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김동인 배따라기를 읽고

소개

김동인 `배따라기`를 읽고 쓴 작품 분석 및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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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에는 김동인의 주된 경향인 탐미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가 잘 묻어나고 있다.
배경이 되는 바다는 `운명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는 인간의 비애와 한의 정서`를 드러내기에 적합한 듯 보였다. 슬픈 배따라기 소리가 작품의 전반을 지배하는 가운데, 순박하고 원초적인 뱃사람을 통해서 인간의 본능적, 충동적인 감정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지는 인간이 운명이 그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외부이야기는 `나`가 대동강으로 봄경치를 구경갔다가 영유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내부이야기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동하여 `그`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뱃사람의 인생 역정 이야기에 신뢰성을 부여하며, 예술성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한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김동인 특유의 간결체의 매력이 느껴졌는데, 직접적이고 역동적인 묘사와 빠른 사건 진행으로 작품을 읽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또한, 이 작품에 사용된 방언과 비속어는 작품의 사실성을 극대화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부부, 끔직하게 아끼던 동생... 쥐를 잡느라 흐트러진 모습의 두 남녀를 오해한 남편... 며칠 뒤 시체로 떠오르는 아내, 집 나가 돌아오지 않는 동생을 20년간 기다리며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며 헤매는 남편... 그제서야,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달은 `그`는 집을 나간 동생을 찾아 10년 세월을 유랑하지만, 동생은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며 또 다시 형의 곁을 떠난다. 한 순간의 실수가 이렇게 비극적 결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운명처럼 거부할 수도 없이 순식간에 이루어진 비극적인 상황은 그의 성급한 판단과 인간에 대한 신뢰의 상실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사람이 감히 접근하지 못할 위엄을 가진 하늘, 사람의 이해자인 듯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내리는 대동강,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 그 아름다움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배따라기`가락에서는 애절한 슬픔이 배어나온다. 이렇듯 이 작품 속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뉘우침과 애처로운 그리움, `그`의 하소연이 잠겨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