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소개

20년 동안을 감옥에 계셨던,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았습니다. 숙제하시거나 독후감 쓰실 일 있을때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네요.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없이 살기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 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 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 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당시, 바로 옆 사람이 경쟁자로만 보이고 내가 처한 상황이 극한 여름이었다고 여겼던 나는 갑작스레 마음이 숙연해졌다. 1.86평의 협소한 공간에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똑같은, 나같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생활을 20년이나 반복했던 것이다. 자포자기 하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희망이라는 말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그 앞에서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감옥 속에서 부모, 계수, 형수, 동생, 누나에게 안부와 더불어 여유까지 느껴지는 내용과 문체에 읽는 내내 찐한 감동이 전해졌다.
<중략>

‘강철로 된 소리’며 ‘비극의 임자들’과 같이 표현한 것을 보아도 참으로 힘들고 고되게 살아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글쓴이는 저렇게 글을 완결짓지 않고 끝에 가서는 ‘가능성’, ‘희망’ 등을 제시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조금만 힘든 일이 닥치면 금방 포기해 버리거나 투정을 곧잘 부리는 나로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하지만 책의 효과란 엄청난 것이어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가 있었다. 바쁜 일상에 찌들어 독서효과가 떨어져 갈 때 즈음 되면 나는 다시 또 이 책을 펼쳐들 것이다.
글쓴이의 인내력, 굳은 의지,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 예의 바름 등을 다시금 내 자신에게 투영시키고 남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독서를 독서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 생활에 반영할 수 있고 남에게 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만점짜리 독서가 아닐까 한다. 아마 나는 이 책을 평생의 반려자로서 함께할 운명인 듯 싶다.

참고자료

· 신영복(199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돌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