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메종 드 히미코

소개

영화 <메종 드 히미코> 감상문입니다.
영화의 내용 분석이나 기술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영화를 통해 살핀 주제, 주요 정서의 부분에 집중한 글입니다.

목차

1. 영화 정보
2. <당신을 사랑합니다>

본문내용

외로움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외로움, 혼자 있음의 등 뒤에는 정情이 붙어 있다. 돌아보지 않고서야 그것을 알 수 없다. 하지만 돌아본다 해도 외로움은 곧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은 거대한 파도처럼 외로움을 함몰시키지만, 정은 가랑비처럼 알게 모르게 외로움의 갈피마다 파고들어 삶을 단련시킨다. 굳이 말하자면 `외롭다고 죽을 필요는 없다`는 삶에 대한 직접적이고 긍정적 인식을 낳게 한다는 의미이다.
하여, 정情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그 눈부심의 크기만큼 광폭하고 맹렬하다. 극단에서는 폭렬로까지 치달을 수 있는 사랑의 시기가 지나면 그 마음은 나락과 같이 헛헛해진다. 그것을 고독이라 할까. 그리고 고독이 일상으로 자리할 때 비로소 외로움이 된다. (고독이라는 표현은 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그 나락을 지나온 자들이 모이는 곳이 메종 드 히미코, 히미코의 집이다.

히미코가 애초에 자신의 집, 사오리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떠난 것은 ‘사랑’ 때문이다. 불타는 사랑에서 섹스는 사랑과 동의어가 되기도 하는 법. 하여 사오리와 하루히코는 사랑을 할 수 없다.
“나를 사랑하기는 했나요?”라는 사오리에게 히미코는 “너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정情과 사랑의 구분은 아주 미묘하다. 그것은 우리가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 다양하게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은 사랑의 크기만큼 닿지 않아도 사랑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감정이다. 이제 사랑을 하기에는 버거운 나이와 육신을 가진 히미코. 그런 그가 안주할 수 있는 곳은 ‘히미코의 집’ 뿐이다. 사랑에 이르지 않지만 사랑을 초월하는 역설적 감정이 곧 정情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