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원
서평입니다.

목차

1. 관찰자
2. 시대정신
3. 생활

본문내용

1. 관찰자

화자는 단장과 노트를 든 세상의 관찰자다. 이런 발상은 언제나 있었다. ‘피터 드러커’라는 경영사상가가 1960년대에 자신의 자서전을 썼다. 그 제목이 adventure of bystander다. 열외자의 모험이라는 뜻인데 드러커는 그 책을 통하여 한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과 자신의 교류에 대해 써 두었다. 그런 만남으로 역사를 정리하는 것이다. 그는 역사의 에디터 (editor)다. 그래서 방관자다. 이 소설 역시 시대를 편집하는 박태원의 역량에 점수를 주어야 한다. 한 사람의 미시(微示)사로 당시의 시대를 알게 한다. 이런 소설이 축적되면 그대로가 역사가 될 수 있다. 1934년경 전차요금은 5전이었다. 요런 걸 어디서 알아내겠나? 매일 남녀간의 욕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가는 스토리의 씨가 바로 마를 것이다. 여자 없는 한 백수의 관찰기는 사회학적으로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정말 많았던 사람들과 살아왔다. 그 익명의 대중, 역사. 그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소설의 기법은 기승전결,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등의 플롯을 포기하고 ‘제임스 조이스’의 블룸처럼 의식의 흐름기법을 사용한다. ‘오마주’라고 볼지 ‘혼성모방’이라고 볼지 벤치마킹이라고 볼지 모르겠으나 소설 작법의 새로운 시도임은 분명하다. 글을 늘여 쓰는 것도 박태원 특유의 문체라고 이해해 두자.
격식을 갖춘 평이라면 우선, ‘경성역’ 대합실에서 노동자들의 현실과 저녁의 ‘종로’에서 노는 계집들을 대치해 두고서 자본의 비극을 말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참고자료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