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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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는 오랜 시간 동안 영화의 소재가 되어왔다. 역사야 말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한의 이야기다. 모든 사건은 완벽한 인과관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성된 각 사건관계 역시 모두 하나의 결말을 향해 있다. 또한 그 인과 관계를 잘만 조정하며 매우 극적인 기승전결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가 영화의 소재가 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더욱 고대 그리스 시대의 신화나 이야기들은 부족한 사료로 상상력의 동원이 가능하며 해석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그 모습을 바꾸어 낼 수 있다. 호머의<일리아드>의 원작에서 그 재료를 얻어 제작된<트로이>역시 이러한 역사가 가진 영화제재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실제로 다 보진 못했지만 오늘 장면만 놓고 보았을 때<일리아드>를 바탕으로헐리우드식 액션에 맞게 잘 각색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기론 호머의 일리아드에서 이 전쟁은 매우 지루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전쟁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전개상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은 과감히 제하고 빠른 전개를 위해 주요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매우 잘 만들어진 요약본 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고대 전투방식의 철저한 고증이래 이루어졌을 전투씬은 “역시 헐리우드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 했다. 특히 그 장대한 스케일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다운 것이었다. 이전 시간에 보았던 “반지의 제왕”이 판타지 소설에 근간한 고증이었기에 표현의 자유로움으로 관객들에게 거대한 판타지 스케일의 감동을 주었다면 트로이는 최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장대한 스케일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한 것이 판타지에 비해 어느 정도 핸디캡으로 작용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지에 제왕에 비견될 만한 스케일이었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전투 장면에서 보여진 그들의 의상은 사실적으로 보였으며 당대의 건물 양식, 생활 도구,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많은 고증을 거친 듯 매우 그럴 듯 해 보였다. 제작비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역사 고증에 사용된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