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서정인의 작품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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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소설에 대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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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대한 많은 지식은 커녕 소설에 대한 관심마저도 그렇게 많지 않던 나에게 이번 과제는 사실 굉장히 버거운 것이었다. 그리고 항상 문학작품은 문학 자체, 즉 context가 아닌 text 자체만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던 나에게 이번 서정인의 작품들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회의를 가지게 하였고 소설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도록 해준 계기가 아니었던가 싶다. 사실 과제가 “서정인 초창기 소설 연구”인 것처럼 그의 소설, 특히 초창기인 60년대 말부터 70년대 무렵까지 발표된 소설들은 대부분 그 내용을 같이 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 내용이란 결국 서정인 소설들은 교훈적이거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상의 단편적인 반영들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되었는지 또한 그 결론이 말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밤 이야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얘기를 해보겠다. 사실 처음 ‘밤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박해서 나름대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고 작가는 친절하게도 진범이 누구인가를 비롯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물론 철저하게 제 3자적 관점에서 작가의 진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주요 사건인 쌀 절도 사건 뿐만 아니라 옆집 김씨의 일까지도 마치 쌀집 주인의 도적질 행적과 같이 묘사되고 있었다는 데서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사건은 마치 작가의 눈에는 별로 다르지 않은 행위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나름대로 선비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물질적인 환경에서 초연하고 싶었던 주인공 민호가 이러한 두 사건을 겪게 되면서 마지막에 ‘부동산’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도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갑자기 마지막 할 일을 위해 ‘부동산’을 찾아가는 것일까? 그러나 사람들이 부동산에 가서 하는 일은 당연히 집을 사고 파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민호 역시 부동산에 간 이유는 자기 집을 내놓기 위해서라는 것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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