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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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당신은 정말 무인도에서 28년 2개월이란 시간을 홀로 살았단 말입니까? 외롭지 않았습니까? 힘들지 않았습니까? 죽고 싶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을 혼자서 살수가 있는지 나는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것 외에도 나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과연 내가 당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다고 해도 그렇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신감 있게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나도 당신처럼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가축을 기르면서 잘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질문으로 로빈슨 크루소의 무인도 삶이 어떠했는지 하나하나 묻고 싶다.
사회가 없이 인간이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인지 반평생을 무인도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건지 본격적으로 무인도에서의 삶을 분석해보자.
로빈슨 크루소는 배의 침몰과 함께 다른 모든 선원들은 죽었지만 혼자서 무인도에 표류하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살아났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미지의 섬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난 그는 혼자서 집을 짓고, 가구를 장만하며,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짓는 등 집단 사회에서나 가능한 수많은 일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다.
이는 지금껏 내가 살아 온 삶을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보게 해 주는 계기가 됐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연 혼자서 살수가 있는가? 나는 혼자서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이 아니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부딪치고, 온갖 모든 것을 혼자가 아닌 사회라는 속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로빈슨은 평생은 아니지만, 약 30여 년이라는 절반의 인생을 홀로 살았다니 그 것이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혼자 살았던 때가 언제였던가! 그것은 태초에나 있었던 극히 짧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혼자서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홀로 살아갈 수도 없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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