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소개

형제
위화. 최용만 역. 휴머니스트 2007.06.22
서평입니다

목차

1. 위화
2. 가족
3. 메타포

본문내용

1. 위화

소설은 뭐라 해도 재미있어야 한다. 가독성(可讀性)이 좋고 쉽게 책장이 넘어가야 한다. 위화의 소설은 잘 넘어가니 다행이다. 위화는 한 인물의 일대기를 끝까지 보여주는 형식을 사용한다. ‘허삼관 매혈기’, ‘산다는 것’, 이 소설 ‘형제’까지 동일하다. 대륙기질인가? 한 인생을 관통하는 스토리. 우리 작가들도 일본처럼 사소한 부분이 아니라 좀 더 큰 스케일의 이야기를 꾸며 냈으면 한다. 박경리의 토지 같이 세대를 이어가지는 않더라도 한 인간의 삶은 훑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형제를 형제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제도의 극단은 좋지 않다는 단순한 메시지다. 이 메시지를 풀어가는 솜씨가 놀랍다. 재미있는 서술 방식덕분이다. 답이 없는 주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과장과 다른 사람과 달리하는 시각이 돋보인다.
형식적인 번역과 제작의 문제도 좀 짚어보자. 장국영인가? 장꿔룽인가? 장즈이인가 장쯔이인가? 송강, 이광두. 읽기는 좋은 데 이제는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이광두가 일본에서 사온 양복의 한자를 중국어로 그대로 읽는 것처럼 말이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지 않아 읽기에는 더 나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번역상 명칭을 표준화했어야 했다.
또한 번역의 책을 원작과 같이 두 권으로 나눴으면 좋을 뺀 했다. 이 책은 삼분 구조가 아니라 이분 구조다. 이광두와 송강/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문혁과 홍등가/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책을 세 권으로 찢어버리니 세가지 구도로 이해하려는 욕망이 생긴다. 그릇이 물의 모양을 결정하는 것처럼 책의 권수가 콘텐츠의 아우라(aura)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러니 형식상의 문제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자료

· 형제
· 위화. 최용만 역. 휴머니스트 2007.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