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중국 영화 인생과 중국의 현대

소개

중국 현대사와 관련 된 영화 인생을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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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예모 감독의 1994년 작품으로 무척이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적어도 이 영화 하나로 중국 현대사를 수박 겉핥기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국공내전부터 시작하여 대륙의 공산화, 모택동 시절의 일련의 광란의 역사 -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 그리고 등소평 이후 자본주의 길로 뛰어가는 중국의 모습을 한 특별한 중국인민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30년대의 부귀(福貴)는 지주계급-유한족속이다. 하루 종일 도박판에 쳐 박혀 시간을 소진하는 놈팽이이다. 결국은 도박판에서 가산을 다 날린다. 그의 집문서가 넘어 가는 날 아버지는 화병에 죽고, 아내는 집을 나가버린다. 그때가 되서야 세상의 험난함과 추움을 알게 된 부귀는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어린 딸과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렸던 아내가 돌아오고, 그는 전혀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다. 바로 "피잉쥐(皮影劇-일종의 그림자극)"였다. 부귀는 원래 도박판에서 가끔 가다 피잉쥐 패거리에 끼어 한 재주 보여주기도 했었기에 그가 이제 자신의 능력을 밥벌이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시절이 어수선하여 국공내전이 시작되고 부귀는 국민당 군에 끌려가서 군인들을 위해 그림자 놀이극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 엄청나게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다가 일어난 아침, 흰 눈이 온 강산을 뒤덮은 그 들판 위엔 온통 끝없이 펼쳐진 국민당군의 시체가 시야에 들어온다. 얼어 죽고, 병들어죽고, 내버려진 중국인들인 셈이다. 국민당 군이 죽고 뿔뿔이 도망간 그 공백을 차지한 것은 이번엔 공산당군이다. 이제 부귀는 공산군을 위해 그 그림자극을 보여줌으로써 생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전쟁은 끝나고 부귀는 꿈에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 공리는 아침에 뜨거운 물을 가가호호 배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린 딸 봉하(鳳霞)는 병마의 후유증으로 벙어리가 되어 있었지만 똘망똘망한 아들놈 유경(有慶)이랑 네 가족이 행복한 순간을 맞는 듯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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