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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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은 단순한 고전 해설서를 넘어선다. 이 책은 18세기 조선의 지식인 연암 박지원의 사유를 21세기 현대 철학의 프리즘, 특히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노마디즘(Nomadism)’과 ‘클리나멘(Clinamen)’의 개념을 통해 급진적으로 재해석하는 비평적 시도이다. 저자는 연암을 단순히 북학파 실학자로 분류하는 기존의 관념을 전복시키고, 그를 ‘유머와 패러독스의 달인’, ‘경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노마드’로 규정한다.

연암의 『열하일기』가 지닌 핵심적인 통찰은 제목에 명시된 대로 ‘웃음’과 ‘역설’에 있다. 여기서 웃음은 단순한 해학이 아니라, 고정된 가치와 낡은 습속을 비틀어 새로운 사유의 흐름을 창안해내는 ‘고도의 전략적 유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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