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미리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개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다가오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다. 그 미래에 누구도 가본 적이 없으므로 사실은 인공지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인공지능을 먼저 경험하고 혼돈을 겪고 있는 바둑계를 들여다본다.

그들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바둑계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문학계를 들여다보며, 그런 미래가 잘못된 길로 들어설 경우 초래할 위험도 생각해 본다.

목차

가. 시금석
나. 알파고가 몰고 온 공포
다. 혼돈의 바둑계
라. 조지 오웰의 ‘1984’

본문내용

가. 시금석

세상은 늘 변화하기 마련이다. 변화는 때로는 서서히 오기도 하지만 급격하게 오기도 한다. 서서히 오는 경우 사람들은 그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고 적응해가지만 급격하게 올 경우 삶의 방식이 바뀌고 혼돈은 불가피해졌다.

중세는 세상을 어둡게 했고, 산업혁명은 기계문명 속으로 사람들을 휩쓸어갔다. 그런가 하면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사람들을 불행 속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컴퓨터,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다시 인공지능이 등장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요란하게 한 것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라는 세기적 이벤트를 통해서다. 세계 바둑 최고수가 인공지능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람들은 전율했고, 앞으로 세상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해갈지 가늠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발 빠르게 서점가에는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미래세계를 조망하는 수많은 책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활용 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걱정 같은 것들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를 재탕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펼치는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계에서는 세상이 놀란 것 이상으로 혼란스럽다. 바둑 기사들은 각자의 신념이나 처한 현실에 따라 인공지능을 대하는 입장이 서로 달랐다. 이 책은 그러한 바둑계의 혼란과 함께 미래에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가를 살피고 있다.

바둑계는 다른 분야보다 인공지능이라는 미래를 먼저 맞아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다른 분야에서 보면 바둑계는 분명 인공지능의 미래를 경험하는 시금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