을 보냈던 데 반해 베르그송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콜레지 드 프랑스에서 강의를 하였다. 이처럼 베르그송은 파리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일생을 마감한 사람이다.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은 과학과 철학을 연결 지은 철학자였다. 옛날에는 철학자들이 철학에서 철학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의 철학자들은 어떤 과학적 근거를 들어야 철학자로 인정받는 것이 보통이다. 러셀이나 화이트헤드 같은 철학자는 수학으로 출발했고, 딜타이 같은 사람은 심리학을 연구했다. 이에 비하면 베르그송은 생물학을 연구한 편이다. 그래서 그의 학설에는 생물학적인 관점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한때 사람들이 그를 ‘삶의 철학자’(生哲學者)로 불렀던 것도 그가 독일적 삶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생물학을 근거로 한 생명의 현상과 의식구조와 삶의 현실을 취급했고, 그로부터 철학이론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베르그송의 독특한 관점 때문에 그의 이전에도 그와 비슷한 학설이 없었고, 뒤를 계승하는 철학자도 없었다. 베르그송의 철학은 현대에 와서 발달하게 된 생물학과 심리학의 업적들에 기반을 둔 능동인 중심의 철학의 한 완성태이다.
그의 대표적인 주저로는 자유의 문제를 다룬 <의식의 직접 소여>(1889), 심신관계에 대한 <물질과 기억>(1896), 우주론이 담겨 있는 <창조적 진화>(1907), 그리고 그의 윤리학이라 할 수 있는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1932)이 있다. 이 책들은 아무 말이나 마구 쓰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거기서 끌어낼 수 있는 최소한만을 말하려는 그의 철학의 실증성과 엄밀성을 대변한다.

참고자료

· 1.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 아카넷, 2001.
· 2. 『물질과 기억』, 홍경실 역, 교보문고, 1991.
· 3. 『창조적 진화』, 서정철 역, 을유문화사, 1972.
· 4. 『도덕과 종교의 두 원천』, 송영진 역, 서광사, 1998
· 5. 『철학의 제문제』, 소광희, 이석윤, 김정선 공저, 벽호, 1994.
· 6. 『서양철학사』, 스털링 P,램프레히트 지음, 김태길,윤명로,최명관 옮김, 을유문화사,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