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소설 라쇼몽과 덤불 속을 읽고...

소개

아쿠타가와가 쓴 소설 `라쇼몽`과 `덤불 속`을 읽고 난 독후감입니다.

목차

소설 ‘라쇼몽(羅生門)’을 읽고.
소설 ‘덤불 속’을 읽고

본문내용

라쇼몽(羅生門)이라는 제목을 보고 상당히 어려운 소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단편이어서 읽기도 쉬웠고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하인’이라는 사내가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어 고민하다가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아 가발을 만들려는 노파의 말을 듣고 도둑질을 하게 되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어두운 느낌이다. 처음에는 왜 이런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황당한 소설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작가 ‘아구타가와’가 이 글을 쓰게 되었을 때의 심정을 알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었다.
우선 소설 제목 라쇼몽(羅生門)은 일본 헤이안(平安)시대의 서울인 교토 스자쿠오오지의 남쪽 정문으로 북쪽 끝에 있는 스자쿠몽과 마주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다. 이 장소는 여우와 너구리가 살고 도둑이 숨어 사는 곳이다. 또한 연고 없는 시체를 이곳에 갖다버리는 습관마저 있을 정도로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음산한 곳이다. 이 라쇼몽(羅生門)을 중심으로 내용전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 같다. 이 소설을 쓴 아쿠타가와는 자신이 사랑하던 요시다 야요이와 결혼을 하려했는데 이모의 반대로 인해 뜻을 이룰 수 없었고 결국에는 사랑을 포기 해야만 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런 용기 없는 나약함과는 정반대로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해서 망설이다가 속세간의 끈을 과감하게 끊고 용감하게 강도짓을 통해 악의 세계로 돌진한 ‘하인’ 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억눌린 심정을 표출하려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소설을 씀으로 인해서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탈피하고 싶은 심정이 드러나는 것 같다. 소설 중간에 보면 나는 아까 ‘사나이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썼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 작가 자신이 소설 전체를 진행해 나가는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표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하인’이라는 인물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는 도둑질이라도 해야 할 노릇이다. 하지만 아직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고민을 하면서 잠을 자러 가다가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아 가발을 만들려는 ‘노파’의 행동을 보고, 그리고 그의 자신은 아무 잘못을 하지 않고 있다는 당당한 반응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된다. ‘노파’는 자신이 머리카락을 뽑는 여인은 죽기 전에 뱀을 말려서 생선이라고 속여 팔았고 그것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자신의 이런 행동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죽은 여인도 자신을 용서해줄 것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킨다. 아마도 ‘하인’ 이라는 사내는 말도 안 되는 자기 정당화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서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이런 일을 감행하는 ‘노파’의 옷을 빼앗으면서 굳이 생계를 위해서라기보다 이런 현실자체를 벗어나고 싶고 그런 노파의 행동을 노파가 말한 논리를 사용하여 역으로 벌하기 위한 행동 같다. 단순히 생계만을 위해서였다면 하인은 노파의 옷뿐만이 아니라 시체의 옷 또는 시체의 머리카락 등등을 훔쳐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참고자료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쓴 일본문학 소설 `라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