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기호품의 역사 - 파라다이스, 맛과 이성

소개

`파라다이스, 맛과 이성`이란 책을 읽고 기호품의 역사에 관하여 적은 글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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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양의 근대는 여러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발전과 진보, 역동성 그리고 산업화라 설명할 수 있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정치․경제적인 부분만 보았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그것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이미지들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와 같은 소수의 몇몇 부분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야 했던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볼프강 쉬벨부쉬(Wolfgang Schivelbusch)의『기호품의 역사』는 기호품의 유행과 변화라는 문화적 현상으로 서양 근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향신료, 초콜릿, 커피, 술, 담배 같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고, 애용되는 기호품을 통해서 그것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의식 구조와 사회 관념을 서술했다. 이것을 통해서 정치나 경제와 같은 거대한 구조를 서술하여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여기서는 이 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감상을 적어 보고자 한다.

서양에서 근대는 문화적으로 르네상스에 의해서, 경제적으로는 신대륙 발견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향신료에 대한 욕구 때문에 나타났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향신료를 비롯하여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커피, 담배, 술은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호품이다. 그런데 이런 기호품들이 이용된 것은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니다. 대부분 중세를 전후해서 생겨난 것이다. 즉 11세기의 십자군 원정부터 17세기 영국 동인도 회사의 활약에 이르기까지 유럽인들의 미각을 지배한 것은 동방의 산물인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음식과 그것을 어떠한 형태로 섭취할 것이냐?’라는 다소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의문이 서양의 근대를 시작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후추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문화는 기존 지배층 문화를 농민문화와 차별화시켰다. 이는 후추가 음식문화를 섬세하게 만드는 재료인 동시에 신분의 상징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당시 흔들리던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후추를 통해 차별화시킴으로써 기득권을 지키고자 했던 것이 결국 그들을 몰락시키는 요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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