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감상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소개

2004년 11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관람한 후 쓴 감상문입니다.

출연진: 박완규(예수), JK김동욱(유다), 김법래(빌라도), 이연경(마리아), 최주봉(헤롯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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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의 불쌍해 보일정도로 외소한 몸집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의 연기에는 본래 목적했던 고뇌하는 예수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의 연기는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덕분에 극중의 예수는 현실적 고통에 고뇌하는 인물로 다가오기보다는 신경증에 걸린 한 무기력한 인간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유다 역을 맡은 김동욱은 고음에서 가끔 불안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운 곡을 무난히 소화해 냈다. 특히 주제곡인 ‘수퍼스타’는 김동욱의 음역에 맞고 그가 가장 잘 부른 곡이었다. 예수가 20세기에 태어났다면 슈퍼스타가 되었을 텐데, 왜 그 옛날에 태어나 생고생이냐는 내용의 약간은 건방진 내용의 곡이다. 이 곡은 그가 유일하게 마이크를 손에 쥐고 부르는 노래였는데, 보면서 ‘역시 가수는 손에 마이크를 쥐어야 해’ 라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그만큼 그 부분만큼은 멋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기 또한 전반적으로 밋밋했음은 사실이다. 특히 아쉬웠던 부분은 2막 첫 곡인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와 유다가 노래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는 장면인데, 두 사람 모두 정말이지 힘에 부쳐 보였다. 마리아 역을 맡은 이연경은 공연을 보고 난 후에 텔레비전 프로에 나오는 것을 보고 신인이란 것을 알았는데, 공연 중에는 신인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게 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빌라도 역을 맡은 김법래와 헤롯왕 역을 맡은 최주봉. 특히 김법래가 맡은 빌라도는 정말 카리스마적이었는데, 연기도 연기지만 우선 그의 끝도 없이 내려가는 매력적인 저음의 매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헤롯왕의 최주봉. 사실 최주봉 하면 그 동안의 이미지-사투리 억양의 시골적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공연 전에도 캐스팅을 보며 의아해했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의 쇼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네온사인의 무대장치와 화려한 무희들과 함께 등장해 연기를 펼친 그의 모습은 나의 편견을 모두 날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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