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비평]수취인불명

소개글

참신한 글 구성으로 만점 받은 비평문입니다^^

목차

시대로부터 수신 되지 않은 이들
첫번째, 수신 되지 않은 튀기, 창국
두번째, 수신 되지 않은 눈병신, 은옥
세번째 , 수신 되지 않은 나약한, 지흠
우리로부터 시신 되어야 하는 이들

본문내용

창국은 너무나도 한국적인 이름을 가졌지만 그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될 수 없는 중간 지점에 놓여있다. 잠시 엄마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수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창국과 창국의 어머니가 머무는 빨간 버스는 이들에게는 이주도 정착도 허락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창국은 생계를 위해 어머니의 정부인 개장수 개눈의 일을 돕는다. 개눈은 창국에게“개를 잡을 때 중요한 것은 개와의 눈싸움이다. 눈을 부릅떠서 우선 기를 죽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마도 이것은 세상이 창국을 우습게 볼 수 없게 더 강해져야한다는 말로 해석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릴 때 영어도 잘 배우고 엄마말도 잘 들었다는 창국모의 대사처럼 창국이 어릴때 가졌던 아버지나라로 갈 수 있다는 꿈은 창국모가 보내는 편지가 수취인불명으로 돌아오듯이 갈 수 없는 꿈이 되어버린 후로 약해진 창국은 강해지기 어렵다.
창국은 개가 맞고 죽어가는 모습이 두렵다. 그것이 자기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창국은 그런 자신의 내면의 두려움을 어머니에 대한 폭력으로 대신하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거부하고 자신의 이런 삶을 어머니 책임으로 돌리고 싶은 것이다.
자신과 여린 면이 닮은 친구 지흠의 개가 개눈에게 팔려오자 창국이 이를 놓아주고 곧 자신도 그곳에서 뛰쳐나오게 된다. 개눈에게서 도망친 창국은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정미소로 가게 되는데 무작정 일을 하지만 무시당해도 성실히 일한다. 남들보다 적은 임금을 처음으로 받고 웃던 창국의 모습이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행복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결국 도둑으로 몰려 뛰쳐나오게 된다. 돌아온 창국은 가족사진을 보며 흐느껴 운다.
개눈을 총으로 쏘고 예전에 자기가 탔던 개장에 넣고 개들을 풀어 개들이 죽었던 방식으로
죽게 한다. 그것의 개의 복수이자 세상을 향한 창국의 복수이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간다.
그리고 어머니를 목욕시킨다. 부정한 육체를 거부했던 사람들로부터 어머니의 몸을 깨끗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극단적으로 나아가 창국은 어머니가슴에 아버지가 새겨놓은 문신을 도려냄으로 해서 아버지까지 부정한다.
창국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황량한 논에 머리를 쳐 박고 죽는다.
이 모습은 결국 어느 나라를 가도 반 쪽 일 수 밖에 없었던 창국의 표현한다. 반쪽이나마
한국 땅에 묻히고 싶었지만 창국에게는 이것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창국의 시신을 가져가 먹는다. 시대로부터 수신되지 않은 창국을 자신의 몸으로 다시 들어가게 하려 한다. 결국 어머니는 버스에 불을 지르고 자살한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짊어지고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성이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