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소개

`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라는 책의 서평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고전문학에 나타난 주체성
3. 삶의 거울, 문학
4. 사상의 표출구, 문학
5. 마치며

본문내용

작품은 작가와 함께 숨쉰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너무도 쉽게 간과하고 있으며 작품만을 놓고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다. 참고서를 봐도 작품에 대한 설명은 많지만 그 작가에 대한 설명은 겨우 몇 줄 차지할 뿐이다. 작가에 대한 지식 없이 어떻게 허난설헌이 ‘규원가’와 같은 신세 한탄하는 규방가사를 지었는지, 양반인 정약용이 백성들의 삶을 작품 속에 담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작가를 알 때에야 비로소 작품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작가와 그 작가가 살다간 배경을 통해 본 작품은 그동안의 암기 위주에서 벗어나 이해를 통한 작품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 계기가 되었고, 보다 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좀 더 일찍 이런 책을 접했으면 그동안의 문학 공부가 더 수월했을 것 같아 아쉬웠고, 우리 고전문학을 이해하는 데 나름대로의 기준을 설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무척 도움이 되었다.

고전문학에 나타난 주체성
책을 보면서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선인들의 주체성과 독창성이다. 지금은 개성있는 작품을 높게 평가하지만 당시에는 중화주의에 물들어 중국 한시의 대가들의 글을 인용하는 ‘의고주의’가 유행했을 만큼 고문에 구속되어 있었다. 오죽했으면 과거 급제자의 방을 두고 올해도 30명의 소동파가 나왔다고 표현했겠는가? 자신의 글이 아닌 고인들의 글 짜깁기가 당시 우리의 문학 작품이었다. 또한 우리의 역사나 자연을 그리기 보다는 중국의 것에 치중하여 우리의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표현한 문학 작품도 다수 있었다. <용비어천가>와 같은 우리나라의 개국을 칭송하는 작품에서도 중국에 관한 고사를 인용하는 등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 책에 나온 이들은 당시의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우리의 것을 작품 속에 나타내고자 했기에 후세에 길이 남을 훌륭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정병헌/고전문학의 향기를 찾아서/돌베개/2000.08.01/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