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부부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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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각방은 매우 짧은 단편 소설이면서도 아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의 비정할 정도로 부를 추구하고 싶어 하는 대중적인 소망 뿐 아니라, 친자가 아닌 양자라도 잘만 기르면 친자와 진배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진보적인 생각, 실리를 추구하는 조선후기의 사고관, 여성의 여느 시대보다 자유로이 생각과 하고자하는 바를 전달하여 가정을 앞장서 꾸리는 배경 등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중 특히 김생의 부를 추구하여 비정할 정도의 10년을 보낸 삶이, 보편적으로 행복 추구라는 점에서 옳았는가를 거론하려 한다.행복에는 주관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가 있다. 객관적 요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돈이고, 주관적 요소의 가장 큰 요소는 만족이다. 김생의 삶은 분명 부를 축적했기에 행복의 가장 큰 객관적 요소를 갖추었고, 이에 성공했기에 만족이라는 주관적 요소도 갖추었다. 개인적인 그의 마인드를 보면 행복했다고 해도 진배없다.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기회비용에서 비롯된다. 그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 2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음을 쏟아 부었다. 당시의 수명이 짧았음을 적시한다면 오늘날의 해당 나이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는 나이이다. 그 시간동안 그는 온전한 신혼생활도 하지 못했고, 따라서 사랑도 하지 못했다. 젊음을 오로지 일에만 투자해서 여가생활은커녕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가지지 못했다. 이토록 젊음의 시간동안 여유 없는 삶이, 비록 부자가 되고 노후에 누리며 산다지만 옳다고 단언하긴 힘들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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