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감상문]로미오와줄리엣-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연출

소개

2005년 5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던
리투아니아 o.k.시어터의 로미오와 줄리엣 감상문입니다.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가 연출하였습니다.
감상문이 필요하신 분께 추천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먼저 몸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철저하게 훈련된 동작과 단련된 몸, 그리고 감정의 배제에 대하여 느낄 수 있었다. 캐플렛家의 사람들이 파티를 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의 정확하고 리듬감 있는 춤 동작, 로미오와 티볼트의 대결에서 양쪽 양철 주방의 벽을 잡고 역동적으로 오르내리는 장면 등은 배우들의 몸이 고도로 단련되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연극 예술에서 배우들의 몸은 극중 역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에, 철저하게 훈련된 동작과 단련된 근력, 유연성 등을 갖추어야 한다. 위의 언급한 장면 등에서는 배우들의 그러한 ‘몸’이 기반이 되어 해당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큐소와 티볼트가 대결하는 장면에서 남성 간에 키스를 하는 장면이나 머큐소가 유모에게 성적 희롱을 당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감정의 배제’를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문화의 차이에 따라 그러한 장면들을 연기하는 것이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수많은 관객 앞에서 그러한 장면을 연기하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 편안한 일은 아닌 듯 하다. 보통의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감정을 어느 정도 배제하고 계산된 부분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더욱 더 감정을 배제시켜야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에게 있어서 ‘감정에의 몰입’과 ‘감정의 배제’가 이원론적으로 어느 하나만 인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위의 언급한 부분을 통해 불필요한 감정을 배제시키고 맡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도록 몸을 단련시키는 과정 역시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몸에 대한 두 번째 감상은 ‘성적 유희에의 활용’이었다. 유모가 로미오를 숨기려 할 때 그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넣고 마치 음부를 긁는 듯이 행동했던 장면, 공연 맨 처음에 요리사 두 명이 긴 밀가루 반죽을 자신들 사이에 놓고 남성의 성기를 표현한 장면 등은 배우의 몸을 통해 성적 유희의 메타포를 나타낸 것으로 보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