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자기만의 방 제 1장

소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날이 갈수록 여성의 인권이 높아지고 제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근원의 역사를 찾아 떠나자면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빼놓을 수 없다. 작가는 여성과 픽션에 대한 문제의식을 거론하며 서두를 시작한다. 이에 대해 미해결된 답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남자 대학에서의 화려한 오찬과 여자 대학에서의 초라한 정찬의 차이점 그리고 두 대학의 설립과정 및 배경을 세세히 비교함에 따라 여성이 처한 현실을 알려준다. 이와 함께 돈이 여성에게 가져다 주는 삶과 가난 혹은 부유함이 우리 마음에 끼치는 영향을 따져본다. 제 1장은 이렇게 한쪽 성의 안녕과 번영, 다른 쪽 성의 가난과 불안정에 대해, 전통 혹은 전통의 결핍이 작가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색을 간직한 채 끝을 맺는다. 작가가 첫 장에서 강조하는 점은 여성들이 과거의 관습과 제도를 깨고 사회적•경제적 독립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당시 같은 여성으로서 가부장적인 제도 아래 억압받는 삶을 살아온 여성들이 처한 현실을 잘 파악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러한 견해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날의 문제의식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에세이를 처음 접할 때 정신을 놓칠 정도로 어지럽게 펼쳐진 작가의 문체가 눈에 띨 것이다. 그녀는 갖가지 의견과 사색들을 자유자재로 일정한 양식 없이 늘어놓았는데 자칫하면 따라가기가 버거울 수도 있다. 또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 힘들 때가 많고 종종 자기만의 언어처럼 들리는 수도 있다. 직설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심오하고 따분해질 수 있는 경향이 다분하지만 문맥자체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서로 촘촘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으니 에세이의 전개과정을 잘 따라가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참고자료

· 자기만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