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의이해] 서편제의 고장 보성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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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제4차 현장 실습레포트를 하기 위하여 “서편제 소리 전수관”을 가려고 보성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역을 나서자 우리일행을 맞이한 건 “판소리 서편제 보성 소리고장”이라고 써진 커다란 상징물이었다. 서편제의 고장으로서 보성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역 근처 지도에서 전수관의 위치를 파악한 후 그 곳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예상했던 커다란 기와집형식의 박물관이 아니고 경기장 옆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어서 약간 실망하였다. 게다가 문이 닫혀져 있어서 서편제에 관한 자료를 볼 수 없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중에 들어보니 전수관은 미리 단체로 보성군청에 연락하여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허무한 마음에 전수관 근처그늘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일행은 새로운 곳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우연히 길가의 슈퍼에서 길을 묻다가 좋은 아저씨를 만나 차를 얻어타고 박유전 선생의 노래비에 당도할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사진도 찍고 비석의 알 수 없는 한자를 해석하며 시간을 보내고 아저씨의 도움으로 역까지 쉽게 갈 수 있었다. 사전조사가 철저하지 못했던 우리는 그나마 다행히 좋은 아저씨를 만나 유적지를 제대로 탐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편제는 동편제의 고졸성을 극복한 기교파로 가공과 기교와 수식으로 소리를 만드는 창법이며 남도의 판소리라 할수있다. 서편제의 음악적 특징은 정교하고 감칠맛이 있으며 부드럽고 굴곡많은 남해와 서해의 해안선처럼 부드럽고 여성적인 소리로 나타난다고 한다. 따라서 서편제 명창들은 슬픈 소리조인 계면조(양악의 단조에 비유됨)에 능하다. 또한 서편제소리는 장단의 붙임새에 변화가 많은데 사설과 장단이 서로 엇물리는 ‘엇붙임’을 많이 쓴다. 동편제가 선천적인 음량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서편제는 후천적인 노력이 그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선천적으로 풍부한 음량을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절묘한 기교로써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창법이다. 동편제가 거뜬거뜬하다면 서편제를 차근차근한 인상을 주는 유파라고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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