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성문화]성풍속으로 보는 일본문화를 읽고

소개

성풍속으로 보는 일본문화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장과 2장은 주로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실려 있는 신화 속에서 성과 연관된 것들을 소재로 삼았다. 1장은 신화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성의 상징을 살펴보았고, 2장은 이야기 형식으로 <고사기>와 <일본서기>내에 있는 신화와 일화를 소개했다.
신화는 한 민족이 지니고 있는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신화는 그 민족의 문화를 구성하고 그 사회의 전통적 규범을 생성하는 데 바탕이 된다. 일본의 신화학자 오바야시 다로(大林太郞)의 설명에 따르면, 신화에는 그것이 생겨난 문화나 사회, 그리고 그것이 전해지고 체계화된 문화와 사회의 각인이 확실하게 찍혀 있다. 또한 신화는 오랜 역사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한 민족의 문화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태초의 시대를 설명하거나 기억하는 신화는 실제적인 성적 결합이나 은유적인 성적 원리를 이용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것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신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본 신화 속에 성의 이미지는 고대 일본인의 신 관념이 영혼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바탕한 여성과 남성의 생산력에 대한 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긴다.
고대 일본인의 경우도 이런 과정을 거쳐 벼농사를 짓게 된 야요이 시대에 이르면, 쌀의 정령과 태양, 물, 대지 등 벼의 수확과 연관이 있는 것들에 대한 신앙으로 확대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야요이 인들이 지녔던 신앙의 밑바닥에 생산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그들이 남긴 토기나 생활양식에서 엿볼 수 있다.
고분(古墳)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왕권이 출현하고, 정치의식과 종교 의식이 결합하면서 정치의식이 이전의 종교 의식을 포섭하는 과정에서 신화가 출현하게 된다. 이상은 일본 신화가 출현하게 된 간략한 과정으로, 그 근원에 생산력, 특히 성적 생산력이 자리하고 있음은 이미 지적한 대로이다.
신화는 한 민족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화 속에는 국가의 성립과 그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신화는 현대인들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비적이고 더러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그 기원을 설명한다. 일본 신화의 경우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본 일본건국신화는 참 인상적이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창조와 남녀 간의 생식 원리를 이해하고, 땅이 아직 황량해서 사람이 살지 못하는 원시 시대에 많은 신들에게 생명을 주었다. 그리고 그 신들은 각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이자나미가 낳은 땅 위에 식물과 곡물이 자라기 시작했고, 오늘날의 일본이 창조되었다. 일본이라는 국토는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성적 결합을 통해 성취되었다. 그렇지만 현대인의 눈에 불합리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것이라도 당시 사람들에게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진지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신화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