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철학 콘서트를 읽고

소개

철학 콘서트를 읽고 씁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이 『철학 콘서트』가 아닌 『철학 패키지여행(9박 10일)』이나 『10인의 철학인과 함께 춤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해봤다.
흥미진지하게 마지막장까지 붙들고 있던 책을 손에서 내려놓은 순간, 눈을 감고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했다기보다, 옛 성인들의 삶을 살짝 엿보고 돌아온 듯한 스릴감을 느꼈다. 그들이 들려주는 심오한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느라 몸이 고되긴 하지만 `값진 여행이었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자연스레 가이드가 되어 날 이끌었다.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보다 가이드를 동반한 패키지여행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상가들이 그러한 주장을 펼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거나 그들의 삶을 살짝 엿봄으로써 그들의 생각(가치관)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일화들은 단편적인 이야기에 불과 했다. 그러나 가이드가 이러한 일화들을 체계적으로 조합해주고,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풀어 설명함으로써 철학을 소설처럼 재미있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철학콘서트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입문서라기보다는 특이한 성격의 요약서 및 교양서라고 부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입문서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는 책 속에 포함된 10인의 철학자의 선정 기준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데에 있다. 동, 서양을 대표하는 10인의 철학자 속에 토마스 무어가 포함되었지만, 반면에 서양 철학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칸트, 데카르트, 니체, 헤겔등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러 철학 교양서처럼, 철학에 관한 주류들을 다루려 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은 오히려 책의 내용이 더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우선, 동, 서양을 대표하는 10인 중에 조선시대 유학자인 이황이 포함되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윤리 책으로 동양 사상을 공부했지만 주로 공자, 맹자, 순자, 노자등을 중심으로 배웠을 뿐이다. 대신 우리나라 역사 시대 인물의 철학들은 이기이원론이나 이기일원론이란 두루 뭉실한 말들로 잠깐 암기하고 넘어갔을 뿐이다. 철학콘서트는 책 속에 이황의 철학을 소개함으로써, 조선시대 유학자의 철학이란 무엇인지 부족하나마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예수나 석가를 단순히 기독교의 창시자가 아니라 한 명의 철학자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