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에 대한 이해

소개

서사문학 수업을 들을 때 쓴 리포트입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작품에 대한 분석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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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람들은 흔히 주인공 구보를 가리켜 “지식인의 무기력한 삶을 보여주는 전형” 이라고 한다. 하지만 구보는 아침부터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 구보는 아픈 곳이 참 많은 사람이다. 신경 쇠약에 귀 기능까지 좋지 못하고, 시력도 나쁘다. 이런 설정은 구보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극한 상황에서 창조되는 구보의 소설은 더욱 값진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암시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또 구보는 고독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아니 자기 자신을 ‘행복하지 않다.’ , ‘외롭고 불쌍한 사람이다.’ 라는 것을 스스로 강조하며 더욱 고독을 즐기는 사람 같다.

`그러나 자기와 더불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저 차에 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저 혼 자 그곳에 남아 있는 것에 외로움과 애달픔을 맛본다.`

비록 그 고독은 마지막 구보가 창작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생활을 갖겠다는 것으로 일단락 지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이 더 길어졌더라면 어디에선가 그는 또 다른 형태의 고독을 발견할 것이다. 왜냐하면 고독이란 소설가가 창작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누어 결코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 에게 몸을 떠맡기어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었는지 도 모를 일이다.`

이 소설에서 구보는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싶어한다. 백화점 안에서 본 젊은 내외에게는 가정이 주는 행복함을, 다섯 닢 동전을 통한 숫자의 의미와 금전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행복을, 다방과 경성역 대합실에서 본 노파, 중년의 신사, 병자 등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여러 의미들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의미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노력은 구보가 소설의 소재를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구보 역시 그 사람들에게 있어 하나의 “의미체” 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냥 지나치고 싶었을 옛 동무의 이름까지 열심히 기억해 내지만, 인사만 하고 서둘러 가버리는 벗에게 울 것 같은 서러움을 느끼는 구보, 다방 안 강아지에게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모르고 오히려 짖어 대는 모습에 분노에 차는 구보, 이런 것들은 소심한 구보를 더욱 소심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찾지 않는 세상에 대해 구보는 더욱 고독해한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구보의 실망은 자신의 작품을 알지도 못하면서 평하려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모멸감과 동일 할 것이다.
이 소설에서 “구보가 떠올리는 과거의 추억은 구보가 취하고 보게되는 행동과 동일한 구조를 취한다.” 고 하였다. 즉 “과거와 현재가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모더니즘의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여 한다. 이러한 문예사조에 입각해서 (예를 들면 리얼리즘이나 모더니즘 같은) 소설을 쓰겠다 결심하고 쓰는 소설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품을 읽은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분류되는 것이므로 모더니즘의 전제 아래 이 소설을 분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구보가 현재를 통해 동경에서 짝사랑한 임(姙)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잠시 행복에 빠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루 동안 구보는 "일상의 무료함과 적막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경에서의 옛사랑을 추억하는 장면은 현실에서 찾지 못하는 행복을 과거에서라도 찾아야겠다는 적극적 의식의 표상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것에서 역시 구보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구보 자신이 누군가에게 있어 하나의 “하루 동안 일정한 공간이나 시간의 제약 없이 막연히 그 때, 그 때 본 것에 대해 나열해주고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