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중세사]장미의 이름을 읽고

소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고
소설 속 시대적 배경이 되고 있는
14세기 중세의 기독교 사회를 조명해 보았습니다.

목차

1.「장미의 이름」을 통한 14세기의 중세 들여다보기
2. 소설 속 중세의 모습들
1) 억압당한 인간 중심의 진리
2) 이단 논쟁
3) 마녀 사냥
4) 과학의 은폐와 근대로의 맹아
3.「장미의 이름」에서 ‘장미’의 의미

본문내용

1. 「장미의 이름」을 통한 14세기의 중세 들여다보기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은 14세기 중세 말기의 모습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소설을 이끌어 가고 있는 기본 줄거리는 바이에른의 루트비히와 교황 요한네스 22세 시대인 1327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필사본 하나를 두고, 아펜니노 산맥에 자리잡은 베네딕투스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 이야기이다. 「장미의 이름」을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단순한 추리 소설쯤으로 보고 읽는다 하여도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책 전체에 뒤덮여 있는 중세와 수도사의 정신에 관한 것들이다. 즉, 수도원이라는 압축된 장소를 통해서 당시 중세의 정치, 종교, 경제, 문화적 상황들이 집약되어져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에코의 소설은 1986년 장 자크 아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 지나친 단순화에 다소 실망할 수 있다. 영화「장미의 이름」은 소설의 줄거리만을 뽑아서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복잡한 신학 논쟁을 과감히 생략하여 한 수도원에서 일어난 괴이한 연쇄 살인 사건만을 추적하여 역사 미스터리 영화로 꾸며냈다. 이것은 영화와 문학의 표현 문법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이 영화가 갖는 한계점으로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통해 중세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고 싶다면 영화보다는 책으로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영화가 아닌 소설「장미의 이름」을 중심으로 그 속에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는 당시 중세 말기의 기독교 세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 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옮김, 『장미의 이름』, 열린책들, 2006
· 호르스트 푸어만, 안인희 옮김, 『중세로의 초대』, 이마고, 2003
· 페르디난트 자입트, 차용구 옮김, 『중세의 빛과 그림자』, 까치, 2000
· 마가렛 딘슬리, 박희석 옮김, 『중세교회역사』, 기독교문서선교회,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