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도날드 월시 `신과 나눈 이야기 1` 서평

소개

신과 나눈 이야기를 읽은 감상을 최대한 감각적인 느낌으로 써 보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한 남자가 인생의 위기에 몰렸다. 다섯 번 이혼하고, 부양해야 할 아이는 아홉 명인데,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삶에 절망한 남자는 새벽에 일어나 신에게 펜을 들어 항의했다. 그런데, 어느 날 신에게서 답장이 왔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잘 보면 영화의 시나리오 정도, 좀 까칠한 사람이라면 어느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식으로 신과 교신을, 그것도 3년씩이나 계속한 사람이 있고 더구나 책까지 내서 세계 여기저기에 번역되었다. 종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냥 그렇고 그런 책인데 어떻게 운 좋게도 많이 팔렸나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처음에 책을 보면서 생각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 많이 다르다. 온갖 고급스럽고 말 그대로 성스러운 언어의 숲을 느끼게 하는 제목과는 달리, 여기서 신은 철저하게도 그를 도발한(개인적으로 여기서 저자의 언행은 진짜로 도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눈높이에 맞춘 언어를 구사한다. 심지어는 신 스스로가 사람들이 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비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은 신과 나눈 이야기보다는 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만든 패러디라고 보는 것이 어울릴 정도이다. 신이 이야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올바른 섹스에 관하여 말하며, 잊을만하면 책사기를 강조하고 심지어 저술계획마저 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언어의 형식면에서도 파격을 보이지만, 내용면에서도 역시 만만치 않다. 책을 처음 보면 누구나 흔한 기독교관련 서적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아니다. 물론 저자가 미국인이고 미국의 종교 사상 근본에 기독교가 대단히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예를 많이 드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해에 가깝다. 여기서 신이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들어가는 여러 가지 개념들은 대단히 동양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생각을 사랑과 두려움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 그러했다. 음양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심지어는 기독교 자체를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물론 이런 말은 사상의 공간적 범위뿐만 아니라 시간적 범위도 포함된다. 책 중반쯤에 신은 아인슈타인을 언급하며 세계의 물리적인 규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전무후무한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더불어 자신이 세계의 물리적 규칙을 물리학자들에게 충분히 알려주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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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닐 도날드 월시| 조경숙 역| 아름드리미디어| 200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