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단편소설 거기,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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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집기하지 않고 직접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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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들은 이따금씩 어떤 물건이나 혹은 어떤 사람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저 잠시 마주쳤을 뿐인데 자신의 영혼의 빈 자리를 채워 줄 존재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 소설 속의 ‘그녀’와 ‘그’도 직감적으로 서로를 알아본다.
그녀와 그는 많이 닮아있다. 둘 모두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은 충격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녀는 종종 자살충동을 느끼고 그는 작은 불을 지른다. 이렇게, 억압받았던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이를 적극적이고 대담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나,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의 일들을 기억하는 것과 같이 범상치 않은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닮았다.
이런 그녀와 그는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바람 부는 날마다 누군가가 저지르는 소소한 장난 수준의 불장난에 그녀가 우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둘은 간접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의 불장난은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외침이었을지 모른다. 원래 그의 불장난은 불우한 어린 시절의 흔적을 태우면서부터 생긴 버릇이지만 자신의 이런 마음을 달래줄 대상을 찾는 하나의 절박한 신호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음식모형을 만드는 그녀는 진짜 음식을 먹으면서도 가짜 모형을 먹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늘 거북해 한다. 또 그녀는 거세지 않은 바람이 부는 밤마다 아픈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창 밖을 본다. 이런 그녀의 행동은 그녀와 현실사이의 괴리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내 꺼져버릴 그 작은 불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어쩌면 그것을 기다렸을 그녀의 모습에서는 그녀의 삶이 공허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