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서평

소개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작품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대중적이고도 지적인 내용과 구성으로 스페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을 읽고 나름대로의 느낌과 평가를 내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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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스페인 소설에 대해서 문외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나로서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렵고 현학적인 내용의 소설은 우선 흥미가 떨어져 아무리 문학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들 나에게 와닿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읽은 다음에야 감상평을 쓸 수 있지 않겠는가? 스페인의 현대 소설가 중 유명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작품 중 대중호소에의 오류를 범할지라도 많이 읽힌 것이라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선정한 작품이 바로 지난 10여년 동안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책이 팔린 작가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이다. 왠지 모르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던『다빈치 코드』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듯하면서,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들이 다분하여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까닭도 있겠지만 어렵고 딱딱한 문학사적 관점의 틀을 벗어나 현대 스페인 소설의 맥락은 어떤지 확인해보고픈 마음도 작용했다. 또한 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알아낸 사실로써, 이 소설이 프랑스와 미국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는 추리 소설로 선정되었다 하니, 대중성에서는 의심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은 미술 복원가인 주인공 훌리아와 그녀가 맡게 된 15세기 플랑드르 미술 작품 한 폭, 그 그림에 새겨진 ‘누가 기사를 죽였는가?’라는 화가의 비밀스런 문구, 그림속의 인물과 그에 담긴 의문의 살인 사건, 거꾸로 풀어가는 체스게임에 얽힌 비밀 등이 현실의 사건과 교묘하게 얽혀 5백년을 넘나드는 음모와 배반, 죽음이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우선 첫 번째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소설에서 보여지는 작가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대단한 해박성이다.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창작 기간의 절반 이상을 오로지 자료정리에만 투자한다는 그의 치밀함은 체스와 스토리를 기묘하게 엮어내는 글의 흐름에서 잘 드러나 있는데, 실제로 그는 체스 게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익히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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